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 비즈니스, 리테일시대 성장 리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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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하이 핫스팟에 연이어 오픈, 콘텐츠 확보가 관건

2015-08-17 오후 7:11:28

10월 상하이 CHIC에 ‘가로수’ ‘에이유커머스’ 등 파워 쇼룸 예고

‘가로수’ 쇼룸 외관

‘쇼룸 비즈니스(Showroom Biz)’가 리테일 시대 새로운 성장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홀세일하는 ‘쇼룸’은 국내외 편집숍 유통이 활성화 되면서, 이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기에는 유럽과 미주 브랜드들을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이 강했지만, 최근 국내 디자이너 및 홀세일 브랜드 경쟁력이 성장하면서 구성이 보다 다원화되고 있다.

특히 쇼룸 비즈니스는 중국 패션시장의 변화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중국 패션시장은 홍콩 I.T를 비롯 일본 ‘빔스’ ‘저널스탠더드’ 등 홍콩과 일본의 대표 편집숍들이 유통망 숫자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들의 영향으로 중국 내 로컬 편집숍들도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에게 경쟁력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쇼룸 비즈니스’가 부각되고 있다.


‘가로수’ 쇼룸 내부

‘가로수’ 쇼룸을 찾은 박원순 시장


◇ 상하이 ‘가로수’, 박원순 시장까지 방문하며 이슈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쇼룸은 상하이에 위치한 ‘가로수(GAROSU) 쇼룸(대표 박상권)’. 이는 ‘가로수’란 리테일 사업을 펼치던 기업이 지난 7월 25일 상하이남역 인근에 1000㎡ 규모로 오픈했다. 여기에는 미국과 한국 디자이너들의 샘플은 물론 동대문과 중국 광저우에서 소싱한 샘플까지 구성해 시즌별 2500~3000스타일을 구성할 계획이다.

‘가로수 쇼룸’이 입점한 건물은 상하이복장협회 관할 지역으로서 협회에서 운영하는 대형 카페, 우븐과 니트 샘플을 개발하고 샘플을 제작하는 제작설비 등도 함께 갖추고 있다. 또 이달말에는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민은기)의 회원사들의 샘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소재 쇼룸’도 복합으로 구성하는 등 ‘소재-디자인 개발-바잉’이 한자리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권 ‘가로수’ 대표는 “최근 중국 패션기업들은 신창타이(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럽이나 한국패션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로수’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파악해 유통망을 갖춘 중국 패션 브랜드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공급하는 ‘디자인 쇼룸’을 개설했다”고 말한다.

‘가로수’ 쇼룸은 오픈 초기부터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7월 25일 오픈식에는 상하이 한국총영사와 상하이복장협회장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지난 3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깜짝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와중에 ‘가로수’ 스토리를 알게 됐으며, “앞으로도 한국 디자이너와 중국 리테일러의 가교 역할로 한중 패션산업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박상권 대표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가로수는 향후 한국 디자이너 및 홀세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쇼룸’도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유커머스’ 쇼룸 내부


◇ 신발과 모자, 가방 등 전문성 돋보이는 ‘에이유커머스 쇼룸’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상하이 진휘난루에 ‘에이유커머스 쇼룸’이 오픈했다.

에이유커머스(대표 김지훈)는 ‘락피쉬’ ‘불박서’ ‘레디’ 등 10개 신발 브랜드를 한국과 중국시장에 홀세일하는 기업으로서 중국 리테일마켓을 겨냥해 쇼룸을 오픈했다.

최근 방문한 이 쇼룸에는 자사 10개 신발 브랜드 외에도 요즘 한국시장에서 헤드웨어 트렌드를 리드하는 ‘화이트샌즈’와 슈페리어의 가방 브랜드 ‘블랙마틴싯봉’ 등의 샘플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로 중국 리테일러들의 선택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지훈 에이유커머스 대표는 “최근 중국 패션시장에는 ‘아오깡’과 같은 편집숍이 유통망을 4000여 개로 늘릴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에이유커머스는 벨레그룹과 다푸니 등 중국 내 3대 신발 메이저와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패션 편집숍들과도 거래하고 있어 향후 신발 외에도 여성복과 남성복, 패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쇼룸에 입점시켜 중국 내 리테일러들과 거래를 주선하는 쇼룸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유커머스는 내년에 성수역 인근에 신축하고 있는 신사옥이 완공되면 3개층 1000㎡ 규모의 쇼룸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 ‘CHIC-Young Blood’는 한국 홀세일 브랜드의 축제 한마당

특히 가로수와 에이유커머스는 오는 10월 ‘CHIC-Young Blood(이하 CYB)’에 참여하는 브랜드와 함께 한국 브랜드 쇼룸을 확대 구성할 계획이다. ‘CYB’는 중국 내 최대 패션컨벤션인 ‘CHIC’를 주최하는 중국복장협회와 <패션인사이트>가 공동 기획하는 홀세일 전문 컨벤션으로서 이번 10월 행사가 5회째를 맞는다.

<패션인사이트>는 이번 10월 ‘CYB’에 70부스 규모로 한국 디자이너 및 홀세일 브랜드를 참가시킨다.

특히 이번 ‘CYB’에서는 한국 패션모델과 중국 내 패션 파워블로거가 모델로 등장하는 패션쇼와 애프터파티 등을 연계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패션 트렌드를 리드하는 패션 페스티벌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훈 대표는 “한국 패션시장에서 성장한 홀세일 브랜드,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쇼룸’을 통한 사업모델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창적인 디자인은 기본이고, 리테일러와 세일즈랩이 만족할 수 있는 홀세일 가격과 생산력 등 공급경쟁력을 병행되야 한다. 쇼룸은 브랜드에 시장경쟁력을 요구하고, 리테일러들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리테일시대 비즈니스 플랫폼이며 향후 잠재성장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르돔’ 이어 ‘밀스튜디오’ 등 국내 쇼룸도 이어져

최근 ‘밀스튜디오’를 전개한 명유석 대표는 올 가을 동대문에 대형 패션 쇼룸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르돔’이 출범한 후 몇몇 기업에서 쇼룸을 꾸준히 개설해 왔지만, 기업 차원에서 본격적인 사업모델로 진화한 것은 처음이다.

명 대표는 ‘밀스튜디오’에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해외 바이어들이 상시로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외 쇼룸 비즈니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패션시장이 본격적인 리테일시대로 진입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참여 기업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숫자만큼 경쟁력도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요구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거나 다양한 브랜드를 구성하는 데만 욕심을 낸다면 입점 브랜드와 리테일러 모두에게 외면받을 것이다.

또 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인만 이용하는 ‘ODM’ 방식만으로는 이 사업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입점 브랜드는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 개발은 기본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과 소싱력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

또 쇼룸 운영기업은 전문 세일즈랩 양성에 투자해야 하며, 양질의 리테일러와 거래관계를 확대해 브랜드와 리테일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패션업계 중론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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