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패션마켓 “술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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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만 100여 개 쇼핑몰…10개는 글로벌 수준

2015-11-23 오후 7:25:31

‘소울팟스튜디오’, 자카르타패션위크서 1000여 명에 갈채 받아


인도네시아 패션마켓이 술렁이고 있다. 10월말 성료된 ‘자카르타패션위크’에서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패션산업을 육성하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내수 패션마켓이 술렁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들에게 소싱기지로 인식돼 있지만,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관련 소비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000만명에 이르고,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자기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과감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석기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은 “전체 인구 모두가 소비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이커머스가 매우 활발해 향후 2~3년 이후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글로벌 SPA 앞다퉈 유통망 확장

대형 쇼핑몰에서는 시장의 활기가 더욱 뚜렷했다.

자카르타에는 대략 100여 개 쇼핑몰이 영업 중이며, 그 가운데 10여개는 규모와 매출 추이에서 글로벌 마켓에 뒤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31일 주말에 방문한 ‘그랜드인도네시아’에는 ‘포에버21’ ‘자라’ ‘마시모두띠’ ‘H&M’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이 성업 중이었으며, 레스토랑과 커피숍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찌’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도 대부분 입점해 있었다. 매장에서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각종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등 활기를 띠었다. 페라리 벤츠 렉서스 등은 신차를 쇼핑몰에 진열하고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여느 해외 대도시와 차이가 없었다.

유통 전문가인 김영도 대표는 “자카르타 쇼핑몰에는 일본 소고, 영국 데본햄, 싱가포르 메트로, 프랑스 갤러리라파예트 등 해외 백화점들이 키 테넌트로 입점해 있어 웬만한 브랜드는 대부분 입점돼 있다. 쇼핑몰 위탁수수료는 35% 안팎이고, 임대료는 스퀘어미터당 100달러를 13개월치 선불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입점이 쉽지않다. 임대 규모도 최소 1000㎡ 이상부터 가능하고 2000㎡ 정도는 되야 하는데 한국의 중소기업이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중국 징잉(金鷹)백화점의 초대 한국지사장을 거치며 한국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을 도왔으며, 8년전부터 자카르타로 건너와 소고와 데본햄 백화점 신규 브랜드 개발을 담당했다. ‘피플랍’과 ‘쟌스포츠’는 김 대표가 인도네시아에만 60여개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도 했다.

자카르타는 더운 기온 탓에 스트리트 패션은 전무하다. 그러나 최근 끄망(Kemang) 지역에 고급 레스토랑과 복합으로 구성된 편집숍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레스토랑 ‘비스트로’와 복합으로 구성된 편집숍에는 ‘A.P.C’ ‘폴앤조’ ‘프레드페리’ ‘나이키 리미티드에디션’ 등이 감도높게 구성되기도 했다.

대형 쇼핑몰인 그랜드인도네시아에도 ‘센트럴’이란 편집숍이 핵심 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등 리테일러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 한국 패션기업, 지금이 진출 적기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모두 경험한 김 대표는 “지금이 인도네시아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한다. 이랜드 그룹이 중국 내수시장이 성장하기 이전에 들어갔기 때문에 성공했듯이 지금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최적기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는 일찍부터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영향력이 적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한류가 불고 있어 한국 기업에 매우 우호적이다. 패션은 가격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현지 소싱이 가능한 신성통상, 세아상역, 한세실업 등의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패션기업 가운데는 베이직하우스가 몇몇 쇼핑몰에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브릿지’를 입점시켜 영업 중이다. 이랜드는 오너가 몇번 방문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진출하지 않고 있다. 시나연플라자에 입점한 ‘뚜레주르’는 계산하려는 고객들로 늘 붐볐다.


◇ 한류 영향, 한국 디자이너에 관심 높아

한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현지 관심은 매우 높다.

현지 한국문화원은 3년 전부터 한국 디자이너를 초청해 패션위크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올해 ‘자카르타패션위크(www.jakartafashionweek.co.id)’에도 주요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 피날레가 펼쳐진 30일에는 ‘소울팟스튜디오(www.soulpotstudio.com)’를 전개 중인 김수진 디자이너를 초청해 무대에 세우는 등 패션을 통한 외교에 앞장서고 있다. 이상봉, 이석태 디자이너도 자카르타패션위크 무대에 올랐었다.

김수진 디자이너는 30일 저녁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패트릭 오웬(Patrick Owen)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으로 무대를 장식했으며, 특유의 유니크함으로 10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유통기업 가운데는 롯데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현지 할인점인 마크로 15개점을 인수해 유통망을 30여 개로 확장했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김수진 디자이너(우측 두번째)와 패트릭 오웬(세번째) 김석기 한국문화원장(우측)

디자이너들과 기자들의 토론 형태의 취재가 이채로웠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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