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시장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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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다운’ 영향… 대형 시장 성장 가능성

2006-07-28 오후 4:54:13

과연 국내 현실에 초저가 브랜드가 통할 것인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선두주자 이랜드는 이미 지난해 「비아니」와 「유솔」을 런칭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에도 벌써 2개 브랜드를 런칭했고 또 다른 브랜드도 런칭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초저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쉽사리 출사표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저가 시장을 점검해본다.   


   


브랜드 옷이 만원?
지난해 4월 이랜드는 신촌에 초저가 제화·잡화 브랜드 「비아니」의 첫 매장을 열었다. 자사유통(2001·뉴코아아울렛)의 PB로 전개하던 「유겟」과 「비프리」의 상품을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상품 가격은 1만원, 1만5천원. 화려한 인테리어와 숙련된 판매사원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길거리 리어커에서 파는 제품 가격도 안됐다. 매장은 밀려드는 고객들로 넘쳐났고 첫 달 매출 1억6천만원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달 오픈한 명동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 달 동안 2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 바람에 제화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몇몇 기업들은 TF팀을 만들어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론은 아직까지 단 한 기업도 초저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이 때 사업성 검토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이었다. 소싱처를 개발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릴 것이고, 또 소싱을 할 수 있다 해도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초저가 브랜드는 금새 식상해져 얼마 못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랜드에서 바라보는 초저가 시장은 다른 것 같다. 이랜드 3BU를 맡고 있는 김광래 상무는 “초저가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트레이딩 다운’ 현상은 단순히 지나가는 트렌드라기 보다 소비의 새로운 물결로 봐야한다. 지금까지 보여진 부분은 가능성에 지나지 않다. 앞으로 대형 시장으로 커질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올해 5월에는 성인복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쏘베이직」을 런칭했다. 바지가 1만9천원, 셔츠가 1만5천원, 점퍼류도 4만원을 넘지 않는다. 40~50평 규모의 널찍한 매장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여느 중저가 브랜드 매장보다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매장 위치를 지역밀착형 상권이나 중심 상권의 어덜트라인에 열어 30~40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구리, 청량리, 원주, 부평, 군산 등 10개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점주들도 이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는 것 같다. 「쏘베이직」 군산 나운동 박희영 사장은 “처음에는 이렇게 싼걸 언제 파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가격대는 어정쩡하면서 상품력이나 가치가 떨어지는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예 싼걸 찾는 소비자들도 있겠다 싶었다. 현재까지 결과는 만족이다.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원 정도 나오고 잘 나올때는 500만원도 판다.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에 품은 그만큼 더 들지만 안정만 되면 기복없이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원제 「쏘베이직」 브랜드장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준비한 물량보다 판매가 많아 매장 오픈 속도를 늦췄다. 가을 상품은 물량을 대폭 늘려 하반기에는 40개를 동시에 오픈 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1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업 vs 트레이딩 다운
사례 1. 이정희(28세·직장인) 씨의 월 소득은 200만원에 조금 못미친다. 워낙 옷을 좋아해 한 달에 두세 차례는 쇼핑을 즐기는 패션 리더다.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이 평균 100만원정도. 그렇다고 씀씀이가 헤픈 것은 아니다. 옷 사는 것 외에는 차비와 식비를 포함한 용돈이 30만원 안팎일 정도로 알뜰한 편이다. 이 씨는 “한정된 소득 안에서 좋아하는 옷을 구입하려면 다른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사례 2. 장수현(31세·직장인) 씨는 직장 초년생 시절에는 옷값으로 한달 소득의 60%를 넘게 썼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외 여행에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 장 씨는 “두어 달에 한 번 연차와 월차를 합쳐 3박4일 정도 해외 여행을 다니다보니 옷을 사는데 들어가는 돈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또 싸고 예쁜 옷

김정명 기자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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