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 그룹 인디텍스. 한국에서는 「자라」로 알려진 브랜드 「사라」를 비롯해 8개의 브랜드로 구성된 인디텍스 그룹은 현재 67개국에 2천71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도시에선가 오픈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인디텍스의 세력 확장은 가히 공격적이다. 얼마 전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서 세계 갑부 순위를 발표했는데, 스페인에서는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 소식보다 세계 갑부 23위에 오르며 스페인 최고의 갑부에 오른 인디텍스 그룹 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 회장 소식을 더 크게 다루었다.
특히 스페인 최고 갑부가 첨단 업종이 아닌 티셔츠와 블라우스를 파는 어패럴 업종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어패럴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오픈하며 대박을 터트린 「사라」의 아시아시장 공략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롯데가 한국 측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전 세계 패션이 「사라(Zara)」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아르마니」와 「프라다」 「구찌」로 유명한 밀라노의 중심가에 위치한 4층짜리 대형 「사라」 매장에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샤넬」과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파리 중심가 오페라 거리에도 「사라」 매장이 우뚝 서 있다. 유럽에만 34개국에 678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사라」는 이제 매스밸류 패션의 중심지로 세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계 패션의 핫 이슈 「사라」를 만드는 회사는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 그룹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패션에 있어서만큼은 변방에 속했다. 「로에베」라는 스페인 출신 명품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주인은 프랑스의 LVMH 그룹. 하지만 ‘이탈리아의 베네통’이라 불리는 매스밸류 브랜드 「사라」를 통해 이들은 세계 패션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았다.
현재 전 세계 67개국에 2천717개 매장을 보유한 인디텍스 그룹은 「사라」를 비롯, 「풀 앤 베어」 「마시모 듀티」 「베르시카」 「스트라디바리우스」 「오이쇼」 「사라 홈」 「키디스 클래스」 등 모두 8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이 중 「사라」 매장이 871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풀 앤 베어」가 42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모두 4만 명으로, 이 중 2만 명이 스페인에서, 나머지 2만 명이 전 세계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 매장 중 유럽에 2천319개 매장이 위치해 8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중동을 포함해 16개국에 80개의 매장이 운용되고 있다. 판매 비율을 보면 스페인 45.4%, 유럽 37.3%, 미주 10.5%, 나머지 국가 6.7%로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인디텍스 그룹이 패스트 패션을 콘셉트로 직영점 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상품을 빨리 공급하고 통제할 수 있는 유럽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인디텍스 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2005년 10월 31일 기준 으로 판매액이 46억유로로 전년대비 2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억2천만유로로 전년대비 4억유로나 증가했다. 2005년 1월부터 9개월 동안 총 323개 매장을 오픈해, 248개 매장을 오픈한 2004년의 기록을 1년 만에 바꾸었다.
어촌 마을에서 탄생한 스페인 패션제국
스페인 레옹에서 태어난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Amancio Ortega Gaona) 회장은 1963년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의 코루냐(Coru뻕)에 있는 매장 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코루냐에 정착한 아만시오 회장은 1972년 인디텍스 그룹의 전신인 콩펙시옹 고아(Confecciones Goa, S.A.)를 설립했고, 1975년 현재의 사라 주식회사(Zara Espa뻕, S.A.)를 설립하면서 코루냐에 「사라」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사라」의 발전은 스페인 패션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세계 매스밸류 마켓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의 끝’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방에 가까운 코루냐 지방은 낙농이나 어업으로 유명해 산업적으로 낙후된 지방이었다. 스페인 내전 때만 하더라도 코루냐는 살기가 어려워 중남미나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사람들이 많았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선친도 이 지방 출신이었다. 남미에 살고 있는 스페인계 중 갈리시아 지방 출신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코루냐 지방은 검소하고 종교적으로도 보수적이며, 열심히 일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놀고 먹고, 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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