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통해 본 올 패션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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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오후 2:36:46


쓰나미와 경기침체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시작됐던 2005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패션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지적이 많아, 올 한해는 패션인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의 단 열매를 수확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들도 있다. 2005년 패션산업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을 통해 한해를 정리해 본다.


어둠을 깨치는 닭의 기운 때문일까? 경기침체로 극도로 위축된 내수와 연말 쓰나미 재앙에도 불구, 을유년 패션 업계 새해는 힘차게 시작됐다. 첫 뉴스는 「휠라」의 국내토종기업화. 윤윤수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인이 내부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휠라」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것. 이는 순수 국내 자본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 토종기업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한 뉴스였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업계 관심도 커져 외국인을 영입하는 사례도 많았다. 1월에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에비뉴 마케팅 디렉터에 구찌, 루이비통코리아 출신의 버트랜드 에티엔느 펠레그린을 영입했고, 2월에는 제일모직이 「갤럭시」상품기획 디렉터에 이태리 명품 「브리오니」 출신의 가브리엘레 나폴레티노를 영입했다. 5월에는 한국데상트가 먼싱웨어 디자인실장에 일본인 츠지사카 키미요 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캐릭터 붐이 패션 시장을 강타한 2월과 3월에는 주요 단체장 인사가 단연 화제였다. 2월에 최형로 성도 회장이 임기 2년의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에 선임되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개인 사정으로 7개월만인 8월에 하차, 후임에 박풍언 에프씨지 회장이 추대됐다. 3월 초에는 경세호 가희 사장이 10대 섬산연 회장에 선임됐다. 경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비용 저효율 섬유산업 구조를 개선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고, 내수 패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경세호 회장은 연말에는 영국 더텍스타일인스티튜트가 선정하는 세계 섬유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티셔츠와 청바지 중심으로 판매가 한창이던 4월 ‘한국 청바지의 대명사’격인 잠뱅이 김종석 전 사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52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한 김 사장은 청계천 미싱 보조에서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잠뱅이」로 중저가 캐주얼시장을 연 한국 청바지의 산증인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5월에 접어들면서 특색있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동대문이 패션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동대문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시장을 열려는 제도권 패션인들이 늘었다. 에프앤에프·신원 출신의 조춘호 씨가 동대문 소싱을 활용한 「버스갤러리」를 런칭했다. 이 무렵에는 연예인들의 동대문 진출도 활발해 탤런트 이승연 씨가 제일평화 지하에 「어바웃엘」이란 브랜드로, 가수 김완선 씨가 두타 지하 특화매장 체리존에 「카멜리아에스」란 이름으로 매장을 열어 화제를 낳았다. 여름 매기가 한창인 7월에는 세정 박순호 회장이 단연 화제였다. SBS에서 특별기획으로 1970년대 패션시장을 배경으로 〈패션70’S〉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했는데 극중 주인공이 박순호 세정 회장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여성복 디자인 디렉터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유팜므」·「미샤」 출신의 김혜진 씨가 「플로체」 감사로, 「미샤」·「데스틸」·「엘르파리」를 거친 하상옥 씨가 「미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또 한경애 씨가 「쌤」에서 「쿠아」로, 「여성크로커다일」 김미영 씨가 「올리비아로렌」, 「미그마끄」·「엘르파리」·「크레송」을 거친 반진원 씨가 「까르뜨니트」로 옮긴 것도 이 무렵이었다. 더위가 한창인 8월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본관 오픈을 기해 언론에 모습을 비치면서 패션 유통가에 화제를 낳았다.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 롯데는 마케팅 부문장 소진세 전무를 롯데미도파 대표로 겸임시켜 대응하기도 했다. 가을 매기로 접어드는 9월. 이랜드와 코오롱을 거친 선원규 씨가 한섬 경영기획실 상무로 영입됐다. 한섬의 선 상무 영입은 세계화 전략 수립과 경영 선진화를 위한 내부 시스템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브랜드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기가 저조해 우울했던 10월. 서울패션디자인센터가 삼성물산 영브랜드팀장을 지냈던 한성희 씨를 신임 소장으로 영입했다. 패딩 판매가 겨울 매기 시작을 알리는 11월. 제일모직이 한국 패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세계 각국에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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