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문장…8월1일자 주요점 판매수수료 1% 일제히 인상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악화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입점업체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여성부문장은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여 입점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대표 편지와 12일 국회 앞서 가진 반 롯데 농성 장면. |
‘형제의 난’으로 시끄러운 롯데그룹이 입점 업체들에게 ‘이중적 태도’를 보여 또 한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중인 롯데쇼핑은 지난 7일자로 입점업체 대표들에게 이원준 대표의 친필 서한을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친애하는 대표님께’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서는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랜 동반자로서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특히 앞으로도 더욱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원준 대표의 이같은 상생읍소 편지와 달리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은 ‘8월1일자로 주요 점포의 판매수수료를 정상과 행사 각각 1%씩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입점업체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공문에 따르면, 부산점을 비롯한 전국 주요점은 기존 35%에서 36%로, 대점점을 비롯한 7~8개 점포는 34%에서 35%로 인상했다. 34%인 곳은 35%로 올렸으며, 일부 아웃렛 점포도 1%씩 인상했다.
입점업체 임원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 수수료 인상 통보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롯데 실무 바이어들은 롯데가 2분기에 영업이익이 35%, 순익은 61%까지 역신장해 내부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이해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메르스와 소비심리 악화로 입점한 패션기업이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롯데가 이렇게 자기만 살겠다고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면 우리는 어떡하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 메르스 영향으로 영업이익, 순익 크게 역신장 … “이해해 달라” 통보또 다른 경영자는 “형제간 치졸한 경영권 분쟁과 그룹의 국적 논란 등으로 불매 운동 등 여론의 뭇매를 걱정해 말로는 상생을 읍소하면서, 뒤로는 입점업체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만 살겠다는 식의 이같은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롯데가 진정으로 입점업체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상생하려면 이러한 일방적 횡포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통업체 일방적 수수료 인상에는 현대백화점도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영패션팀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대구점과 목동점, 킨텍스점, 울산점 등의 판매수수료(행사 포함)를 각각 1%씩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관련 입점업체에 따르면 “현대 또한 사전 협의는 없었으면 일방적인 사전 통보였다”며 최근 유통업체의 실적 부진을 고스란히 중소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패션업체 복수의 경영자들은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SPA에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과 동대문 브랜드까지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20%대 판매수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신규 저가 브랜드는 20%대 수수료를 책정해 억지 매출을 일으키면서 기존 브랜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35~36%대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똑같이 가격으로 경쟁하는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면서 역차별하는 것은 기존 브랜드를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 소상공인연합회 등 反롯데 시위도 잇따라한편 지난 12일에는 국회 앞에서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경제정의실현연합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롯데 규탄대회’가 열리는 등 롯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회와 정부종합청사를 거쳐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까지 이어지는 가두 시위까지 펼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전국 600만 자영업자는 파렴치한 롯데 기업에게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너희 나라 일본으로 가라’ ‘골목상권 전통시장 파괴하는 대형 쇼핑몰 철회하라’ ‘ 지역경제 말살하는 일본 롯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모인 전국 상인들은 앞으로도 서울은 물론 각 지역 현장에서 롯데그룹을 규탄하는 시위뿐만 아니라, ‘불매운동’까지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