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이사는 바이마상가 4층에서 「모코코(MOCOCO)」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광저우를 왕래한 경험을 살려 지난 2005년 초 매장을 열었다.
「모코코」는 5명의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상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신시(新市)에 종업원 100명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코코」에서 한 시즌에 개발하는 신상품은 200여 디자인. 여타 한국 상가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모코코」만의 디자인으로 승부한다고 한다.
5월 말부터 8월까지는 비수기지만, 성수기인 9월 이후에는 월 200~300만위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이사는 “성수기 때는 매출이 높아 하루 10만위엔에 이른다. 바이마 4층에만 40여개 한국 상인들이 장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대부분 한국산이란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최근 바이마에서도 2~3개 한국 상인이 철수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바이마에서 ‘대박’을 낚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한글 간판만 달려 있으면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 상인들이 신상품을 내놓더라도 1~2주면 중국 상인들이 카피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기획력과 생산력, 안정적인 판매루트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상인들의 어려움은 스스로가 만들었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광저우는 주변에 봉제공장이 많고 숙련된 인력이 많아 좋은 제품을 값싸게 판매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 상인들이 과열 경쟁을 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생산직 사원들과 판매사원 인건비가 최근 1년 새 크게 올랐다. 한국 사람들이 경쟁하면서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외모가 뛰어난 베테랑급 판매사원은 4~5천위엔까지 줘야 한다. 결국 한국 상인들의 어려움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비용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은 떨어지는 악순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 사람들은 중국의 각 민족별 감정 등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노-노 갈등을 부추기는 등 어려움이 많다.”
김 이사는 바이마상가에서 ‘장밋빛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말을 유난히 강조하면서도, 현지 한국 상인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한국 상인들의 경쟁력은 결국 상품개발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를 비롯해 우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상인들은 한국에서 디자이너를 데리고 와 협박을 일삼는 등 상도의를 무시하고 있다”며, “한류라는 프리미엄만 믿고 장사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사람을 키우고 중국 현지의 유통업자들과 신뢰를 쌓아가야만 한국 상인들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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