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해외 진출 교두보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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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 100여 명 참석

2015-10-30 오후 1:36:07

국내 패션 산업과의 연계성은 아쉬워





처음으로 기업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인 헤라서울패션위크 2016 S/S가 21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레쥬렉션' 컬렉션 무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출발한 ‘헤라서울패션위크 2016 S/S’가 지난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정구호 디자이너가 전에 없던 총감독이라는 직함으로 합류하며 서울패션위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표명했기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는 준비 과정에서도 마찬가지. 정 감독이 공개 모집이 아닌 내부 결정에 의해 선임됐고 컬렉션 참가비를 2배 가량 인상했으며 매회 함께 진행되던 페어를 다음회로 연기하는 등 급진적인 변혁으로 인해 일부 디자이너들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헤라’와의 스폰서십을 체결해 민간자금을 끌어오며 자생력을 높인 점, 양질의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고 이들과의 비즈니스 매칭에 힘쓴 점,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고 프레스의 취재 역할을 구분해 보도의 질을 높인 점 등은 부정할 수 없는 ‘헤라서울패션위크 2016 S/S’의 성과일 것이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컬레션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해외 유명 판매처의 임원급 바이어들이 참가해 엄청난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아시아 넘버원 패션위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스폰서 체제 도입…국내 패션산업과의 연계는?
가장 두드러지는 서울패션위크의 변화는 스폰서 체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 패션위크에서는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사례가 많이 있다. 뉴욕패션위크는 캐딜락, 런던패션위크는 선그라스헛, 도쿄패션위크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서울패션위크는 2016 S/S 서울패션위크부터 1년간 뷰티 브랜드 ‘헤라’와 공식 타이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특정 브랜드가 서울패션위크를 타이틀 형태로 후원하는 것은 15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서울시의 한정된 예산에 의존하느라 제대로 규모를 키우지 못했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 또 모바일 배달음식 검색 및 주문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과도 서울 거리 간판에서 모티브를 딴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패션 산업과의 연계성은 미비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열린 패션코드와의 불협 화음이 문제로 대두됐다. 패션코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컨벤션 사업이다. 이 행사는 패션위크와 행사 기간을 맞추는 데 이어 패션위크가 열리는 동대문 DDP와 가까운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행사를 열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바이어가 양 행사를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패션코드를 방문하는 서울패션위크 바이어 수는 적어 보였다. 홍보나  안내가 제대로 안된 데다가 패션코드에서 몇몇 디자이너를 위한 쇼를 기획함으로써 서울패션위크와 콘텐츠가 겹쳐 오히려  메리트가 떨어졌다. 한 전문가는 “컬렉션과 비즈니스 수주회 등으로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 시너지를 내는 것도 한 방안이었을텐데 성격이 모호해 참관객들에게 오히려 혼선을 빚었다”고 말했다.




'비욘드클로젯'



◇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 초청에 주력…그 효과는?
정 감독은 사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유력 바이어, 프레스를 선별해 초청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버그도프굿맨, 삭스 피프스 애비뉴, 셀프리지 등 세계 유명 백화점의 치프급 바이어와 유명 패션 평론가 수지 멘키스, 패션 블로거 수지 버블 등이 찾아 쇼를 관람했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도 텐소울 수혜 디자이너를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을 디자이너 쇼룸으로 안내해 수주를 유도했다.


국내 프레스도 수를 제한해 보도의 질을 높였다. 이전에는 800~900여 명의 프레스가 오픈 패스를 갖고 입출입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많은 사고와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패션 전문 매체, 패션 칼럼을 취급하는 매체 등에 한해 프레스 패스를 발급했다. 또한 매체 당 출입 기자 수도 제한했다.
지정 좌석제도 도입됐다. 바이어와 취재진을 위한 프론티어석, VIP석, 일반석으로 구분했으며, 표도 좌석수에 맞춰 발행해 주요 인사가 쇼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 못내 아쉬운 페어의 부재
많은 개선을 보인 서울패션위크지만 페어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해외 바이어를 개별 디자이너 쇼룸으로 안내했다고는 하나 이는 국내 실정과는 잘 맞지 않아 효과를 내기 어렵다. 해외의 경우에는 쇼룸 에이전시가 활성화 돼 있어 쇼가 끝난 후 바이어들이 쇼룸을 방문해 수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는 쇼룸의 수가 적다. 그나마 가장 대표적인 쇼룸인 ‘르돔’은 유수의 디자이너가 모인데다 위치가 동대문에 가까운 덕에 다수의 바이어가 방문해 실질적인 수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쇼룸을 갖지 못한 것이 현실. 서울 각지에 흩어진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을 일일히 방문하는 것은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크레스에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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