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삼각관계’ 매장 |
◇ 한국 패션시장, 라이프스타일 산업 확산일본 패션계에서 공전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는 ‘애프터눈 티’가 등장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생활상 변화가 뚜렷히 나타남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대상이 요구하고 있는 새롭고 즐겁고 기다려지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변화의 욕구에 국내 패션업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지금의 긴 불황도 경제상황이나 사건 사고 탓만으로 돌리기엔 우리 패션 업계가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고 충분한 대응을 해왔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분명 이 새로운 상황에 적절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충분한 학습이 선행되어야만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니코앤드’ 매장 전경 |
2014년 7월 국내 패션업계에도 ‘로리즈팜’으로 잘 알려진 일본 아다스트리아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인 ‘니코앤드’를 선보였다.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을 타깃으로 패션 의류부터 생활잡화까지 14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선보인, 국내 진출한 첫번째 일본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니코앤드’의 브랜드명은 ‘nobody I know own style’ 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자신의 스타일은 누구보다 자기가 잘 알고 있다는 의미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스스로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추구한다는 요즘 젊은 세태를 반영한 콘셉의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니코앤드’는 브랜드 콘셉을 유지하면서 리테일 환경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적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백화점보다는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우면서 론칭한 첫 해에만 5개의 매장을 서울과 수도권에 열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의 반응은 뜨겁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다스트리아 코리아 자체도 2017년까지 니코앤드의 확장은 보류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연유로 국내 패션 시장에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판단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마이 분’ 전경 |
이미 2008년 신세계의 ‘분더샵’ 이후 패션매장과 라이프스타일의 결합은 2012년 ‘마이 분’이 본격 오픈하면서 ‘텐꼬르소꼬모’나 ‘쿤위드어뷰’와 같은 선구자적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들에 의해 심심치 않게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지만 대부분 하이엔드 지향의 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보여지는 국내 시장의 라이프스타일 확산 조짐은 과거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론칭 이후 여전히 광명 벌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웨덴의 ‘이케아’나 미로같은 코엑스몰 안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인디텍스의 ‘자라홈’ 이나 신세계의 ‘자주’, 이랜드의 ‘버터’, 올해 8월 오픈 이후 판교에서 새롭게 백화점업을 정의하고 있는 ‘더 현대’의 MD방향성이나 덴마크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도입 뉴스, 2013년부터 스웨덴 대사관 주최로 진행중인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 위크 서울 행사 같은 경우도 국내의 무르익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자본에 기초를 둔 기업형 움직임보다 더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현상은 근린에서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형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로수길과 연남동 등 젊은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근린형 상권을 둘러보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의 다양화와 수적 증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서 2~3년 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던 개인의 향초 공방이나, 소셜다이닝을 구축하는 브런치 붐, 2011년 발간 이후 많은 층에서 공감을 얻고 현재 모든 미디어를 장악한 콘텐츠인 푸드 열풍을 불러온 ‘킨포크 테이블’ 의 인기는 기존의 어떤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도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함께 먹고 마시고 나누는 디지털 시대 생활자의 라이프스타일 공유를 보여주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확산의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소비자 공감대 만들어내는 콘텐츠 우선돼야대표적인 콘텐츠형 라이프스타일 모델을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연남동의 작은 건물 옥탑을 개조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삼각관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최근 2년동안 가장 핫한 플레이스라는 연남동 지역을 지탱하는 몇몇 키 콘텐츠가 있는데 이중에서 ‘삼각관계’ 매장은 늘 소셜미디어 상의 화제 점포이고 최근에는 중화권 관광객들마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이 매장을 찾아 올 정도로 글로벌 스타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연남동 ‘삼각관계’ 슬로건 |
하지만 기업형 라이프스토어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저 작고 소박한 소품샵에 지나지 않을 것이지만 이 삼각관계 매장이 지금의 지위를 확보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구축한 근린형 모델을 채택하였고 거기에 맞는 상품 구성을 하였다는 사실과 함께 늘 바뀌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렇듯 시장이 라이프스타일 시대에 기대하는 것은 사소하지만 가까운 일상 그리고 소박한 기대감에서 출발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위 사진에서 보여주는 삼각관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사회적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 무드의 확산은 몇 가지 이유를 거론할 수 있는데 3만불 소득 시대의 도래나 스마트 소비의 확산, 싱글 세대의 증가, 탈시장이나 탈채널과 같은 리테일 환경의 변화와 같은 요인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우리 패션 업계가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라이 프스타일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앞서 보여준 라이프스타일시대에 대한 연구학습도 필수라 할 것이다. 그런 뜻에서 다음 호에는 일본 패션 업계가 거쳐온 30여 년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과정과 정의에 대해서 다룰 기회를 가져보도록 한다.
<다음호에 (03) 계속>
김묘환 CM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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