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 위의 1등 백화점 롯데 부산본점
롯데 부산본점이 심상찮다. 본점과 잠실점에 뒤져 지난 10년 동안 만년 3위에 머물렀던 부산 본점. 지난달 21일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부산 본점의 1차 목표는 올해 단일점포 매출 2위. 그간 공들인 리뉴얼 덕분에 매출에 탄력이 붙고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년 3개월간의 리뉴얼 ‘성공작’
2003년 7월부터 시작한 롯데 부산본점의 리뉴얼 프로젝트가 2년 3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지난달 마무리됐다. 250억원을 들인 이번 공사는 부산은 물론이고 영남권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롯데 부산본점의 야심찬 계획아래 본사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됐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와 잠실점을 리뉴얼하면서 고객이탈이 생겼던 점을 감안해 리뉴얼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층별로 구획을 6개로 나눠 공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결과 공사 기간 중에도 매출 손실없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리뉴얼 이후 가장 주목받는 곳은 7층 멀티 플라자. 브랜드별로 30∼50평에 달하는 영업면적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지난 5월 1차 오픈하면서부터 ‘국내 시장조사 1순위’점포로 꼽히고 있다. 매출도 공사를 시작한 2003년에 비해 10∼20% 이상 신장했다. 「리바이스」의 경우 단일 매장으로는 면적(53.4평)이 가장 넓다. 「엠엘비」 「후부」 「CK진」 등도 40평대의 매장이다. 면적 뿐만 아니다. 인테리어는 전국 어디 내놔도 손색 없을만한 최고 수준.
부산본점은 7층을 리뉴얼하면서 브랜드들이 마음껏 매장을 꾸밀 수 있도록 백화점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입점 브랜드들은 장기자랑이나 하듯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았고 이곳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본사의 인테리어 매뉴얼을 새롭게 바꾸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특색있는 매장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브랜드는 몇 차례씩 공사를 수정하는 산고를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가 뒤바뀌기도 여러 번이라는 설명.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기 스코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엠엘비」의 전광판, 실제 고목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 「서스데이아일랜드」, 서핑보드를 매달아 놓은 「퀵실버」의 독특한 인테리어는 각 브랜드의 콘셉트숍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매출 신장율도 높다. 「엠엘비」는 리뉴얼을 시작한 2003년 10월(2억5200만원)과 비교해 무려 40% 신장한 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후부」도 15% 신장한 2억6천200만원을 팔았다. 이밖에도 「CK진」 「애스크」 「서스데이아일랜드」 「앤듀」 「행텐」등이 10∼20% 가량 매출이 올랐다.
패션액세서리 브랜드들도 매출이 올랐다. 지난 10월 「금강제화」가 4억2천만원, 「에스콰이아」가 2억5천300만원, 「닥스」 핸드백이 2억4천만원, 「MCM」이 2억2천500만원을 팔았다. 리뉴얼 전인 2003년에 비해 20% 이상 오른 수치다..
김대수 부산 본점 여성·캐주얼 팀장은 “7층 리뉴얼은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힘을 합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데서 그 뜻을 찾을 수 있다”라며 “입점업체와 백화점 양측 모두 비용 부담이 컸지만 투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5층 남성·스포츠도 리뉴얼 이후 매출이 15%가량 신장했다.
남성층의 「갤럭시」와 「마에스트로」는 2억5∼6천만원대였던 매출이 리뉴얼 이후 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면적을 42평대로 넓혔고 셔츠·넥타이·캐주얼을 한 곳에 모아 토털숍 개념으로 꾸민 게 주효했다. 인테리어 역시 브랜드 특성에 맞추면서도 고급감을 높였다.
골프웨어도 「먼싱웨어」 「엘르골프」 「닥스골프」 「울시」가 부산 본점을 전국 최고 매장으로 꼽을 만큼 매출이나 효율이 뛰었다.
아웃도어도 이번 리뉴얼에서 매장 환경을 친환경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자연 암벽을 만들고 실제 천연소재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0월 3억7천만원을 팔아 처음으로 롯데 본점보다 많은 매출이 나왔다.
스포츠 군도 리뉴얼 이후 성적이 올랐다. 신발과 의류를 분리한 인테리어로 브랜드 특성을 살렸다. 신발이 30% 가량 신장했고 의류도 10% 내외의 신장율을 보였다.
이창현 남성스포츠 팀장은 “상품군마다 특성을 살린 MD와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층간 이동 후 매출이 떨어진다는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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