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성복 시장 전망
주요 여성복 디렉터들이 꼽은 올해 여성시장의 화두는 상품·매장·유통 등 전반적인 환경의 멀티화,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해외 브랜드의 활발한 국내 도입으로 인한 마켓의 글로벌화, 소비패턴의 합리화로 압축된다.
이들은 대부분 에이지, 컨셉 등으로 구분돼 오던 국내 여성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복종별 경계도 없어지면서 여성복 브랜드들은 물론 캐주얼, 스포츠캐주얼, 패밀리 브랜드 등과 사활이 걸린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멀티시대
올 상반기 출시될 「캐시」를 디렉팅하고 있는 네티션닷컴의 김성은 이사는, “패션은 없었던 것을 발명해 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영감을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재해석해 새로운 느낌의 스타일을 연출해 내는 것”이라며 “너도나도 쏠리는 한 가지의 트렌드가 아니라 여러 가지 테마가 복합적으로 믹스된 새로운 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김 이사는 어떤 복종에 속하는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이 이제는 더욱 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한 매장에서 여성복, 남성복, 유니섹스, 아동복까지 다양한 소비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멀티웨어가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여성복 시장에서의 멀티화는 수입 멀티숍이 국내에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해외 유명 브랜드 가운데 국내시장에서 유통되지 않은 희소성 있는 상품을 사입해서 구성하거나, 브랜드력보다는 재미있고 독특한 수입 상품을 사입해 컨셉을 가진 하나의 브랜드로 이미지화하기도 한다.
이니플래닝의 김경희 감사는, “최근 수입 멀티숍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멀티숍들은 상품의 희소성과 볼륨화에 의한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졌다. 독특한 컨셉을 표현하는 수입 멀티숍은 희소성의 가치로 볼 때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기업보다는 기동력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멀티화는 국내 브랜드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주요 여성복 디렉터들은 국내 브랜드 매장에 해외 브랜드를 일부 사입해 구성하는 형태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에 앞서 수익구조의 문제점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데얼스」의 디렉팅을 맡았고 현재는 ‘영걸’로 변신한 「제이포스」 디렉팅을 맡고 있는 김남영 이사는, “해외에서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것은 획일화된 시장에 새로운 마켓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성에서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양한 상품 구색을 보여주기 위해 사입하는 용품의 경우 사입가는 높으나 국내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판매가를 높이 매길 수 없어 90% 이상을 소진해야 손익을 맞출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비용 절감의 해법은?
멀티화가 되면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함에 따라 매장도 대형화되고 유통비용도 커지고 있다.
광주 충장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의 말에 따르면, 최근 주요 상권에 30~40평형대의 여성복 대리점 하나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4~7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백화점 운영의 높은 유통비용에 한계를 느낀 대부분의 여성복 브랜드들이 대리점 등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지만 주요 노면상권에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엣지코 박경순 대표는, “백화점뿐 아니라 대리점 유통에도 허수가 존재하고 있다. 브랜드들의 과열경쟁으로 만들어진 가두점 영업의 거품이 업체의 수익감소는 물론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까지 부담이 과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아레오르 김남영 이사는, “소싱력을 강화해 생산비용을 낮춘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유통을 배제한다면 3배수의 마진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지만, 백화점 유통을 위해서는 배수가 4~5배수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렇다 보니 신규 브랜드의 경우 이미지숍으로 백화점을 일부만 가져가고 대리점 영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신규로 등장하는 「캐시」의 경우는 백화점을 배제하고 35평 이상의 대리점 위주로 이번 시즌에 13개 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전국 핵심 상권에 대형매장을 런칭 첫 시즌 13개 오픈할 정도라면 초기 진입률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 하면서, “안정화 단계에서 최대 매장수가 얼마나 볼륨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성복 전문가들은 테마가 있는 중대형 전문숍의 등장에 기대를 모은다.
이니플래닝의 김경희 감사는, “백화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브랜드들의 경우 유통비용이 너무 높아 수익을 내기가 힘든 상
백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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