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테일페어 2017’ 부대 행사로 개최된 글로벌패션포럼 사전 특별 세미나 |
인터넷의 발달과 한류의 열풍은 국내 패션산업의 영역을 글로벌로 확대시켰다. 특히 거리가 가깝고 규모가 큰 중국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시아는 국내 패션기업들이 글로벌화의 전초기지로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패션리테일페어 2017’은 전문가 세미나와 한국패션협회의 글로벌패션포럼 사전 특별 세미나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유통 환경과 공략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에는 김묘환 컬쳐마케팅그룹 대표, 이재길 한국의류산업협회 지식재산권보호센터 총괄본부장, 신용산 웨이핀후이(VIP.com) 한국법인장, 댄번 상하이 브이토브(VTOV) 쇼룸 대표, 김영도 티엔제이 동남아법인장이 강연자로 나서 최신 정보와 실제 성공 사례를 통한 공략법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패션리테일페어 2017 전문가 세미나와 글로벌패션포럼 사전 특별 세미나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키워드를 △新유통채널 △파트너십 △선택과 집중의 세 가지로 제시했다.

‘패션리테일페어 2017’가 전문가 세미나와 글로벌패션포럼 사전 특별 세미나를 통해 최신 글로벌트렌드와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세미나에 집중하고 있는 청중들의 모습 |
◇ 급변하는 중국, 부상하는 신흥 채널
김묘환 컬쳐마케팅그룹 대표는 “현재 중국 시장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가 국민 소득 1만달러 달성 시 그러했듯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6.7%. 천안문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시장에 주목해야만 한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생산 중심 국가에서 소비 중심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또한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통채널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모노숍은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편집숍으로 바뀌고 있으며, 모바일 시장의 규모가 날로 팽창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시장의 규모는 세계 1위로 나머지 2~9위 국가를 합친 것보다도 크다.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CRM, SCM 등에서 한국을 앞질렀으며, 로지스틱 투자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상품 추적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고속 배송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 패션기업에게도 호재다. 특히 직구몰은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율을 누릴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직구몰인 ‘웨이핀후이 글로벌(Vip.com)’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 패션 브랜드를 본격 도입하며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엔나인의 ‘난닝구’다. ‘난닝구’는 현재 웨이핀후이글로벌에서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월 15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이브아이앤씨의 ‘스위브’ 또한 웨이핀후이글로벌에서 월 2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찬조연설에 나선 송대문 웨이브아이앤씨 이사는 “‘스위브’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이기에 더욱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웨이핀후이글로벌과 손을 잡게 됐다”면서 “올해는 2월, 8월 등 시즌 교체기에 빠른 상품 라인업과 촬영 진행을 하고 중국시장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산 웨이핀후이 한국법인장. 촬영=인디스튜디오 |
◇ 멀리 가기 위해서는 팀을 꾸려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파트너십’의 중요성이다. 김영도 티엔제이 법인장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 기업의 가장 큰 패착 중 하나가 ‘직진출’이라고 밝혔다. 현지 사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홀로 뛰어들면 백전백패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김 법인장의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몇 개의 회사가 유통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우리의 효용성 입증이다. 초기에는 직접 투자가 필요하다. 1~3호점을 운영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면 투자처가 나타난다. 합자를 할 경우에는 현지 기업과 수익을 쉐어해 장기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토록 해야만 한다.
파트너십을 강조한 것은 댄번 브이토브 쇼룸 대표도 마찬가지다. 댄번 대표는 “한국 패션의 강점은 양질의 원단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이라며 “중국 기업과 손을 잡고 합동 생산체계를 갖추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댄번 브이토브 쇼룸 대표. 촬영=인디스튜디오 |
◇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 높여야
이어 댄번 대표는 중국 진출에 있어 ‘남의 조언’ 대로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기업별로 특장점이나 상황이 모두 다르니 철저한 시장 분석 뒤에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쇼룸만 해도 그렇다. 최근 중국에 다수의 쇼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PR형, 대리형, ODM, 온라인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댄번 대표는 시장 또한 세분화해 특정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것 또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해외 지식재산권 등록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은 필수다. 이재길 본부장은 “특히 중국의 경우 권리 유형별로 세분화 되어 있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의류산업협회 지식재산권센터에서 추천하는 것은 상표권부터 등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1년~1년 6개월이면 등록이 가능하며 10년마다 갱신할 수 있다. 중국은 타국에서 취득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별도의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권리를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
만일 출원등록 시 거절을 당했다면 빠르게 포기하고 새로운 상표를 등록하는 것이 좋다. 과거 거래했던 대리상이 상표를 불법 선점하는 등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남아있다면 재심사를 청구해도 좋지만 대부분 한 번 거절당하면 번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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