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골프웨어, 유통망 확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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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점포 확보 ‘난항’…무작정 늘리기도 겁나

2018-08-13 오전 8:57:44

단독점 탈피, 리테일 비즈니스의 구조적 전환도 제기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유통망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불과 2~3년간 2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될 만큼 신규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현재 시점에서 당초 계획한 유통망을 확보한 브랜드는 거의 없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노면 상권을 주요 공략지로 삼았지만 매출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최근들어 점주들의 움직임마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가 유통망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새로운 형식의 리테일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5~6개 선두권 브랜드들이 절반 이상의 마켓을 가져가고 있고 신규나 나머지 브랜드들이 남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과열 경쟁이 문제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골프웨어의 태생적 한계가 결국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또 신규 브랜드의 과도한 시장 진입은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든 2012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아웃도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야심차게 론칭한 S&A의 ‘톨비스트’와 블랙야크의 ‘힐크릭’, 직진출을 선언하고 의류 사업을 시작한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테일러메이드 어패럴’도 상반기 유통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톨비스트’는 가두점을 주요 유통 채널로 연내 60개 오픈을 목표로 세웠으나 현재 16개 점 구축에 그쳤다. 가두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힐크릭’도 당초 상반기 30개 점이 무난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문정동에 20호 점을 오픈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테일러메이드어패럴’ 역시 올 초 가두상권에 진출하며 관심이 모아졌지만 어패럴 사업이 용품 보다 후 순위로 밀리면서 현재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2년차 신생 브랜드들의 유통 실적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론칭한 위비스의 ‘볼빅브이닷’은 첫해 60여개 노면 상권 매장을 오픈하며 이슈가 됐지만 올들어 답보상태다. 상반기까지는 대리점 오픈이 거의 없고, 현재 매장수는 62개다. 또 OEM 전문기업 풍신의 계열사에서 전개되는 ‘쉬스’ 역시 백화점 매장에서만 일부 선보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세엠케이가 지난 2016년 하반기 론칭한 ‘LPGA골프웨어’는 현재 37개 매장을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고 온워드카사미아코리아의 ‘23구’ 골프 역시 10여개 매장에 머물고 있다.


론칭 1년 만에 영업을 중단하거나 전개사가 변경된 사례도 발생했다. 온유어패럴의 ‘트레비스’는 지난해 초 리론칭 이후 하반기까지 60여개 매장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올 상반기로 영업을 중단했다. 또 아바쿠스스포츠코리아의 ‘아바쿠스’는 10개 남짓한 유통을 보유하다, 자금난으로 스포츠 기획 출신 김진홍 대표가 사업권을 인수 올 추동 시즌부터 새롭게 전개를 시작한다.

◇ 노면상권 대리점주 신규 투자 꺼려

이 같은 신규 브랜드들의 유통 확보가 저조 한데는 무엇보다 대리점주들이 신규브랜드에 투자를 꺼려한다는 점이다. 노면 상권 경기가 점점 얼어붙고 있는데다가 최저임금 인상 등의 각종 부대 비용이 증가하며 신규 보다는 안정적인 매출 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볼륨 브랜드들의 지나친 노면 상권 확장 정책도 신규 브랜드에게는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브랜드까지 모두가 대형유통 인숍 보다 수익률이 높은 노면 상권으로 진출하면서 신생 브랜드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삼패 지역 골프웨어 매장 점주는 “상위권 브랜드들이 노면상권 이익률이 높다보니 A급 점포 확대를 위해 35~37% 이상의 통 마진 정책을 들고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는 동일한 마진률에서 물량과 이월 재고가 없는 신규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본사는 포스트 ‘와이드앵글’이나 ‘까스텔바쟉’을 꿈꾸고 있지만 대부분 유통을 확보하지 못해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한정된 시장 파이를 놓고 치열하게 벌이는 경쟁은 불가피하고, 경쟁을 통해 살아남거나 도태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는 매장 수로 몸집을 불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유통의 구조적 혁신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언급한다. 단독점 중심에서 벗어나 편집, 멀티숍 모델 등의 리테일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하면서 수주 사입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여긴다.

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새로운 노면상권 유통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2~3층 규모의 건물에 골프웨어 매장과 전문브랜드들의 용품 편집숍, 카페에 스크린 골프장을 구성, 유흥 거리와 만남의 장소,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모델 개발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패션 기업 관계자는 “이제 골프웨어 시장이 과열을 넘어 레드오션이 된 것은 기정 사실이다. 이젠 신규 브랜드들이 노면상권 단독점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제품 차별화와 퍼포먼스에 집중하면서 편집숍 유통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아람 기자
l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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