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
일본 패션업계가 격변의 2015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 2015년 일본 패션업계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격변’이라 할 수 있다. ‘H&M’이 상륙한 후 글로벌화와 고급화가 정점을 찍었고, 로컬과 스트리트 패션으로 회귀하면서 지닝캐주얼(Jeaning Gasual)과 리메이크가 부활했다. 또 글로벌화와 고급화가 시작되면서 수년간 거리를 수놓았던 새하얀 컬러의 매장이 특색없어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일링도 큰 변화를 겪었다. 2013년에 정점을 찍은 ‘스키니 핏’은 2014년도부터 로컬 컨템포러리 붐으로 ‘루즈 핏’에 밀리기 시작했다. 2015년도에는 와이드 팬츠보다 길이는 짧고 품이 넉넉한 ‘가우초(gaucho)’ 스타일이 범람했고 추동시즌에는 느슨한 허리부분과 상하가 좁은 ‘테디베어’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어패럴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2013년에는 쇼루밍 패닉을 겪은 패션업계는 이를 발판삼아 2014년도에 O2O 전략을 꾀했으며 이에 따라 2015년에는 고객과 재고의 일원화를 기반으로 한 ‘옴니 채널 전략’이 키워드가 됐다. 특히 선행 업체에서는 막혀 있었던 매장 경비 효율화 전략에서 EC사업의 경비 효율및 재고 효율을 지향하는 ‘경영 옴니 채널화’로 전환한 것이 주목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조달 비용뿐만 아니라 부동산 비용, 노무 원가에도 확산되면서 각 그룹의 폐쇄적인 사업 플랫폼을 상호 연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IT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이미 상식이 되어있던 ‘오픈 플랫폼 전략’이 이제 유통업계에 조금씩 파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븐&아이 HD는 독점적 옴니 채널 전략을 고집하고 있으며, 복합 상업 시설이나 백화점은 체계적인 쇼루밍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픈 플랫폼인 ‘상호 연계형 옴니 채널 전략’에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회 손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시부야진구마에에서 센카가야까지의 의류, 액세서리, 패션잡화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청소년를 타깃으로 한 독자적인 브랜드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하라주쿠 패션을 이끌고 있는 지역인 '우라하라' |
도쿄 시부야 도큐핸즈가 있는 주변으로 개성있고 독특한 의류매장, 바, 클럽이 밀집해 다양한 문화의 발신지로서 일본 로컬패션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우라시부야' |
◇ 우라시부야와 우라하라의 부활
그러므로 2016년의 키워드는 결국 ‘복고’과 ‘상호 연계’라고 생각한다.
복고는 패션소비 트렌드에서 보면, 1960대와 1980대의 우라시부야(裏澁谷)* 및 우라하라주쿠(裏原)*의 스트리트 스타일과 글로벌 SPA에 내몰렸던 로컬 스타일의 부활을 가져올 것이다. 즉 리바이벌 붐으로 바꿔 말해도 좋을 듯 하다. 상호연계는 유통 비즈니스 트렌드에서 보면, POS시스템과 EC미디어로부터 주문받는 거점이나 물류 인프라까지 오픈 플랫폼인 ‘상호 연계’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독점적 우위란 착각으로 자사 플랫폼만을 고집하지 말고,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상호연계를 벗어나 프리라이드 플랫폼으로
상호 연계는 B2B와 B2C를 소비자 참여인 C2C감각으로 운영하는 오픈 플랫폼 혁명을 의미한다. 만약에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상호 연계라기보다는 ‘프리 라이드’라고 지칭해야 할지도 모른다.
고객이 적극 참여하는 상태에서는 마케팅, 영업 및 홍보 부분에서 사업 운영 경비가 상당 부분 ‘프리’ 즉 무료가 될 수 있으며, C2C파워를 ‘프리’로 영업과 연계해 운영할 것이므로, 이는 유통업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미 SNS사회의 상식으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독자적인 감성으로만 호소해 온 패션업계나 자본주의의 꽉막힌 체질에 갇혀있던 유통업계에는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될 수도 있다.
마켓에도 비즈니스에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2016년의 키워드인 복고과 상호연계를 잘 활용하는 것도 세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패션과 유통업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소중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을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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