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시대를 풍자한 콜래보 컬렉션을 선보인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 |
2030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로 성장해온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 ‘스누피’ ‘뽀빠이’ 등의 캐릭터와 만난 콜래보레이션 컬렉션을 연달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캐릭터 콜래보레이션이 이처럼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브랜드와 찰떡궁합, 개성 있고 친근한 캐릭터
콜래보레이션 자체는 이미 패션을 넘어 전 산업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다양한 연령대와 넓은 채널의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 주자인 ‘브라운브레스’의 ‘비엘씨브랜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출시되는 컬렉션에 비해 판매 기간이 짧지만 단기적으로 바이럴되는 속도가 빠르다”며 “기본 컬렉션 대비 더 넓은 채널의 소비자와 대중에 어필하기에 용이해 지속적으로 콜래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콜래보의 이점을 설명했다.
이처럼 ‘디즈니’ ‘스누피’ 등 세계적으로 검증된 캐릭터는 넓은 고객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키덜트 문화도 캐릭터 콜래보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젊은 층의 문화를 담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를 쉽고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캐릭터를 찾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은 지난해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의 콜래보를 통해 마니아 층을 공략하며 시대를 풍자하는 컬렉션을 선보였고 ‘비엘씨브랜드’ 또한 ‘곰돌이 푸’의 캐릭터 ‘티거’를 통해 유쾌한 매력을 담은 컬렉션으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재해석된 재치 있는 디자인
‘유니클로’와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는 매년 다양한 캐릭터를 담은 티셔츠를 선보인다.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은 SPA 브랜드를 찾지만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이었다. 이들 브랜드는 콜래보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그래픽을 전면에 넣은 티셔츠가 아닌 브랜드 별로 캐릭터를 재해석해 캐릭터를 입어도 유치하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스누피’ 콜래보를 최근 선보인 ‘라이풀’의 신찬호 대표는 “이번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라이풀’의 브랜드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하기도 하고 ‘스누피’가 들어간 스카잔을 선보이며 색다르게 표현했다”며 “고객들의 호응은 물론이고 캐릭터 기업 측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엘씨브랜드’는 ‘곰돌이 푸’의 ‘티거’를 재해석한 콜래보 컬렉션을 출시하며 약 7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랑이라는 ‘티거’의 캐릭터를 재해석해 호랑이 무늬를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은은하게 표현하며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이 고객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과 ‘화이트 블랭크 레이블’을 전개하는 ‘어바웃블랭크앤코’ 또한 ‘미키 마우스의 우주여행’,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을 담은 디자인으로 캐릭터 티셔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이 지난해 선보인 ‘미키 마우스’ 콜래보는 셀렉트숍 ‘비이커’와 함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초도 물량 완판과 함께 3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보이며 캐릭터 콜래보의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 캐릭터 포화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이렇게 캐릭터 콜래보를 통한 이점이 상당하다 보니 스트리트 브랜드 외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가 캐릭터와 손을 잡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인 만큼 하나의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어 차별화를 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에는 어느 브랜드를 가도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티셔츠를 만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캐릭터 콜래보가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과 ‘화이트 블랭크 레이블’을 전개하는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는 “캐릭터 콜래보가 전 산업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며 “모두 같은 캐릭터와 진행하다 보니 변별력이 떨어지고 신선함에 대한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캐릭터 발굴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곰돌이 푸’의 ‘티거’를 재해석해 은은한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표현한 ‘비엘씨브랜드’. |
새롭게 디자인한 ‘스누피’ 캐릭터를 담은 반집업 터틀넥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라이풀’. |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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