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경영 M&A로 新성장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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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구조조정기 진입…매스밸류 사업구조 절실

2006-03-13 오후 4:31:06

데코와 태창에 이어 여성복 시장의 간판기업이었던 네티션닷컴이 이랜드에 흡수됐다. 이에 앞서 진도패션은 쎄븐마운틴그룹에, 엘칸토는 모나리자에 인수됐다. 나산과 국제상사는 현재 M&A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내수 패션시장의 대표기업들의 주인이 연이어 바뀜에 따라 시장에는 ‘다음은 누가일까?’ 하는 추측과 이에 따른 루머도 적지 않다. 최근 내수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자연스런 세대교체 흐름이며, 이제 내수시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구조조정기를 맞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이랜드를 비롯한 자금동원력이 충분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로 브랜드가 운영되고, 이에 따라 감성을 중시하는 패션산업 특유의 경쟁력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다.

환경변화가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국내 패션시장의 경영 1세대들은 1980∼1990년대 내수시장 호황기와 더불어 성장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자가 많지 않았던 덕분에 만들면 팔리던 시대를 경험했다. 업체들은 평균 5배수 이상의 높은 배수와 낮은 유통비용이란 호조건에 힘입어 성장했다.

실제 이 당시에는 2∼3억원의 적은 자본으로도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시켰다는 일화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1980∼1990년대 패션시장에서는 ‘스피드’와 ‘감각’, ‘타이밍’만으로도 성공을 맛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시장 환경은 빠르게 바꿨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와 판매사원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랐으며, 과잉공급으로 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매스밸류 마켓의 상승세와 글로벌 브랜드의 등장은 안이하게 사업하던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품질과 디자인, 가격을 모두 만족시켜 주길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심하지 않고 시장이 성장할 때는 자기 나름의 ‘운’과 ‘감’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성공만 믿고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펼친 것이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부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싸고 좋은 제품을 원하는 2000년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자본과 규모, 시스템을 갖춰야 했지만 ‘운7, 기3’으로 성공을 맛 보았던 기업들은 그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중견 여성복 업체의 A 임원은 “패션사업은 무엇보다 스피드와 추진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따라서 성장기에는 오너 경영자의 빠른 결정이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오너가 너무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자칫 지나친 주주만족 경영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커지면서 오너 경영자의 장악력이 부족해지면 경영 전반 구석구석에 누수가 올 수도 있다. 또 설립 초기부터 깊은 협력 관계를 가졌던 협력업체 가운데는 실력보다는 온정에 치우쳐 관계를 유지하기가 쉬워 자칫 부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부도나 경영 부실로 시장에서 오르내린 기업들은 오너의 감각과 추진력으로 성공을 맛보기도 했지만, 또 다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았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시장의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경영상태 부실로 인한 부도도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기업을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새로운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기업을 성장시키기 보다는 그나마 가치가 있을 때 팔겠다는 것이다.


건전한 구조조정은 새로운 성장 위한 과정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패션시장의 M&A는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또 다른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건전한 구조조정은 새로운 에너지를 조직에 투입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A 여성복 업체 B 임원은 “구조조정을 위해 외부에서 투입된 사람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직에 새로운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경우, 이에 대한 여파는 주변 경쟁사에도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C업체 경영자는 “「유니클로」 「망고」에 이어 「자라」 「H&M」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규모와 인력, 운영 시스템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켜야 한다. 최근 이랜드의 활발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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