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바뀌니 가드닝 브랜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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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열풍으로 관심 확대…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 만점

2015-05-26 오후 7:09:11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드닝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위드플랜츠’의 한 전시회 부스

키친과 텃밭이 있는 ‘파머스 러브 레인’ 판교 매장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가드닝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상의 여유를 찾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를 겨냥해 가드닝 브랜드들은 인테리어 소품, DIY 패키지 등 아이템부터 체험 요소를 접목한 팜 테이블, 클래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 ‘킨포크’ ‘팜테이블’로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킨포크 라이프’가 이제 우리의 생활에서도 익숙한 문화가 되어버린 것.

‘킨포크’는 원래 2011년 창간한 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잡지로, 이 잡지를 만든 부부가 동네 이웃들 및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일상을 수록하는 내용의 잡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3년 만에 세계 각국으로 번역 출간되며 발행 부수 7만 부에 달하는 인기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는 지난 2013년 12월에 ‘킨포크 테이블’의 한국어판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 ‘킨포크 라이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식문화를 녹인 국내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도시농업 용품 브랜드 ‘파머스 러브 레인’은 지난 1월 오픈한 판교 매장에서 제철 작물을 활용한 ‘팜 테이블’을 선보이고 있는 것. ‘파머스 러브 레인’은 농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알리자는 목표로 지난 2014년 3월 론칭된 브랜드로, 농작과 식재료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삽과 호미와 같은 농업 용품을 먼저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파머스 러브 레인’의 ‘팜 테이블’은 10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예약하면 직접 키운 제철 작물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때문에 매장에는 정해진 메뉴판이 없다. 또 월별로 주제를 정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쿠킹클래스를 열어 브랜드와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정의선 가상다반 대표는 “브랜드의 전체적인 콘셉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찾아올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키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판교에 매장을 열게 됐다. 매장 뒷편 작은 텃밭에 채소를 키우고 있는데 직접 재배한 제철 작물을 활용해 요리를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외부에 나가 있는 일정이 많은 정 대표는 ‘팜 테이블’의 운영을 동생이자 푸드스타일링을 전공해 요리사로 5년 간 활동한 정우리 매니저에게 맡겼다.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요리를 만들어야 하기에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지만,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브랜드 스토리에 공감해주는 고객들이 있어 기운이 난다는 두 자매. 덕분에 ‘팜 테이블’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파머스 러브 레인’의 팜테이블 1 >>> 


매장 뒤 텃밭에서 작물을 따는 모습





‘파머스 러브 레인’의 팜테이블 2 >>> 


금방 딴 작물은 팜 테이블을 위한 요리로 재탄생한다.





‘파머스 러브 레인’의 팜테이블 3 >>> 


‘파머스 러브 레인’의 팜 테이블은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활용해 매번 다른 메뉴로 꾸며진다. 이 날의 요리는 얇게 썬 왕소라에 어린 상추 잎 등을 올린 ‘참소라 카르파쵸’, 제철 작물인 두릅과 삼치가 만난 ‘두릅 파피요트’, 달달한 맛으로 식욕을 돋우는 베리 파이 ‘코블러’.





◇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힐링을 느끼다


도시농업과 식탁을 위한 가드닝 브랜드가 있다면 인테리어 용품을 통해 집안이나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가드닝 브랜드들도 있다.


‘자연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한다’를 모토로 하는 조경디자인 스튜디오 ‘위드플랜츠’가 그 주인공. ‘위드플랜츠’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졸업해 조경과 관련된 연구원 생활을 하던 권지연 대표가 오랜 시간 자신의 브랜드를 구체화시킨 끝에 지난해 론칭했다. 유리병 속에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을 콘셉으로, 꽃과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생명력이 긴, 뿌리가 있는 식물만을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식물은 특정 카테고리나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관심도를 연결시키거나 협업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패션 브랜드 외에도 주스 브랜드, 요가 브랜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콜래보레이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또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 합성어) 컨설팅도 차차 진행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브랜드 초창기에 비해 가드닝 브랜드, 특히 테라리움을 콘셉으로 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났다. 사람들의 인식도 처음에는 ‘신기하다’라는 반응에서 ‘요즘 많이 보인다’라는 반응으로 바뀔 정도로 짧은 시간에 가드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한다는 느낌보다는 가드닝 영역도 브랜딩을 다지고 색깔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IY 키트를 선보이는 브랜드 ‘가든하다’도 인기다. ‘왜 꽃을 심고, 가드닝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도시 속 가드닝의 실용성을 고려한 제품을 만든다. DIY 키트에는 화분과 식물, 흙이나 돌, 피규어, 식물 관리법이 담긴 매뉴얼 등이 들어있어 내 마음대로 화분을 꾸며볼 수 있다.


‘잠깐만 쉬어’, ‘일요일 아침’, ‘차근차근’ 등 저마다 특색이 담긴 키트명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종로구 통의동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가수이자 사진작가인 빽가가 만든 브랜드 ‘씨클드로’는 편집숍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 쓴 캔이나 병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선인장을 커스텀마이징하는 것이 특징. ‘원더플레이스’ ‘어라운드코너’ 등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연남동 매장과 카페가 있는 청담동 매장에서는 버려진 캔, 안 신는 신발이나 컵 등을 가져가면 선인장을 심어주기도 한다.


플라워숍으로 출발한 ‘수다팻’도 최근 작은 화분과 카드 등 리테일 아이템을 만들어 편집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수다팻’은 매장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작가들과 콜래보를 실시해 화병을 선보이는 등 이색 협업도 펼치고 있다.





‘가든하다’의 DIY 키트

‘씨클드로’의 인기만점 선인장

‘수다팻’의 플라워 엽서와 액자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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