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위축과 소비행태 변화로 매출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최근 매출하락의 주범 중 하나가 ‘기획상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본 매출 유지를 위해 출시한 기획상품이 정상 판매율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전체매출 하락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캐주얼업체 관계자는, “기획상품은 어디까지나 판매촉진의 수단으로 정상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부수적인 수단인데, 최근의 소비행태는 그렇지 못하다”며 “기획상품을 구입하면서 정상상품도 함께 구입하게 하는 본래 취지는 실종된 채, 특정 기획상품만 소비자들이 구입해 오히려 정상상품 판매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털 패밀리멀티숍을 제안하는 모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도 같은 지적이다. 그는, “기획상품이 출시되기 전에 그런대로 반응이 좋았던 특정 상품이 기획상품 출시와 더불어 판매율이 50% 가까이 떨어졌다”며 “경쟁 브랜드 상품과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매장에 있는 상품 간에 판매 경쟁을 하고 있는 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획상품이 정상상품 판매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대해 한 전문가는, “기획상품이 정상상품 판매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이 약화됐거나, 브랜드 이미지와 기획상품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기획상품들이 거의 대부분 트레이닝웨어와 같은 트렌디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렌디한 상품을 요구하는 고객 욕구 충족을 위해 특정 기획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푸는 노력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기획상품 출시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도 목격되고 있다.
리뉴얼까지 하면서 브랜드 색깔 찾기에 열심인 모 브랜드는 정상상품에 무게를 두고 전개하자는 디자인 파트와 기본 매출 유지를 위해 기획상품 출시를 요구하는 영업 파트 간 이견 조율로 최근 상품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다.
일단은 기본 매출 유지 차원에서 기획상품을 출시한다는 데 어렵게 합의하면서 갈등은 봉합됐지만, 영업 파트의 경우 주기적으로 기획상품 출시를 요구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갈등은 계속 상존해 있는 상태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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