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타운은 어떻게 유통가 핫이슈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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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콘텐츠로 마트의 한계 넘어섰다

2016-01-06 오후 6:36:13



가전ㆍIT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던 이마트타운이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일산 킨텍스 옆에 지난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기존 ‘이마트’에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물론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이 합쳐진 그로서란트 ‘피코크키친’,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더라이프’, 애완동물을 위한 놀이터, 호텔이 구비된 ‘몰리스펫숍’ 등 전문 매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마트로 선보였다.

이마트타운은 반경 10km 안에 10개가 넘는 대형마트가 자리잡고 있지만 남성 고객의 증가, 젊은 소비층 유입 등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며 유통가의 핫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마트의 한계를 넘다… 남성 비중·원거리 고객 방문↑

이마트타운은 주부들의 쇼핑공간으로 여겨져 왔던 마트를 온 가족이 즐기는 쇼핑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면 젊은 신혼부부와 어린 아이를 둔 가족 단위 고객, 20~30대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타운에 방문하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바로 기존 마트보다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고, 인근의 거주하는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마트의 특성과는 달리 도심부터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까지 이마트타운을 방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타운의 남성 고객 비중은 27%로, 일반 이마트의 남성 고객 비중이 25%인데 반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남성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일렉트로마트는 물론 트레이더스의 F1 레이싱카, 모터보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로드쇼 등 남성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콘텐츠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

또한 이마트타운은 더라이프, 피코크키친, 일렉트로마트 등 다양한 전문점과 초마짬뽕, 식당돈, 올반 등 유명 맛집들이 입점돼 있어 먼거리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자유로 킨텍스 IC와 이산포 IC 초입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도 좋아 10km 이상 거리에서 방문하는 고객의 비중이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마트타운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수는 230만 명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이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개점 이후 5개월 간 누적 매출 1200억 원을 올리는 등 목표한 매출을 100% 달성하고 있다.

이마트타운은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의 방문으로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기존 남녀 각각 3개였던 화장실을 5개씩으로 늘렸으며, 조만간 이마트타운 뒷편 조각공원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가구 등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숍 ‘더라이프’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의 모습



◇ ‘일렉트로마트’, 친근한 일렉트로맨으로 브랜딩 성공

이마트타운에서 가장 화제가 된 MD를 꼽으라면 단연 ‘일렉트로마트’일 것이다. 일반 가전용품부터 피규어, 프라모델, 드론, 액션캠, 3D 프린터, 홈 CCTV, 포터블 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상품이 구성된 이 곳은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브랜딩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일렉트로마트의 탄생을 위해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담당 팀원들은 직접 해외 가전쇼를 둘러보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3대 IT쇼인 미국 라스베가스 CES와 독일 IFA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400개 이상 점포를 운영중인 가전 전문매장 ‘BEST BUY’ 등을 통한 시장 조사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패션 못지 않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최신 가전·IT 기기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여기에 국내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상품을 선택했다. 그 동안 뉴스나 인터넷 기사로만 접할 수 있었던 3D 프린터와 같은 아이템들을 판매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렉트로맨의 역할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일렉트로맨은 대형 모형으로 ‘일렉트로마트’의 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매장 곳곳에서는 일렉트로맨이 그려진 배너와 인쇄물을 찾아볼 수 있다. 신나는 멜로디의 BGM 역시 일렉트로맨을 내세운 주제가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맨은 이마트타운을 벗어난 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네이버 웹툰에 김용진 작가의 ‘일렉트로맨’이 연재되고 있는 것. 마블의 강력한 히어로와 달리, ‘일렉트로맨’은 B급 감성의 동네 친구 같은 느낌으로 다가서 친근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20대 구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맨’은 매회 9점이 넘는 별점을 얻으며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의 마스코트인 '일렉트로맨'



"‘일렉트로마트’는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놀이터"
박용일 ‘일렉트로마트’ 브랜드팀 팀장



“‘일렉트로마트’는 단순히 키덜트 MD를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는 놀이터와 같은 공간입니다. ‘일렉트로마트’의 마스코트인 ‘일렉트로맨’을 활용해 특유의 표정과 유머러스한 포즈로 다양한 상품을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죠. 덕분에 기존 마트와는 다르게 남성 고객들은 물론 젊은 커플 등 폭넓은 고객층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렉트로마트는 일산지역 다른 이마트 가전 매장보다 2~3배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방문 후, 아내는 식품 또는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남편과 자녀는 일렉트로마트에서 쇼핑을 즐기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남성 쇼핑 고객이 30% 가량 증가한 것.

매장 곳곳에서 고객들을 반겨주는 캐릭터 ‘일렉트로맨’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매장에는 일렉트로맨 코믹스가 3권까지 발행돼 나와 있는데, 방문 시마다 출간 여부를 확인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지금의 모습에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남성 고객들을 위한 더욱 전문적인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3D 프린터와 같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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