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기업의 부침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 주목을 받다 지금은 기억에서 희미해진 기업을 찾아 시리즈로 엮어본다.>
간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뒷걸음질…신규 브랜드 안착도 ‘위태위태’
어렵게 확보한 IP 사업마저 지지부진…포트폴리오 재정비·비용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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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네이쳐홀딩스 용산 원효사옥 외관 |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사업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온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가 주력 브랜드의 실적 둔화,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 실패, 그리고 이에 따른 매출 및 주가 하락이라는 삼중고에서 애를 먹고 있다.
간판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브롬톤 런던’과 ‘마크곤잘레스’ 등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업 전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최근 재무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급격한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결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약 4,7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이상 감소했다. 2026년 들어서도 1분기 매출 약 1,128억 원, 2분기 매출 약 956억 원에 그치며 성장세 반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축소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수익성 하락이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8%나 폭락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0억 원 수준에 그치며 94.6% 급감했다.
2025년 3분기 영업손실(-67억 원)에 이어 2026년 1분기(-8.7억 원)와 2분기(-17.8억 원)에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분기 실적 불안정성도 극에 달한 상태다. 패션 부문의 판촉비 및 신규 매장 출점·운영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은 지속되는 반면,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재고 자산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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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매장 전경 |
매출과 영업이익의 급격한 악화는 주식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주가의 가파른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중반(6~7월) 유통망 확장 및 해외 진출 기대감으로 한때 1만 2,000원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실적 부진 발표와 함께 하락 전환했다.
2026년 들어 실적 적자 흐름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2026년 10월 현재 주가는 6,300원~6,400원 선을 맴돌고 있다. 이는 과거 3년 최고가(2만 7,700원) 대비 75% 이상, 5년 최고가(4만 700원) 대비 80%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52주 최저가(5,580원) 부근에서 형성되는 등 투심이 크게 냉각된 상태다.
주가 폭락에 따라 기업 시가총액 역시 9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성향 유지 전략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성장을 견인해 온 간판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성장 정체 및 매출 감소는 회사의 기초 체력을 흔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한 데다,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따른 내수 소비 심리 위축이 직격탄 이었다.
과거 패딩 및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웨어로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 동력이 약화되었고, 경쟁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과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점유율 유지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유통망 확장(중국, 대만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 국내 매출 감소분을 완전하게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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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롬톤 런던’ 팝업 매장 내부 |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 대한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롬톤 런던’ 역시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유명 미니벨로 자전거 브랜드인 ‘브롬톤’의 클래식 헤리티지를 패션 영역으로 이식하려 했으나, 고가의 가격 포지셔닝과 차별화된 라인업 부재가 한계로 지적된다. 백화점 및 주요 상권 출점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과 마케팅 투입 비용에 비해 실제 매출 발생 속도가 더디면서, 현재로서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기보다 오히려 판관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표권 분쟁에서 어렵게 승소해 전개 중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곤잘레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원작자 마크 곤잘레스와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상표권 관련 법적 공방에서 최종 승소하며 브랜드 IP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승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승소 이후 유의미한 브랜드 리브랜딩이나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및 유통망 확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마크곤잘레스 브랜드가 실제로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는 싸늘한 반응이 지배적이다. 법정 소송을 이어가며 가까스로 확보한 브랜드 IP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주력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매출 감소와 신규 브랜드들의 성과 부진이 서로 맞물리며 실적 감소 및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 반등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주가 및 실적 흐름의 단기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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