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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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0 오후 2:38:12

■ 디지털 박람회에서 만난 김용남(28, 대학원생) 씨는 새로 나온 홈네트워크 핸드폰을 보기 위해 행사장에 들렀다. 몇 일 전 70만원을 주고 PDA폰을 샀으나 새로운 기능의 핸드폰 출시 소식에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행사장은 IT정보를 얻기 위한 디지털 세대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씨는, “이제 디지털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과 새로운 얘기들은 곧바로 나의 홈피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학로의 한 까페:송서윤(25, 컨설턴트) 씨와 그의 친구들은 만나자마자 각기 핸드폰을 꺼내 들고 최근 찍은 사진을 각자의 핸드폰으로 ‘돌려보기’ 시작한다. 한참 뜨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캠코더폰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오고 간 후 어제 미니홈피에서 본 다른 친구의 얘기를 꺼낸다. 디지털 문화는 이제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새로운 법칙과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넷뱅킹, 사이버 증권거래, e-북, 온라인교육, 모바일 인터넷 등은 더 이상 신기할 게 없는 그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온라인쇼핑몰에는 없는 게 없다. 최근 옥션과 온캣에서는 비행기를 팔기도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02년 12월 LG애드의 인터넷 이용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0%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에 이르며, 휴대폰 사용 인구가 4명당 1명이며, 모바일 인터넷, 유비쿼터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디지털’ 강국이다. 초등학생이 휴대폰을 소유하고 친구들끼리 포토메일을 주고받으며 포털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또 그들은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디지털로 세상이 바뀌었고 이제 또 다른 진화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 디지털 문화를 이끌어가고 이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남보다 ‘먼저’-얼리어답터 디지털 세대는 신(新)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다. 더 이상 한 곳에 정체하거나 공간의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해외의 친구들과도 컴퓨터를 이용해 대화를 하며,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노트북이나 핸드폰만 있다면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조기수용자)는 새로운 상품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빨리 수용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은 레버렛 로저스 교수가 <혁신의 확산>이란 논문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용어로 신제품을 수용하는 순서에 따라 혁신자, 조기수용자, 조기다수자, 후기다수자, 느림보로 소비자를 분류했다. 얼리어답터는 스스로 자신이 원하고 궁금해하는 신제품을 탐구하고 이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공유하고 전파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의 확산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일기획이 지난 5월 발표한 코얼리어답터(korea early adopter) 보고서에 따르면 코얼리어답터는 신제품에 무조건 열광하지 않으며 주관적이고 합리적인 가치에 기준한 평가기준을 정확히 갖고 있고 정보수집에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그들은 내일의 행복보다는 현재의 재미를 더 추구한다. 또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쇼핑은 이가게 저 가게를 꼼꼼하게 비교한 후 구입하는 편이며, 일상생활에 늘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며 IT나 디지털 제품이 아닌 분야의 유행도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다. 특히 코얼리어답터는 자신의 체험과 전문지식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며 나서는 과시형 리더가 아니라 기회가 주어질 때 비로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돕기를 자처하는 참모형 리더의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의 얼리어답터와 구별된다. 얼리어답터 심영완(28, 컬러마케터) 씨는, “5년 전부터 무선키보드를 사용했으며 1998년 일본에 출장가서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업무와 관련해서 더 편리하고 새로운 기계가 필요해 디지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얼리어답터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고, 새로 나온 것은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예측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라며 “최근에 새로 나온 디지털 문화를 먼저 누릴 수 있다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류민화(27, 연구원) 씨는, “무거운 노트북 대신 이동이 용이한 가벼운 노트북을 새로 구입했다. 노트북 동호회에 가입해 최신 정보를 얻은 후에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을 통해 아직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노트북을 구입했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빠르며 배우고 알아가는 데는 끝이 없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얼리어답터는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고 확산하므로 브랜드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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