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마친 신세계百 강남, 2조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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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개 브랜드 테마별 전문관으로… 근본적 구조혁신은 여전히 숙제로

2016-03-09 오후 2:40:37


새롭게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다양한 테마별 전문관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4층 슈즈 전문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에 패션 및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개월간 1300억원을 투자해 증축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6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픈 첫 날 매장에는 몰려든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커플부터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부, 노년층까지 방문객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이미 DM이나 신문 기사 등을 통해 리뉴얼 소식을 접한 뒤 방문한 고객이 많았으며, 새로워진 동선이 익숙하지 않아 직원들에게 길을 묻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넓어진 매장과 인파에 지친 고객들이 층별로 마련된 카페를 찾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이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웨이팅 끝에 들어선 카페에는 쇼핑백들을 곁에 두고 휴식을 취하는 고객들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9층 ‘신세계 홈’에서는 키친, 다이닝 용품부터 최신 전자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셀렉트숍 ‘스타일 컨템포러리’


◇ 테마별 전문관으로 어필

새롭게 공개된 신세계 강남점은 서울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8만6500㎡ 규모의 점포에는 1000개의 브랜드가 빼곡히 들어섰다. 이는 전보다 브랜드 수가 60% 늘어난 것이며, 단일 백화점 매장으로는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가장 큰 특징은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4층에는 슈즈 전문관인 ‘그랜드 슈’와 컨템포러리 전문관 ‘컨템포러리 아카이브’가 9층에는 생활 전문관 ‘신세계 홈’, 10층에는 아동 전문관 ‘리틀 신세계’가 들어섰다.

그랜드 슈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스틸레토 힐부터 스포츠 브랜드의 트렌디한 스니커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의 국내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슈즈 단독샵이 ‘크리스찬 루탱’ ‘지미추’ ‘피에르 아르디’ 등 하이엔드 슈즈 매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슈즈 전문관 내에는 컨템포러리 슈즈 섹션도 함께 구성됐다. 이 곳에는 컨템포러리 슈즈 편집숍 ‘라움 슈 갤러리’를 통해 ‘이자벨 마랑’ ‘넘버21’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알렉산더 맥퀸’ ‘프로엔자 슐러’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슈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신세계가 전개하는 국내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편집숍 ‘스타일 디자이너 슈즈’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스타일 캐주얼 슈즈’와 ‘스포츠 스니커즈 OTS’ 섹션에서는 ‘아디다스 오리지널’ ‘페이유에’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과 트렌디 스니커즈를 판매한다. 발 형태에 따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슈 마이스터 라운지’와 ‘슈케어 라운지’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컨템포러리 아카이브는 패션부터 뷰티, 헬스, 컬처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신세계가 직접 큐레이션한 디자이너 핸드백 편집숍인 ‘핸드백 컬렉션’, 패션 컬렉션 ‘스타일 컨템포러리’가 새롭게 선보여졌으며, 에스컬레이터 맞은 편에 설치된 ‘더 스테이지’에서는 프로젝트형 팝업을 진행한다.

패션과 문화, 아트의 복합 공간인 ‘마이분’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그밖에 안티에이징·슬리밍·디톡스 등 분야별 운동 기구 및 용품과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빈브라더스와 반디앤루니스의 콜래보레이션 스토어도 들어섰다.

‘신세계 홈’은 세계적인 공간 디자이너 파트리샤 우르키올라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를 모던하고 럭셔리한 콘셉으로 재해석한 이 곳에는 키친, 다이닝 용품부터,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전자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리빙 브랜드인 ‘자주’에서 선보이는 카페 ‘자주 테이블’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0층 ‘리틀 신세계’에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아기의 출생과 성장에 이르는 모든 상품을 아우른다. 유아동 제품은 물론이고 임산부 전문 란제리 및 패션, 보정속옷, 프리미엄 오가닉 이유식까지 섭렵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리틀란드’에는 육아 전문 스태프가 상주하고 있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럭셔리 슈즈부터 스포티한 슈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슈즈 전문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선을 보인 레스토랑 ‘자주 테이블’


◇ 백화점, 2조 매출 시대 열리나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에서만 1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오는 2019년까지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매출이 1조 2800억원이니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80만명 수준인 연간 방문객 또한 2배 증가한 15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포함해 올해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에는 부산 센텀시티의 증축을 마치며, 오는 6월에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백화점을 김해에 선보인다. 오는 9월과 12월에는 하남과 대구에도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다. 현재 백화점 순위 3위인 신세계백화점은 6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 강남점의 경쟁 상대이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도 증축을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롯데백화점은 증축을 위한 중구청의 건축 심의를 거쳐 허가 단계를 밟고 있으며, 통과 될 경우 본점 전체 면적을 2만6000~ 2만9000㎡ 정도 넓혀 신세계 강남점의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조 7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증축이 성사되면 2조원 연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백화점의 성장세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국내 백화점은 리뉴얼을 거듭하며 해외 여느 백화점 못지 않은 화려한 모습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점 업체들의 사정도 함께 나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은 아직도 특정매입이라는 거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해외 백화점들이 직접 상품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장소를 제공하면 브랜드들이 입점해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사원을 고용해 물건을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대가로 백화점은 판매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으며 그만큼 입점 업체들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백화점들이 직접 셀렉트숍을 구성해 보이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직접 부담하거나 사입을 하는 등 변화의 시도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은 극히 일부의 사례에 불과하다. 백화점이 지속성장을 원한다면 공생관계인 입점업체들과도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해봐야 할 것이다.




프로젝트형 팝업 스토어 ‘더 스테이지’

다양한 디자인의 슈즈로 여심을 유혹하고 있는 슈즈 전문관

‘슈 마이스터 라운지’에서 발 형태에 따른 컨설팅을 받고 있는 고객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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