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2O 비즈니스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진화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쇼핑윈도’를 통해 소비자와 숍 운영자가 1:1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네이버 톡톡’ 서비스 화면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2O 비즈니스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O2O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7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네이버의 ‘쇼핑윈도’부터 모바일 지갑 KT ‘클립’과 SK플래닛 ‘시럽’,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등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하는 와이어드랩의 ‘어번스트릿’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저마다 특징을 갖춘 O2O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 잇는다
네이버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 대형 유통 업체부터 로드숍, 개인 디자이너, 핸드메이드 작가 등 소규모사업자까지 아우르는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식 론칭된 네이버의 쇼핑윈도는 오프라인 매장의 검증된 물건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 O2O 플랫폼. 여기에는 백화점관과 아울렛관, 패션 카테고리의 ‘스타일윈도’, 리빙 카테고리의 ‘리빙윈도’가 있으며, 최근에는 ‘뷰티윈도’와 ‘키즈윈도’가 새롭게 추가됐다. 지역식품을 중심으로 소개됐던 ‘프레시윈도’는 편의점 등을 포함하면서 ‘푸드윈도’로 개편됐다.
네이버의 ‘쇼핑윈도’는 매장 직원과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네이버 톡톡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의 쇼핑 경험을 이어주고 있다. 이용자는 네이버 톡톡을 통해 사이즈나 색상 등 간단한 상품 문의부터 코디법, 패션 트렌드, 어울리는 제품 추천 등을 상세하기 질문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쇼핑윈도의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페이는 새롭게 도입한 간편결제 기능뿐만 아니라 그동안 네이버가 선보였던 체크아웃(네이버 ID 하나로 개별 쇼핑몰의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포인트 적립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간편결제 기능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포함시킴으로써 빠르게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쇼핑윈도’는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월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월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소상공인 8명을 배출했다.
스타트업 와이어드랩의 ‘어번스트릿’은 패션과 F&B 특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경리단길, 가로수길, 청담동, 홍대, 삼청동 등 서울의 주요 핫플레이스를 선정해 이 곳의 패션, 뷰티, 카페, 다이닝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현대자동차, 넥슨, SK 등에서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던 송동현 대표 등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지난 2013년 설립했다.
특히 ‘어번스트릿’은 김상범 전 넥슨 최고기술책임자, 조원규 전 구글 부사장, 조민식 카카오 사외이사 등 IT업계 유력 인사들뿐만 아니라 스마일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 시럽 vs 클립 vs 얍, 모바일 지갑 승자는?
통신사 멤버십 서비스로 각축전을 벌였던 KT와 SK의 경쟁구도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로 확대됐다. 먼저 시장에 나온 SK플래닛의 ‘시럽’은 기존 통합 멤버십 관리와 OK캐쉬백, 기프티콘의 서비스를 합친 것으로,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오더’, 간편 결제 ‘시럽페이’, 맛집 추천 ‘시럽테이블’ 등 브랜드 이름을 단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패션 쇼핑 앱 ‘시럽스타일’을 베타버전으로 출시해 테스트 중에 있다.
KT는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보유한 ‘시럽’을 따라잡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KT의 ‘클립’은 통합 멤버십 기능을 제공하고 위치에 기반해 할인 혜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시럽’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자회사인 BC카드와 손을 잡고 3000여 종에 이르는 신용·체크카드의 할인혜택 정보를 추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현금 결제가 줄고 카드 사용이 늘어난 반면 수많은 가맹점과 카드의 혜택을 일일이 비교하고 조회해보기 어려운 소비 환경에서 착안한 것이다.
여기에 얍컴퍼니의 ‘얍’이 가세하며 모바일 지갑 서비스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년 간의 베타 서비스를 거쳐 올해 8월 정식 론칭한 ‘얍’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인 비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매장 안에 들어온 사용자에게만 쿠폰을 전송해주며, 유료 서비스인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또 서울시내버스 7000여 대에 하이브리드 비콘을 설치해 이동중인 버스에서 현 위치나 목적지 주변의 정보와 혜택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 O2O 비즈니스 지도 넓힌다
국내 가입자 수 3800만 명을 보유한 ‘카카오’를 중심으로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거침없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온 카카오의 행보 역시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에게 카카오톡으로 할인 쿠폰을 발급해주는 ‘카카오타임쿠폰’과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오더’ 등 신규 O2O 서비스를 늦어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최근 뷰티숍 고객관리 솔루션 업체 하시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통해 O2O 서비스의 파급력을 맛 본 만큼 미용실, 피부관리실, 네일숍 예약 등 뷰티 서비스에도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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