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대중 백화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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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아울렛 분당점

2006-06-19 오전 8:22:08


금요일 오전 11시 2001아울렛 분당점. 쇼핑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주차요원의 몸짓이 활기차다.
지하 1층. 파머스렛에 들어서자 유러피언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90도로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점원들의 모습이 마치 텔레비전 CF를 연상시킨다.

금요일, 오전시간인데도 식품관 파머스렛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장보러 나온 주부들로 시끌벅적하다. 900원짜리 유기농 야채들이 주부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베이커리, 쿠키, 와인 등 코너별 갖가지 식품들이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눈길을 끈다.

수지에 사는 33세의 김지영(가명) 주부는 보통 1주일에 두세 번은 2001아울렛을 방문한다. 백화점 같은 넓은 매장에 다양한 식품들이 깨끗하게 포장돼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고.

춘천에 사는 69세의 노부부는 분당에 사는 아들 집에 올 때마다 온 가족의 선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2001아울렛을 찾는다. 손자, 손녀의 여름 반바지 두 벌을 2만원에 구입한 할머니는 엘리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계신 할아버지에게 쇼핑백을 맡기고, 다시 아들·며느리 선물을 사기 위해 매장으로 향했다. 전에는 할머니의 쇼핑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곳이 마땅치 않아 힘들어 하던 할아버지도 이젠 층층마다 배치되어 있는 의자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쇼핑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매장에서 만난 또 다른 30대 주부는 “딸아이를 위해 문화센터의 발레교습을 수강해 오후 시간마다 이곳에 들른다”며 “영어 강좌나 어린이 비즈공예 등의 수강료가 백화점 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아동전문 극장, 헤어숍,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 때문에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 방문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2001아울렛은 지난 3월 새롭게 MD를 개편했다. 카페테리아를 입점시키고 북마켓, 아동 놀이시설인 짐스쿨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보강했다. 푸드코트의 9개 음식점은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1천원까지 모든 메뉴의 가격을 내렸다. 6층 문화센터 역시 강좌를 다양하게 늘리고 층층마다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대중 백화점으로서의 진화된 면모를 갖췄다.


MD구성·쇼핑환경 최고수준
분당에 살고 있는 36세의 정인영 주부는 아동 놀이시설인 짐스쿨에 아이를 맡기고 지난 주 눈여겨본 섹시한 여름 속옷을 사기 위해 이너웨어 매장에 들렀다. 선뜻 구매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속옷은 디자인뿐 아니라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며 피팅 룸에서 입어보길 권한다. 정인영 주부는 물건을 사지 않아도 매장에 자주 들른다. 친절하게 응대하는 점원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기 때문.

2001아울렛은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상설할인점의 기존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고객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단기교육, 장기교육, 점프교육 등을 통해 일반 점원, 점주들은 물론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친절 교육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모니터 요원들이 알게 모르게 복종별 팀으로 점원과 매장의 친절도를 체크하고 평가하는 365일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했다.

2001아울렛은 로열티 고객을 레벨에 따라 관리하며 고객 개개인의 구매 특성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부 강호준 팀장은 “2001아울렛 분당점은 지난 3월 MD개편을 통해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의 입점을 늘렸다. 또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보다 디테일한 측면에서 성숙한 대중 백화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아울렛은 MD개편을 기점으로 상반기 매출이 30% 신장했다.
2001아울렛은 고객뿐 아니라 입점업체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35%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백화점에 헌납(?)하며 실속 없는 매장을 운영해 왔던 패션업체들은 18~20%의 낮은 수수료를 2001아울렛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여성복 브랜드 「라인」 매장은 지난 5월,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근처 L백화점이 6천만원의 매출에 그친 것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라인」의 장연옥 사장은 “2001아울렛은 주거밀착형 유통공간으로, 반바지 차림의 편안한 실내복에 유모차를 끌고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어 백화점과 비교해 입점 고객이 월등히 많아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잇미샤」직원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싼 가격만을 보고 아웃렛을 찾지 않는다”며 “재고상품을 판매하지만 까다로운 여성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트렌디한 신상품을

이혜숙 기자
su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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