뉴욕에 부는 매스밸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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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포에버21」 등 매스밸류 브랜드, 패션의 중심으로 부상

2006-09-18 오전 10:02:30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뉴욕컬렉션이 열리는 패션 캐피털 뉴욕. 수백 달러짜리 '마놀로블라닉' 구두와 단돈 50달러짜리 '알도' 구두가 함께 공존하는 세계 패션의 열린 공간 뉴욕. 이제 그곳에서 중저가 브랜드는 더 이상 ‘생활필수품’ 으로서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패션의 주류 세력으로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매스밸류 브랜드들의 비약적인 발전은 더 이상 옷의 가치가 가격에 있지 않음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뉴욕의 올 가을 시장상황과 매스밸류 브랜드들의 현황을 현지 취재했다. 


     


1960년대 말 까지만 해도 뉴욕의 바이어들과 디자이너들은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이유는 간단했다. 파리의 브랜드를 카피해서 뉴욕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모 백화점에서는 오리지날과 카피 제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패션쇼를 통해 고가의 유럽 패션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음을 홍보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토탈 패션을 지향하는 랄프 로렌과 캐주얼성을 강조한 캘빈 클라인, 여성 뉴요커의 스텐다드를 만들어 낸 도나 카란까지 가세하면서 뉴욕은 패션 캐피털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물론 이 때까지도 유럽에서는 카피를 주로하던 뉴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뉴욕과 LA 마켓을 기반으로 미주 지역을 소비 시장으로 하는 뉴욕의 빅3 브랜드들은 유럽의 바이어 도움 없이 단지 미주 지역 바이어의 도움으로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의 기반으로 한 스웨덴의 「H&M」과 스페인 「자라」의 선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한다. 더욱이 샤넬을 그대로 카피한다는 명성(?)을 프로모션으로 이용한 「H&M」의 앤디워홀식 역발상은 세계 패션의 시대 정신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21세기의 소비자들은 레스토랑보다 패스트 푸드에 더 익숙해져 있다. 매일 패스트 푸드를 찾는 다면 레스토랑은 한 달에 한번 정도 간다. 소비자들에게 패스트 푸드와 같은 패스트 패션을 선물하는 것이 우리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그것이 바로 「H&M」이다”

「H&M」과의 리미티드 컬렉션에 대한 칼 라거펠트의 변이었다. 샤넬을 노골적으로 카피한다며 「H&M」을 비난했던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것은 아이러니컬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샤넬과 같은 레스토랑과 「H&M」과 같은 패스트 푸드를 바라는 21세기 소비자들의 소비에 대한 ‘이중적 잣대’와 중가 시장이 서서히 사라지는 ‘트레이딩업’의 부상은 뉴욕 패션을 다시금 세계 패션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매스밸류 브랜드는 진화중
지난 2004년 「H&M」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99달러에 판매하는 한정본 판매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H&M」은 「샤넬」을 카피하는 브랜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세계 패션의 주도 세력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스텔라 맥카트니와 함께 대박 행진을 이어가더니 올 가을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와 손을 잡고 ‘마돈나&크루’ 라인을 런칭했다.

「H&M」은 요가와 운동에 심취한 마돈나의 이미지를 반영한 트랙 수트를 판매하는 조건과 그녀의 ‘컨페션월드투어(Confessions World Tour)’에 동행하는 150명의 댄서 및 관계자들이 입을 의상을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콧대 높은 마돈나를 전속 모델로 섭외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밀려드는 걸 보니 ‘마돈나&크루’라인도 일단 합격점은 넘은 것 같다.
「H&M」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겨울에는 북구 특유의 환상과 신비함, 음울함이 뒤섞인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듀오 빅토 앤 롤프(Viktor & Rolf)와 함께 세번째 디자이너 컬렉션 라인을 선보인다. 한정판으로 선보일 2006년 가을 ‘빅토 앤 롤프 For H&M’ 라인은 남성복, 여성복 컬렉션으로 유럽, 미국, 중동 지역에서 올 11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5번가에 있는 「애버크롬비앤피치」 플래그십 매장은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매장은 「애버크롬비앤피치」가 새롭게 적용할 점포 스타일이다. 바깥에서 보면 디스플레이 윈도우 안에 나무 판넬을 배열해 내부를 볼 수 없는 폐쇄형으로 되어있고, 내부에는 캄캄할 정도의 매우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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