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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오후 5:58:48

● 태평양 ● 디자이너 롤리타 렘피카의 이름을 딴 향수, 「롤리타 렘피카」는 달콤한 향과 환상적인 포장 디자인으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단숨에 향수업계 선두그룹에 진입했다. 97년 4월 출시된 후 8개월 만에 점유율 0.9%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점유율 2.6%로 「앤젤」, 「샤넬 넘버 5」, 크리스찬 디오르의 「쟈도르」에 이어 프랑스 내 인기 향수 4위에 올랐다. 해마다 수십 개의 향수가 쏟아져 나오는 향수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점유율이 1%만 되도 성공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70여 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의 후각을 사로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수입·판매되고 있는 이 향수는 사실, 국내 기업인 태평양이 투자·개발한 브랜드다. 세계 뷰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태평양이 92년 프랑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5년을 투자해 만든 야심작이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공략은 곧 세계 진출로 이어진다는 것이 태평양 서경배 대표의 생각. 후속작으로 내 놓은 카스텔 바작도 런칭 첫해에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롤리타렘피카」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지 회사인 빠팡 롤리타 렘피카의 150명 직원 중 한국서 파견한 직원은 단 2명. 나머지는 모두 현지 채용인이다. 태평양은 크리스찬 디오르의 향수 전문 마케터 까뜨린 도팡씨를 영입해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현지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을 잘 아는 현지인이 필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사업 거점은 중국. 중국내 심양 현지 법인에도 현지인만 23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상해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어 대만에도 12억원을 들여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아시아내 태평양의 현지법인은 중국과 상해, 심양, 홍콩, 일본 등 6개에 이른다. 태평양은 프랑스 향수시장 진출과 아시아의 「라네즈」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아모레퍼시픽」으로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해 태평양은 그간, 뉴욕 컬렉션의 백스테이지 브랜드를 맡아왔으며 브랜드 개발을 위해 1998년부터 넬리로디, 노박션 등과 손잡고 브랜드를 개발에 나서 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2001년부터는 아예 브랜드 매니저 6명으로 구성된 글로벌브랜드 팀을 구성해 해외시장을 분석하며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1945년 설립돼 반세기간 한국 화장품 업계의 대표 자리를 지켜온 태평양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통과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세계 뷰티 업계를 쓸고 있는 서구 브랜드에 한국 브랜드가 맞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태평양은 미래 시장의 성장성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2001년 661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액은 「아모레퍼시픽」을 출시한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10%까지 뛰었다. 이 회사 마케팅실 김현정 과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는 해외 매출액이 연매출의 15%인 2천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 한다”며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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