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기 국동 사장
국동은 수출에만 강하다는 편견이 있었다. 「잭앤질」 런칭 이후 브랜드가 안정되면서 국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물론 회사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변 사장은, “준비된 직원이 많은 회사는 빨리 성장할 수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런 직원들에게 20년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 사장의 사무실에는 전화기가 두 대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과, 책상 뒤편에 있는 얼핏 보아도 10년은 넘게 사용했을 것 같은 낡은 전화기가 그것. “전화기를 새로 바꿨지만 오래된 전화기를 버릴 수가 없어서 아직도 가지고 있다. 30년 정도 사용해 누렇게 변한 저 전화기를 보고 있으면 지난 세월이 스치듯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변 사장은 욕심이 많아서 알고 싶은 것도 많다고 말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든 알아내야 마음이 편하다. 패션 회사를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것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패턴을 뜨는 공부를 하기도 했다. 직원 시절에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사내 어학교실을 만들어 일어와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아파서 결근하는 경우가 없다는 변 사장은, “너무 바빠서 아플 시간이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출근 전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며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틈틈이 골프를 즐기면서 체력관리를 한다고.
기업 경영은 마라톤 경주와 같다
“기업마다 자기에게 맞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황영조가 42.195km를 2시간대에 완주했다고 준비도 안 된 사람이 그 속도를 따라가려 한다면 실력은 금방 드러나게 된다. 마라톤이나 사업이나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변 사장은 팀워크를 이어달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음 주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려면 출발선보다 뒤로 나가 달려오는 주자와 속도를 맞춘 다음 자연스럽게 이어받아야 한다. 바통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지 못하면 그로 인한 속도 저하는 물론 바통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다.”
국동은 팀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사업부제로 운영되던 일부 부서를 통합했고, 업무상 연계성이 있는 MD, 생산, 개발, 마케팅, VMD 팀을 한 층에 구성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관리는 물론 경영자와 실무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내실 경영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규 런칭만이 능사는 아니다
변 사장은 신용카드, 가계대출로 인한 다중 채무자 증가와 그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 중국시장 개방에 따른 수출 경쟁력의 약화 등에 따라 패션기업은 올해가 위기라고 한다.
그는 또, “여가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선진국형 소비형태가 두드러지면서 패션시장의 상황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 사장은, “브랜드마다 자기의 현 위치와 목표를 정확히 알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도로 가야 살아 남는다”며 “불리하다고 타협하면 당장은 이익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큰 손실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내 방향에 맞게 풀어나가야 기업이 롱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동은 지난 36년 동안 수출을 기반으로 기업의 내실을 다졌고, 지난 2002년 별도법인 앤소언을 통해 런칭한 「잭앤질」도 안정적인 시장진입과 꾸준한 매출상승세를 보이면서 내수 사업에서도 저력을 보여주었다.
변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 것만이 문제 해결방법은 아니다. 불확실한 시장상황 속에서 기존의 브랜드를 활성화시켜 효율을 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손실을 막는 방법이다. 올해는 지금 세 개의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는 해외 생산라인
국동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멕시코에 있는 대규모의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14개와 16개의 라인에서 각각 1천400명과 1천6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방글라데시와 멕시코 공장도 각각 15개와 10개 라인을 가동중이다. 특히,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는 체계로 피스 개념의 주문을 하는 유럽시장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변 사장은, “1960년대부터 다품종 소량생산의 중요성이 언급됐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생산시스템을 갖춘 곳이 적다. 국동은 이미 소량생산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그에 맞는 생산을 많이 해봤다. 이제 시스템 구축을 시작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동은 올해 수출부문은 1억2천만불, 내수부문은 「피에르가르뎅」 「나프나프」 「잭앤질」 세 개의 브랜드에서 총 1천5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02년에 런칭한 「잭앤질」은 지난 한 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세 개의 브
권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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