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폴리스
복합쇼핑몰 개발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복합쇼핑몰 개발이 백화점과 기존 유통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건설 회사와 일반 기업 등 보다 다양한 디벨로퍼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또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지역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증가로 쇼핑지도가 보다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메머드급 복합쇼핑몰들이 연이어 오픈했다. 지난 10월말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 한달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코엑스몰’이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 했다. 또 같은 날 수원역에서는 ‘롯데 수원몰’이 오픈했고, 1주일 뒤에는 수원역 역사를 둘러 싼 기존 AK플라자가 확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새로운 쇼핑 공간 ‘AK&’을 추가해 그랜드 오픈했다.
이처럼 대형 복합쇼핑몰의 등장은 기존의 백화점, 마트, 아웃렛 유통 시설과 다른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고객들의 쇼핑 지도를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 복합쇼핑몰의 효시는 1988년 오픈한 잠실 롯데 어드벤처다. 이를 시작으로 2000년에 코엑스몰, 그 다음 기차 역사 위에 용산 현대아이파크몰과 왕십리 비트플렉스가 들어섰다. 2009년 9월에는 국내 복합쇼핑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이어 2012년 8월에는 금융과 오피스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선진 시스템을 도입한 IFC몰이 문을 열었다.
또한 2012년 10월에는 인천의 스퀘원이 오픈하면서 복합쇼핑몰의 지방 시대를 앞당겼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 시설 개발과 사업은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곤 대기업인 롯데·현대·신세계 빅3가 이끌어왔다.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 모든 분야를 유통 대기업인 빅3가 주도해 온 것이다.
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로 롯데, 현대, 신세계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2011년 12월 롯데 김포몰에 이어, 2013년 5월 동대문 롯데피트인, 올해는 지난 10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과 11월 27일 롯데 수원몰까지 연이어 오픈 행진을 펼쳤다.
앞으로 롯데는 롯데 동부산몰을 오픈하고, 과천과 인천 등 전국에 복합쇼핑몰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2016년 오픈 예정인 경기도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필두로 고양 삼송·인천 청라·경기 안성 등지에도 추가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도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판교의 알파돔시티 내에 2015년 8월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바로 복합쇼핑몰 구조로 개발되고 있는 것. 또한 앞으로 추진되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비롯해 신규 유통 사이트가 모두 복합쇼핑몰을 염두 해 둔 상태에서 개발될 예정이다.
◇ 건설 기업,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로 차별화
유통 빅3와 별개로 또 다른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건설 회사와 일반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일반 기업들은 자사가 소유한 부동산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건설 회사는 지금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한 아파트를 비롯해 주거 시설이 수익성이 떨어지자, 상가 공간을 복합쇼핑몰이나 라이프스타일 쇼핑 센터 형태로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예전과 달리 분양을 통해 상업 공간을 쪼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나 수수료 형태로 직접 운영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해 입점 브랜드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GS건설이다. 건설 분야 대기업인 GS건설은 서울 합정동에 복합쇼핑몰 메세나폴리스 개발에 이어 올해 초 서울 종각에 종각역과 연결시킨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 그랑서울을 오픈했다. GS건설은 또 자회사 파르나스를 통해 삼성동 코엑스의 파르나스몰을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자사의 아파트와 연결된 상가 부분을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이다. 호반건설은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로 개발한 판교 아브뉴프랑이 안착하자, 추가 개발에 나서 조만간 광교 신도시에도 새로운 모습의 아브뉴프랑 2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스퀘어원을 운영하는 서부TND도 자사가 보유한 트럭터미널 부지 중 서울 신정동과 용산 부지를 복합쇼핑몰 형태로 추가 개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D타워’를 개발하고 있다. 이곳도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 형태로 개발하기 위해 F&B 비중이 높고, 몇몇 리테일 브랜드를 함께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수원 영통에 프리미엄아울렛 첫 선을 보이고, 이천에 패션 기업들의 물류단지를 조성한 브라이트유니온도 별도 법인을 통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스트리트형 쇼핑몰 페스티발워크(가칭)를 개발한다. 201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6년말 그랜드 오픈 계획이다.
이처럼 기존 빅3 외에 건설 회사와 일반 기업이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에 뛰어 들어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쇼핑몰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는 “유통 대기업인 빅3가 아닌 기업들이 개발하는 복합쇼핑몰이 향후 200~300개까지 새로 생겨날 것”이라며 “앞으로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F&B 브랜드 등 모든 테넌트들이 이 시장을 겨냥한 신규 론칭이나 새 브랜드로 리뉴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