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장사 날씨탓만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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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오후 6:06:03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다운점퍼의 생산량을 늘렸던 업체들은 팔다 남은 재고를 고스란히 창고에 쌓아두었다. 올 봄 장사도 마찬가지였다. 예상을 뒤집고 일찍 찾아온 더위는 봄상품의 판매율을 형편없게 만들었다. 최근 예측하기 어려워진 날씨로 인해 낭패를 보는 패션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른 더위로 재고가 쌓이는가 하면 판매해야 할 시점에 매장에는 물량이 없어 쓰린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도 있다. 또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매장과 창고의 제품들이 흙탕물 속에 잠기기도 한다. 날씨가 다시금 패션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갈수록 장사하기 힘든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여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하고 빠르게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마전선의 활동기간이 짧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종료된 후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되면서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인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밤 기온이 25°C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도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마기간에는 국지성 호우현상이 이따금 나타나겠으나 올 여름은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심한 가운데 강한 일사로 증발량이 많아져 일부 지역은 가뭄 현상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은 10년 만에 찾아오는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상관련 정보들이 연일 발표되고 있어 패션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춥지 않은 날씨로 인해 두터운 다운점퍼류를 기획했던 업체들은 재고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고, 올 봄에도 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봄장사도 제대로 못해 보고 날씨로 인해 물(?)을 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하는 패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내놓으면 장사를 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품을 잘 만들어놓고도 갑작스러운 기상이변 등으로 시즌 장사를 망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가 성패를 좌우한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체간 실력차가 줄어들수록 유통전문가들은 ‘작은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유통 전문가는, “예전에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어떤 모델과 계약했는지 등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지만, 최근에는 업체들간 실력 차이가 줄어들면서 작은 요인들이 매출에 영향을 주곤 한다”며 “날씨는 간과하기 쉽지만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루이틀의 출고시점 차이가 판매율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2∼3도의 온도 차이나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장의 경우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효과를 얻기도 한다. 「이랜드주니어」의 박대희 과장은 지난 겨울 시즌 기온의 변화에 따른 반응전략으로 큰 효과를 봤다. 박대희 과장은, “대부분 업체들은 초두물량을 매장에 내보낸 후 과거의 판매 데이터와 현재의 경기상황을 바탕으로 물량 계획과 출고 스케줄을 잡는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인해 상품이 없어 판매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 분석을 통해 10월 말이 평소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점임을 파악했다. 전략적 아이템으로 선보인 트레이닝 세트 1천 장을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0월 말에 맞춰 1천 장을 추가로 내보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랜드주니어」는 불과 3일 동안 7만9천800원짜리 트레이닝 세트 2천 장을 판매했다. 이 브랜드는 12월이 채 지나지 않아 정상 판매율이 60%를 넘어서는 성과를 얻었다. 「니」 은행점은 날씨 변화에 따라 매장 분위기를 달리하는 연출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매장은 날씨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 마네킹의 옷을 바꿔 입힌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반팔을 입혔다가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남방이나 점퍼를 덧입힌다. 또 같은 날이라도 날씨가 맑을 때와 흐릴 때에 따라 다른 컬러와 소재의 의상을 입히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인지 「니」 은행점은 매달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많은 점주들이 매장관리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올 여름 흡습속건 기능의 소재와 대나무의 시원한 느낌을 가미한 소재 사용을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올 여름이 10년 만에 찾아오는 무더위가 될 거라는 기상정보가 반영됐다. 유통기한을 넘기지 마라 지난 겨울 시즌, 많은 캐주얼 업체들이 라쿤 털을 이용한 다운류의 생산량을 늘렸다. 라쿤 점퍼는 초기에 좋은 판매반응을 보였음에도, 대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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