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팩토리, 디자이너 브랜드와 제휴해 新사업모델 개발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 리테일러를 대상으로 홀세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CYB 전시장 전경. |
국내 메이저 기업들이 중국 브랜드 홀세일 마켓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패션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매장을 개설해 판매하는 ‘직진출’이 대부분이었으며, 상하이에만 60여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패턴이 바뀌고 있다. 유통채널이 탄탄한 중국 패션기업과 라이선스를 계약하거나 대형 유통기업이 비용을 부담해 매장을 개설하고, 제품을 수주사입하는 등 새로운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홀세일 마켓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규모가 작은 홀세일 전용 브랜드에 이미 일반화된 모델이며, 최근에는 서울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전문 쇼룸과 세일즈랩(에이전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급증하는 중국 내 편집숍 유통의 확장세와 더불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동광, 휴컴퍼니 등 중견기업도 적극적
중국시장을 겨냥한 홀세일 마켓에 국내 중견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여성복 대표기업 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은 오는 3월 상하이서 열리는 CHIC Young Blood(이하 CYB)에 ‘숲’ ‘비지트인뉴욕’ ‘애드호크’ ‘플러스에스큐’ 등 4개 브랜드를 동시에 참가시킨다. 이미 ‘숲’을 중국 골든이글(징잉)백화점에 홀세일 방식으로 6개 점포를 운영 중인 경험을 살려 홀세일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대표는 “중국 백화점과 쇼핑몰 역시 운영비용이 적지 않고, 특히 외자기업이 직원을 직접 채용해 판매해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 ‘숲’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나머지 브랜드들도 홀세일 방식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백화점 내 △단독 매장 △중국 브랜드와 디자인 콜래보레이션 △아이템별 홀세일 등 다양한 거래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는 ‘어드바이저리’와 ‘오버톤’ 등 최근 국내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홀세일 마켓에 도전한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이미 중국시장에서만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탄탄한 중국기반을 마련한 만큼 홀세일 사업을 통해 사업전략을 다원화할 방침이다.
정미정 더휴컴퍼니 상무는 “지난 10년간 경험을 통해 향후 중국사업은 ‘콘텐츠’ 사업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검증된 기획력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 내 경쟁력 있는 패션기업이나 유통기업과 다양한 형태로 제휴할 것이며, 이번 3월 CYB 전시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잡화 전문기업인 에스제이듀코(대표 김삼중)는 ‘빈치스’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하며, 최근 중국 내 패션잡화 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흐름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김명근 에스제이듀코 전무는 “의류에 비해 사이즈와 패턴 제약이 적고 재고부담이 낮은 패션잡화의 특성을 잘 활용할 것이다. 단독 점포는 물론 영업력 높은 여성복 브랜드와 제휴, IT와 같은 편집숍 대상의 전문 아이템 수주회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사업을 소개했다.
최근 국내 캐주얼 마켓의 루키로 평가받는 ‘스위브’는 이번 CYB를 계기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미 국내 전시회를 통해 적지 않은 중국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타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토종 SPA로 명성을 올리고 있는 오렌지팩토리는 이번 CYB 전시관에 국내 디자이너들과 복합관을 구성해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중국 신따그룹과 합작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 브랜드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점포 내 콘텐츠를 강화함은 물론 디자이너 브랜드의 중국사업도 응원하겠다는 취지다.
‘보이런던’ ‘알록’ ‘밸롭’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번 CYB를 참가해 중국 홀세일 마켓을 공략한다.
◇ 이커머스 부문에도 적극 투자
동광인터내셔날과 휴컴퍼니, 에스제이듀코 등 주요 기업들은 중국 온라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동광과 휴컴퍼니는 이미 11월부터 중국 ‘슈핀닷컴(www.xiupin.com)’에 입점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특히 ‘스위브’는 올해 중국 온라인사업에서 80억원의 매출목표를 잡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에스제이듀코는 ‘빈치스’를 내달 중순부터 입점시키기로 확정했다.
온라인 B2C사업을 통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에서는 B2B 사업으로 실질적인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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