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난다’ ‘미아마스빈’ ‘블루팝스’ 등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이 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사진은 티몰에 입점한 ‘스타일난다’ 화면. |
최근 알리바바, 아마존, 라쿠텐, 라자다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난다’ ‘미아마스빈’ ‘블루팝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동대문 소싱과 자체 제작 상품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 브랜드의 기본 콘셉은 지키되 각 국가에 맞는 전략을 설정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입지를 다진 이 브랜드들은 영문·중문·일문몰 등 개별 해외 사이트에서도 높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 ‘스타일난다’, 지난해 광군절 티몰서 6000만원 판매
국내 패션업체의 해외 진출 무대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중국은 알리바바 그룹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인이 있어야 하고 현지에서 상품을 발송해야 하는 등 입점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에 티몰은 중국의 까다로운 전자상거래법을 탈피하고 다양한 해외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홍콩에 티몰글로벌 법인을 설립,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법을 통해 우회적으로 티몰에 진입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크로스보더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티몰 한국관이 개설되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일찍이 해외 시장을 개척한 온라인 스타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지난 2010년 영문·중문·일문몰을 구축했다.
특히 중화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티몰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절(11월 11일)에만 티몰에서 6000만원을 판매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주문건수는 600여 건, 판매 상품수는 2000여 개로 전체 판매량 7위에 랭크됐다.
한국에서 유니크한 아이템과 콘텐츠로 인지도를 쌓은 ‘스타일난다’는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동일한 콘셉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해외 진출에 앞서 코스메틱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론칭해 포트폴리오를 강화, ‘스타일난다’만의 감성을 불어넣은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단단한 몫을 했다.
신뢰를 중요 시 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현지 사업부를 설립하고 결제부터 CS까지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연매출 1151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에 놀라움을 안겨준 ‘스타일난다’의 중국 매출은 전체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아마스빈’, 新 플랫폼 통해 중국 소비자 공략
여성쇼핑몰 ‘미아마스빈’ 역시 영문·중문·일문몰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일으키는 곳은 영문권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북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미아마스빈’의 영문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서, 역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에 ‘미아마스빈’은 티몰글로벌, 티몰유니버스 등 알리바바 그룹의 신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최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최근 눈여겨볼 플랫폼은 모바일 기반의 모구지에. 미국에서 유행한 SNS 핀터레스트를 모방한 모구지에는 관심사에 따라 상품을 분류하고, ‘좋아요’를 눌러 해당 상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알리바바 출신의 창업자 치천이 2011년 설립해 지난해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강병석 ‘미아마스빈’ 대표는 “현재는 영문권 매출이 가장 높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순서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고 중국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내와 비교해 중국 전자상거래의 특징은 조금 더 소비자 위주이며, 광군절 등 가격 할인의 폭과 프로모션의 규모가 월등히 높다는 점”이라며 “중국에서도 모바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모구지에와 같은 후발주자들을 통한 고객 유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블루팝스’, “해외 시장 성공 열쇠는 인력 세팅”
여성쇼핑몰 ‘블루팝스’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례다. 2년 전 라쿠텐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자사 일문몰에서 더욱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몰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을 때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조영화 ‘블루팝스’ 대표는 “2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당시 화두가 중국 시장이었다. 하지만 결제, 배송 등 인프라 구축이 잘 안되어 있어 비교적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잘 구축된 일본에 먼저 진출하게 됐다”며 “사진이 중심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정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설명, 다양한 측면에서의 제품 사진 등 디테일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화를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력을 세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본은 메일 오픈율이 높아 게시판보다는 메일을 통한 1:1 문의를 선호한다. 이를 위해서는 메일로 즉시 답변을 보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 것.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국가를 담당할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카페24와 같은 솔루션 업체를 통한 업무대행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조 대표는 “라쿠텐, 티몰과 같은 플랫폼은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단이지만 결국에는 자사몰 유입을 위한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단순히 한류 열풍에 의존하거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현지 쇼핑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미국, 일본, 중국 등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서 자신의 브랜드가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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