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12월 마감법인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의 지난 2014년 경영실적이 3월 주총의 마무리와 함께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일년 내내 고전으로 점철된 패션시장의 체감 경기는 혹시 또는 '그래도' 라는 일각일말의 기대와는 달리 도리어 체감우려 이상의 민낯으로 고스란히 확인되고 있다. 300여 개 이상의 대단위 패션기업 모집단의 분석을 통한 전면적인 패션기업 경영실적 분석은 지난호에서 전술되었듯 분석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조만간 함께 공유될 것이다.
이에 앞서 우선 우리나라 패션시장을 대표하는 4대 패션 대기업과 최근까지 패션시장의 중심 이슈로 주목받았던 아웃도어기반 패션전문기업 그리고 글로벌 SPA 주요 패션기업의 확보된 경영성과를 통해 2014년 우리나라 패션시장과 패션기업의 경영성과 추이를 먼저 조망해보고자 한다.
◇ 신중한 4대 패션기업의 행보
지난 10여 전체 패션기업의 외형성장 증가율을 훨씬 상회해 왔던 우리나라 4대 패션 대기업(제일모직, 이랜드, LF, 코오롱)의 2014년 전체 평균 매출증감율은 약 2.8%에 머무르고 있다. 한마디로 상당한 규모와 축적된 투자 여력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시장여건에 따라 매우 신중한 경영전략을 견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중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지 못한 재고자산 회전율의 저하는 그만큼 우리나라 패션시장의 상황이 어려웠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단기 경영성과 지표상 수익부문 우선전략으로 불가피한 면도 없지는 않으나, 2015년 당장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전체 경영전략 운용의 유연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체로 재고자산회전율 4.0 이하를 첫 번째 우려 구간으로 인지하는 기준에 따르면 그 동안 상당기간 양호한 재고관리 역량을 유지해 온 패션 대기업의 지표 수준도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4대 기업의 2014년 평균 영업이익율 3.4%는 이제 더 이상 오프라인 중심, 전통 패션유통 채널 기반의 패션 비즈니스가 무난한 수익형 사업군으로 존립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2014년 내내 성장보다는 수익이라는 안정적 경영전략의 경지에도 불구하고 다소 평범한 수준의 수익지표로 마감된 결과라는 점은 더더욱 그러하다. (표-1, 그래프-1)
◇ 아웃도어 신드롬의 종식
2013년 아웃도어 기반 전문 패션기업 8개사(케이투/아이더 제외)의 평균 매출 증감율 20%, 2014년 증감율 2%. 아웃도어 시장의 포화와 성장 한계에 다다른 현실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이미 지난 해 2013년 아웃도어기반 전문 패션기업들에 대한 심층 분석에서 예견되었던 결과이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저하 속도이다. 적어도 성장 측면 아웃도어 부문은 이제 더이상 예외적 시장이 아니다. 2014년 기준으로 아직은 유효한 아웃도어 제품 가격 프리미엄 수용도로 영업이익률은 여타 부문보다 현저히 높을 것으로 보이는 1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앞서 4대 패션 대기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재고 회전율의 희생을 감수하고서 획득된 결과로 수치 지표만큼의 양호성을 액면 그대로 담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아웃도어 기반 전문 패션기업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분석된 대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저항선의 상향은 곧바로 상당한 경영성과 지표의 악화로 직결된다. 혹시라도 굳건한 12%대 영업이익율 지표 자체만으로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2015년 아웃도어 기반 전문 패션기업의 시험은 이미 진행중이다. (표-2, 그래프-2)
◇ 배가되는 ‘유니클로’의 힘
지난해 지속성장 패션기업 분석 SPA부문에서 '한국의 SPA부문 약진은 엄밀히 말하면 ‘유니클로’의 약진이다' 라고 서술하였다.
‘유니클로’의 진군은 2014년에도 연전하다. 앞서 살펴본 4대 패션기업 그리고 아웃도어 전문기업의 경우에서 외형성장, 수익개선, 회전율 호전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견고한 양호화 추이를 보인 경우는 없었다.
기업회계 기준 매출액 9000억원의 의미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 즉 실제 판매액 기준으로는 1조원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서 조 단위 패션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며 더더욱 외형 이상의 영향력을 우리나라 패션시장 전반에 행사하고 있다. (표-3, 그래프-3)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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