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길 청계천에 희망이 움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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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오전 11:03:29


청계천이 돌아왔다. 땅과 하늘에서 밤낮으로 뿜어내던 매연이 사라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청계천이 새 생명을 얻으면서 추억을 찾아 새로운 희망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낙후된 상가가 떠난 자리에 현대식 빌딩과 오피스텔 건립도 추진 중이다. 청계천에 사람이 모여들고 새로운 희망이 움트면서, 청계천을 끼고 있는 상권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복원을 환영하는 이가 있는 반면, 상권 특성상 효과가 미미하리라 보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이도 있다. 일부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청계천을 배후에 둔 패션상권은 어떨까? 수혜지역으로 불리는 동대문과 종각상권 관계자들은 청계천 복원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상권 자체 현안과 특성 때문인지, 단기적인 복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천 복원으로 주변 상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장 취재를 통해 살펴봤다.
청계천 복원 일주일 전 수표교 부근.
분당에 사는 김영태(72세) 할아버지는 청계천이 복원됐다는 소식에 친구 3명과 이곳을 찾았다. “전에는 이곳에서 수영도 했어. 장마 때 물이 불어나면 사람 키를 넘을 때도 있었지. 살아생전 청계천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같은 시간 광교 부근. 20대 초반의 젊은 커플 최진영·김현주 씨. 청계천 분수광장을 배경으로 디카로 연신 자신들의 모습을 찍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인공하천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해 명동에 쇼핑을 온 김에 들렀다. 야경이 더 멋있다고 해 저녁까지 이곳에 있을 예정이다.”
청계천 복원 소식에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옛 추억을 기억하며 찾는 70대 전후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관광차 들른 파란 눈의 외국인, 데이트를 즐기는 20대 초반의 커플, 휴식차 들른 근처 직장인들, 이들의 유입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과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관광객 유입이다.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찾아야 했던 이곳에 70대 노인부터 20대 젊은이까지 관광을 위해 찾고 있다. 관광객들이 늘자 이들을 겨냥한 외식업체들도 생겼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가 청계광장 인근에 25호점을 열었고,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피자헛 등도 청계천과 인접한 곳에 매장을 열었다. 먹거리 골목인 다동 일대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태 전환이 비교적 용이한 세운상가 부근 조명 매장과 종로5가 광장시장 일대에서는 외식업 등으로 업종 전환 움직임이 있다.
청계천 복원에 맞춰 상가 환경 개선 움직임도 있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청계천변 상가들의 간판들은 이미 깔끔하게 교체된 상태다. 세운교 주변의 조명상가와 공구상가 일대에서는 장지동 이전도 추진되고 있다. 동대문 흥인과 덕원상가는 재개발이 추진되고, 황학동과 뉴타운 지역인 왕십리 일대에는 아파트 등 신 주거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죽어 있던 청계천에 새 희망이 움트고 있다.


살기엔 만족, 장사는 글쎄?
청계천 복원을 바라보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 모두 생활환경이 개선된 점에선 대체로 만족하지만, 장사에 대해선 업태와 입지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오피스빌딩을 배후에 두고 있는 광교 일대는 신규 고객 증가가 점쳐지면서 환영 일색이다. 광교 사거리에 있는 「파크랜드」 매장의 김유광 씨는 “주변 직장인들을 보고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좀더 다양한 고객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복원공사로 벼룩시장을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한 황학동시장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황학동에서 상보당이란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조수웅 사장은 “3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 노점이 없어진 후 유입 고객이 감소돼 지금은 단골손님 위주로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동선이 바뀌면서 유입 인구가 줄어 고민인 곳도 있다. 동대문신발상가는 복원공사로 2층으로 연결된 육교가 없어지면서 2층과 3층 유입 고객이 급감됐다. 이에 현재 2층과 3층 매장 중 반 이상이 문을 닫은 상태다.
 주차문제 심각…장지동 이전 이외 해결책 전무
복원으로 빚어진 가장 큰 현안은 교통과 주차문제다. 주차문제 해결 없이 한 개 차로가 줄어들어 이로 인한 영업 차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급 품목의 부피가 많이 나가는 공구매장과 거래처 출입이 빈번한 포장재매장의 불만이 높다. 공구류를 취급하는 이봉서 대원로프상

박찬승, 김민정,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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