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유통은 냄비 속 개구리?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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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8 오후 3:57:22

유통형태를 다양하게 국내에 현재 모습의 대리점 운영체제가 도입된 것은 86년 이랜드가 점포를 본격적으로 늘리면서다. 패션기업의 투자부담을 줄이고 (판매사원과 수불) 등 관리의 편의를 위해 태어난 대리점 운영 체제는 이후 국내 패션 마켓의 주류로 떠올랐으며 현재까지 패션유통의 큰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가두상권을 둘러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점주와의 갈등 역시 극으로 치달으면서 업계의 한쪽에서는 새로운 유통 형태를 개발하고 투자하면서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억원대 매출을 내는 대형 패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유통 선진화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패션기업들은 MCS형 매장을 세우고 직영 매장 비중을 높이는 등 유통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에 따른 매장과 상품 관리의 용이함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변화가 유통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패션에 대한 경험과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춘 소비자들은 판매사원들의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이제 좋은 위치에 쾌적한 매장에서 소비자가 쇼핑하기 좋도록 상품을 보여 줄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 소비자 시대에는 판매·관리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뱅뱅어패럴(대표 권종렬)의 「뱅뱅」은 전국 163개 매장 중 40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40∼50평의 중대형 규모로 좋은 상권에 위치하고 있어 홍보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뱅뱅」 관계자는 “중심상권 점주들은 마진을 터무니없이 올려 부르는 경우가 많다. 40%에 육박하는 마진을 챙겨 주느니 직영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우리 방침”이라고 말했다. GSGM(대표 이순진)은 40평형의 ‘GSGM 패밀리 스토어’를 지난달 22일 교대역에 오픈 했다. 계산기를 두드려 본 결과 35%가 넘는 고마진을 주면서 대리점을 여는 것보다 본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SGM은 앞으로 25개의 ‘GSGM 패밀리 스토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회사 이진순 사장은 “전산 및 물류 시스템만 잘 갖추어졌다면 직영점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보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직영 매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뱅뱅」과 「지오다노」는 핵심입지에 매장을 세움으로써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뱅뱅」 매장이 들어선 역삼동 사거리는 뱅뱅 사거리로 불리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로 자리잡은 강남역 「지오다노」 매장은 돈 한푼 안 들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또 소비자 반응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과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상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도 직영 매장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뒷심이 넉넉한 더베이직하우스는 이번 가을 남성캐주얼 「마인드브릿지」를 런칭하면서 대리점 모집을 아예 하지 않고 직영점만 4개 오픈했다. 신규 브랜드의 투자위험을 본사가 지겠다는 것이 더베이직하우스의 생각. 서울 미아점 1개를 여는 데 더베이직하우스는 16억원(보증금 15억, 권리금 1억)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안주현 기자
sugar@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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