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판교점, 패밀리·체험·F&B로 승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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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MD 구성과 국내 최대 식품관 돋보여

2015-08-31 오후 6:24:07

 


지난 21일 현대백화점의 대형 프로젝트인 판교점이 오픈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지하 1층 식품관에 몰린 고객들의 모습



베일 벗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15번째 점포인 판교점을 오픈했다. 이 곳은 △영업면적 수도권 최대 △국내 최대 식품관 운영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900여 개 입점 △스마트 쇼핑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선보인 곳이다.


판교점은 총 투자비 92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점포. 지하 6층~지상 10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 23만7035㎡, 영업면적 9만2578㎡ 규모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MD 경쟁력,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분당·용인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가족 단위 고객 공략한 ‘패밀리’ 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선보인 브랜드 수는 모두 900여 개. 특히 이 곳은 체험형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하고, 라이프스타일 테마를 강화해 한층 진화한 백화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중 가장 구성력이 돋보이는 곳은 전체 테마를 가족으로 한 5층이다. 패밀리, 스포츠, F&B를 한 데 묶은 이 곳은 어린이 책 미술관과 야외 가든, 회전목마까지 갖춰 가족 단위 고객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곳에 아동편집숍 ‘쁘띠 따 쁘띠’를 처음 선보였다. ‘쁘띠 따 쁘띠’는 현대백화점 미래MD전략사업부 콘텐츠개발팀과 콘텐츠운영팀의 첫 번째 코웍 결과물. 매장은 148㎡ 규모로, 의류 브랜드부터 가구, 리빙, 장난감, 문구까지 20여 개에 이르는 유아동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체 인테리어와 판매 인력 구성을 백화점에서 맡아 기존에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입접시킨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 매장과 카페가 결합한 ‘마이알레’, 코오롱인더스트리 ‘시리즈’의 세컨 브랜드 ‘에피그램’, 제일모직 ‘비이커’의 새로운 버전 ‘비이커 라이프’, 키덜트족들을 공략한 ‘레프리카’ 등도 한 층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 라이프스타일 테마+체험형 콘텐츠로 한층 진화한 백화점

프랑스 브랜드 ‘로프트 디자인 바이(이하 로프트)’ 역시 판교점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현대백화점의 콘텐츠. 아시아 최초로 론칭한 ‘로프트’는 베이직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 섬세한 가공으로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뉴트럴한 컬러와 디자인의 ‘이지 컨템포러리’룩을 통해 국내에 새로운 장르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기존에 선보였던 편집숍 ‘데님바’와 ‘로얄마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데님바’는 상품 전 라인업을 모두 배치, 기존 매장과 비교해 브랜드 수와 매장 규모 면에서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그 중 셔츠 브랜드 ‘벨라달’, 파나마햇 브랜드 ‘에콴디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남성 편집숍 ‘로얄마일’은 판교상권 남성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IT 상품을 강화했다. 디지털 라이프에 패션이 접목된 ‘노모 런던’, 스마트 웨어러블 밴드 ‘직토워크’를 국내 백화점 최초로 선보인 것. 패션 IT 셀렉숍 ‘게이즈샵’과 자전거 숍 ‘위클’, 안경 브랜드 ‘스펙터’ 등 카테고리는 모두 다르지만 고객 타깃층이 일치하는 브랜드들과 경계를 허물고 오픈형 매장을 구성해 시너지를 높인 점도 돋보인다.

이처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곳곳에 오픈형 MD를 선보이며 소비자들과의 호흡을 높였다. 매장 간 경계를 허무는 오픈형 인테리어를 도입하되,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격의 브랜드들만을 모아 구성한 것. 자연주의 브랜드 ‘이새’와 라이프스타일 버전 ‘메라하트’, 니팅 체험이 가능한 ‘플레이울’ 등이 뭉친 라이프스타일&체험 존, ‘빅팍’ ‘레주렉션’ ‘라이’ ‘드레브’ 등을 모아 놓은 디자이너&컨템포러리 존, ‘스위브’ ‘슈퍼콤마비’ ‘비욘드클로젯’ 등이 모인 스트리트&진 캐주얼 존 등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 축구장 두 배 크기 식품관에 구름인파 몰려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은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식품관이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 유명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 등이 입점했다. 덕분에 프리오픈(19일) 날부터 식품관은 재료가 모자라 일찍 영업을 접는 매장이 생겨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은 “백화점 식품관은 불황에도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일뿐만 아니라 연관 구매율까지 높아 백화점에서 효자 상품군”이라며 “식품관을 전략 MD로 육성해 판교점 전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즐기기 위해 오는 곳”
Interview - 서세규  미래MD전략사업부 컨텐츠운영팀장



 


“판교점이 오픈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많은 고객분들이 방문해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여줘 의도했던 대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체험형 콘텐츠를 높이고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선보였는데, 워낙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그랜드오픈 당일, 바쁘게 매장을 둘러보던 서세규 컨텐츠운영팀 팀장이 소감을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부터 콘텐츠개발팀과 운영팀을 분리, 각각 MD 개발과 운영을 맡아 일찍이 백화점의 미래 설계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패밀리층인 5층에 첫 선을 보인 ‘쁘띠 따 쁘띠’는 양 팀의 코웍을 통해 만들어진 첫 합작품.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고 아동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엿보았다는 게 서 팀장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거나 유아틱한 스타일의 아동복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성인복이 컨템포러리가 대세듯 아동복도 함께 맞춰입을 수 있는 콘셉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이를 공략한 좋은 브랜드들이 나오고 있지만, 백화점에 노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작은 업체들이 대부분이죠. ‘쁘띠 따 쁘띠’를 통해 기존 아동복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개별 브랜드도 비즈니스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서 팀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고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체험 거리와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찾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덧붙였다.

“기존에 백화점들은 공급자 입장에서 비즈니스를 했다면, 판교점은 고객의 니즈에 중점을 둔 고객지향 백화점입니다. 가족 단위든 연인끼리든, 개별 고객이든 누구나 충분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로 인식되고, 여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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