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감춰둔 끼 이제야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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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오후 2:40:28

조남희 「세컨숍」사장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어떤 옷을 왜 좋아하는지, 왜 싫어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니깐 명쾌하게 답이 보여요.” 두타 2층, 「세컨 숍」의 조남희 사장은 나산, 「A6」 등 유명 브랜드에서 10년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실장까지 지낸 베테랑이다. 그녀가 두타에 매장을 오픈한 지는 한 달 반 남짓되었다. 든든한 백그라운드와 안정적인 보수를 마다하고 과감히 ‘시장(?)’으로 뛰어든 조 사장은 오히려 즐겁다. 주변 사람들 반응도 그녀가 10년 동안 억눌렀던 끼를 이제야 표출 한다는 것에 용기를 주고 있다. 현장 경험이 없는 그녀지만 장사 진짜 잘 한다는 반응이 올 정도로 현장 적응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구상했어요. 청담동 가로수길에 숍을 낼까 계획했어요.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팔리지 않는 디자인을 하고 싶지는 않았죠. 트렌드한 옷들을 골라 입을 수 있는 셀렉트숍을 운영해 보고 싶었고 여러 쇼핑몰을 다닌 끝에 두타에 매장을 열게 됐어요. 시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드하게 상품을 차별화한 두타의 방식과 맞다고 판단해 발전 가능성을 보고 택했죠.” 「세컨숍」은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뉴욕의 셀렉트숍과 같은 분위기와 깔끔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그녀가 평소에 관심 있었던 유명 디자이너 베르너 펜톤의 작품을 매장에 옮겨다 놓았다. 은색의 조형물은 특별 주문 제작한 것. 바닥도 레이스를 크게 확대시켜 모양을 내어 깔았다. 오랜 디자이너 생활에서 나오는 감각이 발휘되는 셈. 상품구성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자체 제작 비율이 10% 정도이지만 점차 늘려 올해 50% 이상 구성할 계획이다. “빠른 기동력을 가지고 있는 동대문 시장의 특성을 살려서 지속적으로 트렌드한 옷들을 선보일 겁니다. 특히 「세컨숍」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캐주얼 콘셉트를 살려서 모든 여성들이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는 옷들을 만들고 싶어요.” 고객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데 기쁨을 느끼는 조 사장은 옷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가격이 비싸다고 흥정을 해도, 옷을 굳이 사가지 않아도 그녀는 지금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현장이 신나고 즐겁기만 하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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