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기업화 임박
한국 패션산업은 1950년대 수출역군으로서 주요 국가 성장동력이 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고도의 발전을 거듭하였다.
특히 수출 OEM 생산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 1970년대 내수소비산업의 태동과 함께 내수산업화로 전환되었고, 이후 국가 경제력의 도약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내수소비시장에서 활동중인 브랜드는 국내 브랜드 3천500여 개, 해외 브랜드 1천여 개 등 약 4천500여 개에 이르며, 20조원의 규모로 시장에서 소비·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1990년대 중반 최고조에 올랐다가 1997년 IMF사태에 따른 시장질서 재편과 소비자의 소비 한계로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1990년대 유통개방에 따라 몰려든 해외상품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패션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않으면 산업 자체의 도태 내지 소멸이라는 극단의 전망도 나왔다.
결국 소비자의 소비력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해외 고급상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이제는 해외 선진패션기업과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에 패션기업들은 혁신을 통한 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글로벌 패션경영체제로 전환을 도모하면서 21세기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시장을 방어한다는 소극적인 차원과 함께,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시장에 대체할 수 있는 신시장 개척이라는 적극적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글로벌경영으로의 전환은 이미 선진국이 1980년대에 모색하였던 경영혁신전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와 시장의 다국적화, 브랜드 가치증진이 주요 전술로 운용되었으며, 이러한 혁신으로의 성과는 세계적인 패션대국 혹은 패션 브랜드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실제로 이들 글로벌 강국의 패션기업은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전 매출의 80% 수준이 되고 있다.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 혁신도구 “글로벌화”
우리에게도 이제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기업의 세계화와 지속 성장 가능한 차별화 전략을 위한 혁신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전세계가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글로벌화는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한국 패션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 초중반에 활발한 글로벌전략을 도모하였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하였고, 일부 대기업의 우수 브랜드들로 단독점을 여는 등의 직진출을 도모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현지투자와 함께 현지기업을 인수하면서 현지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하였다. 이랜드는 영국 글로벌사를, 제일모직은 미국 최고급 여성복 브랜드 「파멜라데니스」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또 삼성물산 미주 본사는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후부」로 현재 5억불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소비유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으로 시장에서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진정한 기업의 글로벌화 단계는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가?
첫번째, 우리 문화의 선진화로 해외 선진문화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한 방어가 우선이다.
두 번째 단계는 경쟁에서 우위력 확보와 성공적인 기반력 조성이다. 우리 시장을 우리가 지켜나가면서, 점차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시장방어력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 해외 선진시장으로 진출하여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한 중국은 글로벌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기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 되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전략은 숲과 나무의 융합
최근 글로벌화를 해외시장 진출로만 이해하는 부문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글로벌전략은 브랜드 가치창출을 위한 글로벌전략과 유통시장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으로 나눠서 펼쳐야 할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전세계 공용의 상징문화로서 우리의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와 시장을 창출하여 효율적 경영운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유통시장 확장의 경우는 현지화된 시장전략과 마케팅전략을 구사하여야 할 것이다. 즉, 전자는 글로벌전략에서 숲이 되는 것이고, 후자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사업의 목적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패션업(Fashion Business)의 본질은 브랜드 가치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로벌전략에서의 성공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이 필요하다.
① 상품력의 글로벌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
이유순 수석(삼성패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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