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이 인기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파미에 스트리트’를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점에 오픈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이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를 한데 모은 ‘파미에 스트리트’를 고속터미널과 연결된 강남점에 선보여 젊은 세대들의 패션 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3일 반포 센트럴시티 지하 1층에 ‘파미에 스트리트’를 오픈했다. 이 곳은 모두 1만2298㎡(3720평) 규모로, 패션뿐만 아니라 잡화, 뷰티, 주얼리 브랜드들과 함께 영화관, 서점, 식음시설 등이 총집결됐다.
유환염 여성캐주얼팀 과장은 “영 시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에서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제도권 밖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백화점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이라며 “이들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위해 유동인구가 높은 점포,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 ‘파미에 스트리트’를 마련했다. 스트리트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어우러져 높은 집객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의 새로운 시도 “서브컬처가 백화점 메인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한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일평균 10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 하지만 유리한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원래 획일화된 콘셉 없이 별도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어 효율을 내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지난해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파미에 스테이션’을 선보여 10~15% 가량 유동인구를 늘린 신세계백화점은 이 공간을 새롭게 형성할 분야로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타 백화점과의 차별화 요소로 무엇을 내세울지에 대한 신세계의 고민이 함께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2월 경기점에 8개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를 오픈형 인테리어 공간에 넣은 ‘스트리트 편집숍’을 선보여 이 브랜드들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크리틱’ ‘어드바이저리’ ‘닉슨’ ‘리타’ ‘로우로우’ ‘스위브’ ‘슈퍼콤마비’ ‘디키즈’ 등 8개 브랜드들은 월 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스위브’는 이 곳을 시작으로 백화점 유통망을 확대해 나갔다. 내년 2월에는 스트리트 문화가 발달된 부산의 센텀시티점에도 스트리트 브랜드를 내세운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를 키운 강남점에선 오픈형 인테리어의 편집매장을 선보였다. 경기점과 마찬가지로 전체 인테리어는 백화점에서 맡고, 브랜드별로 집기를 구성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렸다. 이 곳에는 스트리트 1세대 ‘브라운브레스’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 ‘리타’, 구원정 디자이너의 ‘언바운디드어위’,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 미국 캠핑 브랜드 ‘폴러스터프’,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집숍 ‘티위드’ 등 모두 7개가 브랜드가 입점했다.
유환염 과장은 “그동안 백화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들여와 차별화된 MD를 보여준다고 하면서도 차별화 없는 인테리어와 집기에 브랜드를 구성하지 않았나. ‘파미에 스트리트’는 각각 브랜드 히스토리가 있고 개성이 뚜렷한 이들 브랜드들의 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7개의 브랜드가 모인 편집 매장 |
◇ 대박 브랜드 탄생하나…‘라이풀’ 오픈 2시간 만에 400만원 판매
단독 매장을 선보인 ‘라이풀미니멀가먼츠(이하 라이풀)’, ‘펜필드’ ‘비욘드클로젯’ ‘웨일런’ ‘네버그린스토어’ 등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라이풀’은 세컨 브랜드인 ‘LMC’를 함께 구성, 직영 매장만 운영해오다가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시간 때부터 성황을 이룬 ‘라이풀’은 이날 오전에만 400만원 가량을 판매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소민호 ‘라이풀’ MD는 “백화점 입점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신세계백화점 측에서 1년 전부터 이러한 공간을 구성한다고 해 처음으로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게 됐다”면서 “같이 어울릴만한 브랜드들이 모여 있어 만족스럽고, 기존의 딱딱한 백화점 느낌이 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올리가 전개하는 ‘펜필드’도 기존 매장을 정리하고 이 곳을 1호 매장으로 정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숍 ‘맨케이브’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아이템을 다양화한 것이 돋보였다.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 매장에서는 요가 포즈를 취한 강아지가 그려진 ‘요가독’부터 캠페인 라벨, 아이러브 펫 라인 등 다양한 F/W 신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스펙테이터’를 이끄는 안태옥 디자이너는 편집숍 ‘네버그린스토어’를, 알파인더스트리는 ‘웨일런’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웍스아웃이 전개하는 ‘칼하트’, ‘ICNY’ ‘매직스틱’ ‘커뮤니티54’ 등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비원더드’, ‘브라운브레스’의 가방 전문 브랜드 ‘비엘씨브랜드’, 가죽 소재 중심의 잡화 브랜드 ‘하이드아웃’, 메신저백으로 유명한 ‘팀벅2’ 등의 브랜드들도 별도의 매장을 꾸렸다.
오픈 첫날 이른 시간부터 고객들로 가득찬 ‘라이풀’ 매장 |
◇ “‘파미에 스트리트’는 전 연령대가 즐기는 곳”
‘파미에 스트리트’는 젊은 연령층에 타깃이 맞춰진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뷰티, F&B,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특정 연령층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것.
SPA 브랜드 ‘유니클로’ ‘올세인츠’부터 ‘록시땅’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의 뷰티 브랜드, ‘갤러리어클락’ ‘알도’ ‘폴리폴리’ ‘디자인스킨’ 등의 액세서리 브랜드는 물론 ‘카카오프렌즈’ ‘반디앤루니스’ ‘메가박스’ 등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
F&B도 트렌드를 따랐다. 시카고 팝콘 ‘갸렛팝콘’, 북유럽풍 카페 ‘피카’, 착한 커피 ‘커피 리브레’ 등에선 줄을 서서 구매해가는 고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키덜트족을 위한 ‘볼케이노’와 3D 사진촬영을 통해 미니어처를 만들 수 있는 ‘헬로미니미’ 등의 콘텐츠들도 테스트 매장으로 마련했다.
김현묵 ‘팀벅2’ MD는 “‘파미에 스트리트’는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주얼리, F&B 등 전 연령대가 구매할 수 있는 크로스 MD로 구성돼 가족단위나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그냥 쉽게 흘러갈 수 있는데, 쇼핑거리와 즐길거리를 곳곳에 배치해 ‘파미에 스트리트’를 들러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2016년 2월 남성, 생활, 식당가 등이 들어서는 신관 5개층의 증축을 완료하고, 2016년 8월까지 기존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 지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파미에 스트리트'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함께 구성됐다. 카카오 캐릭터 숍인 '카카오프렌즈' |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헬로미니미' |
이슬 기자
ls@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