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소재 야쿠 삼나무를 활용해 인테리어 한 ‘이세탄 살로네’ |
지난 4월3일, 도쿄 롯폰기 미드타운에 일본 신흥 부유층인 뉴리치를 겨냥한 셀렉트숍 ‘이세탄 살로네’가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미츠코시이세탄의 신업태 셀렉트숍이기도 한 ‘이세탄 살로네’는 ‘상품과 아트의 융합’을 콘셉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을 위한 패션, 잡화, 화장품 등 폭넓은 범주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세탄 신주쿠 본점의 상품 편집력, 제안력, 서비스 및 환경을 바탕으로 여성 패션과 해외에서 셀렉트한 잡화, 화장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하는 ‘이세탄 살로네’는 이세탄 신주쿠점의 살롱 역할을 맡아 품위있고 여유로운 퍼스널쇼핑을 돕는다.
미츠코시이세탄이 겨냥하는 것은 새로운 소비주체인 뉴리치다. 뉴리치는 아베노믹스가 낳은 신부유층으로 40대가 중심이 되며 순금융자산이 1억엔(약 9억1000만원)을 웃돈다. 이들은 전통부자와는 달리 창업이나 주식투자로 새롭게 부를 일군 신흥부자들로 고소득 직종의 맞벌이 부부도 포함된다.
뉴리치는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3년 100만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년 동안 약 20만 가구가 더 늘었다.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증시는 2년간 50% 이상 급등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자산을 늘린 뉴리치층은 소비세 인상 및 엔약세에 의한 생활물가 인상으로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는 서민층과는 달리 고가품에 대한 왕성한 소비의욕을 과시하며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일본 백화점 보석매장의 고가품 매출이 2013년 대비 30~40%까지 늘어난 것도 이들의 소비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 피팅룸 |
◇ 전통 소재로 일본의 미의식까지 전달
‘이세탄 살로네’의 면적은 900㎡, 1~2층 복층으로 구성됐다. 이 곳은 여성이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채광을 충분히 활용했다. 또 흰색을 주요 컬러로 삼아 넓고 쾌적하며 모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일본의 전통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다. 일본에서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야쿠삼나무를 사용해 엔터런스와 VIP룸을 꾸몄으며, 일본전통기법을 살린 기와를 이용한 바닥재는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1000년이상 된 원목과 편백나무 등 일본 전통소재를 사용해 도처에서 일본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으며, 스토어 곳곳의 아트 소품으로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했다.
◇ 중소형매장으로 퍼스널 쇼핑 서비스 구현
‘이세탄 살로네’는 이세탄신주쿠 본점 보다 밀도 높게 고객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기존의 대형 백화점에서는 판매원이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에 제약이 있었으나 ‘이세탄 살로네’는 고품격 공간에서 여유롭게 퍼스널쇼퍼처럼 개개인의 고객에게 의류에서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매장까지 동행하며 정밀한 토털 스타일링을 제안 할 수 있다.
오니시 히로시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 사장은 “고객과의 관계로 백화점이 성장하고 있지만 대형백화점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화려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세탄 살로네’를 통해 처음으로 패션 중소형점을 제안하려 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피팅룸,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조언 등으로 보다 편안하고 품위 있는 퍼스널쇼핑을 구현함으로써 백화점의 문화를 바꿔 떠나간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탄 살로네’는 뉴리치층이 밀집한 도쿄 미드타운 주변 지역을 전략적 시장으로 삼고, 중요 고객 접점 확대의 거점으로 삼고자 한다. 이번에 롯폰기 복합쇼핑몰 미드타운 내에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향후 3년 동안 전국 주요 도시에 10개 매장을 추가로 낼 예정이다.
◇ 아직은 상품보다 내부 인테리어가 화제
패션, 음식, 각종 액세서리와 릴렉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고객을 끌고 있는 롯폰기 도쿄미드타운의 ‘이세탄 살로네’. 고가 의류 및 잡화 특화 중소형매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것에는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나, 현재로서는 셀렉트숍 보다는 신주쿠 본점의 쇼케이스적인 위성스토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상품 구성이 여성제품으로 편향돼 있어 다양성이 아쉽다.
하지만 향후 이세탄의 미의식을 응축한 공간 디자인과 유행 상품 구성으로 뉴리치층의 소비를 어떻게 움직일지 지속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든 것을 취급하는 것이 백화점 본연의 존재 이유이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백화점의 자리를 넘보고 있어 백화점 존재의의도 희미해지고 있는 지금, ‘이세탄 살로네’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탈백화점의 또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자연채광을 도입한 화장품 코너와 기와 바닥재인 여성복 매장 |
히노키로 만든 구두진열대 |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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