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 ●
“모든 미국 유명 오토바이 관련 상품 매장의 한가운데는 항상 HJC가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 홍진은 헬멧 하나로 세계시장을 제패한 작지만 알찬 기업이다. 연 매출은 1천200억원에 불과하지만, 오토바이 헬멧 시장에서는 10년째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홍진이 전개하는 헬멧 브랜드 「HJC」는 북미시장을 35%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도 15%가량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이탈리아의 「놀란」이 점유율 7 8%로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홍진은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셈이다.
2001년, 미국의 오토바이 전문잡지 ‘오토바이 인더스트리 매거진’이 미국 헬멧 리테일러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HJC」는 56%의 지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쇼에이」는 13%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홍진의 세계시장 석권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발을 내딛기조차 힘겨웠다.
헬멧사업을 시작한지 11년째 되던 1983년부터 홍진은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봉제 사업을 하던 홍완기 회장이 우연한 기회에 헬멧 사업을 인수한 것이 지난 72년. 헬멧을 만들어 판지 6년 만에 만에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때부터 홍진은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OEM 방식으로 매출규모만 유지하려는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홍진은 자사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도전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다가선 미국시장은 높은 장벽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미국연방교통부가 주관하는 품질규격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몇 번의 실패를 맛본 홍진은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규격 통과에 전념했지만 샘플들은 번번히 반송됐다.
미국 지사장이 낙방의 이유를 알아내고자 한 달간 미국 시험관이 사는 집 앞의 눈을 쓸기도 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지 2년째 되던 84년, 홍진은 드디어 품질규격에 통과해 수출을 할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세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쇼메이」, 「아라이」, 「놀란」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는 헬멧 시장에서 HJC라는 신생 브랜드가 인정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느리더라도 기본부터 탄탄히 닦아가다 보면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홍진의 생각이다. 홍진 생산 공장 내에는 금속소재업체에나 있을 법한 충격. 인장. 관통시험기기 등을 모아놓은 30평 규모의 품질 테스트장이 있다. 이 곳에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오토바이 헬멧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미국의 스넬이 보유한 실험설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 생산되는 1천여가지 상품을 모두 시험해 부실한 제품은 곧바로 폐기처분한다.
현지소비자를 배려하는 세심함도 세계시장 공략에 한몫을 했다. 홍진헬멧은 세계 여러 지역 사람들의 머리 모양과 크기까지 분석해 제작에 반영했다.
93년, 홍진은 미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홍진」의 헬멧은 세계 곳곳의 매장서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이며, 전문 리테일러들이 상품을 공급받기 위해 줄을 서는 보증수표로 통한다. 이런 인기덕분에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30%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 첫해 9달러였던 단가도 지금은 45달러까지 올랐다.
지금도 홍진은 해마다 매출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직원 300명 중 40여명이 연구 개발 인력이며 지난 2002년 말에는 연구소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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