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리안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 문화 상가 '마루'가 지난 17일 오픈해 인사동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한국적인 정취와 문화를 느끼기 위해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들과 색다른 일상을 보내기 위한 내국인들이 어우러진 인사동 거리. 이곳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마루’가 들어서 행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루’는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이어진 인사동길을 따라 300m 남짓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오밀 조밀한 전통 찻집과 주점, 전통음식점을 지나 인사동의 랜드마크인 쌈지길을 구경하고 나와서 조금 걷다보면 돌실나이 안쪽으로 7층짜리 대형 상가 ‘마루’가 눈에 띈다.
지난 17일 가오픈을 마친 이 곳은 주말에 퓨전 국악 ‘나라얀’의 흥겨운 가락소리로 인사동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인사동마루(대표 박기원)가 선보인 ‘마루’는 코리안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55개 공예, 디자인, 패션 숍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한다. 대지면적 1340㎡, 연면적 3973㎡에 달하며 본관과 신관 2개동으로 각각 지상4층, 지상7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마루’의 MD를 담당하는 김수영 차장은 “사전에 조사한 200여 개 브랜드 중 한국의 손맛을 알리기 위해 직접 제작하는 브랜드, 코리안 시크를 보여주는 브랜드를 선별해 55개 업체를 확보했다”며 “브랜드 콘셉이나 취급 품목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세부적인 내용까지 꼼꼼하게 검토한 뒤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각기 다른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 층마다 설치되어 있는 마루에서 방문객들은 걸으며 쇼핑하다 머물러 쉬기도 한다 |
◇층마다 이야기가 담긴 마루
‘마루’에서는 차분한 모노톤 외벽과 함께 어우러진 나무 마루가 층마다 펼쳐져있다.
1층에는 달빛마루를 중심으로 전통 공예, 리빙, 문화상품 관련 숍들이 펼쳐져 있으며,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큰마루 사이로는 신관과 본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순환 동선을 이뤄낸다.
3층에는 패션 및 액세서리 브랜드 사이로 얼쑤마루와 다락 마루, 부원정, 툇마루 등이 쉼 공간을 제공하며 4층에는 햇살 좋은 햇빛마루와 자연의 푸르름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하늘마루를 마련했다.
입점 브랜드들 또한 저마다의 스토리로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계동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던 유홍식 명장의 남성화 브랜드 ‘르꼬르도니에’는 ‘구두방, 시계방’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마루’에 둥지를 텄다. 1960년부터 수제화를 만들기 시작해 디자인부터 본을 내는 작업, 갑피, 저부, 완성 손질에 이르기까지 50년이 넘는 경력의 장인이 만들기 때문에 신을수록 그 멋이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현진 ‘리꼬르도니에’ 대표는 “아무래도 계동은 계절별로 유동인구의 격차가 커 인사동으로 매장 자리를 알아보다가 ‘마루’의 입점 제안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매장을 내는 것보다 적은 투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벌써부터 알아보고 들어오시는 손님이 많아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강금성 디자이너의 수공예 생활 예술 브랜드 ‘빈 컬렉션’도 ‘마루’에 자리잡았다. 강 디자이너는 4대가 함께 사는 집안에서 자라나 가족들로부터 명문가 여인들에게 전해지던 삶의 지혜와 예술적 안목을 전수받아 생활 공예품에 접목시키고 있다.
특별히 ‘마루’ 매장에서는 한국 전통의 미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출판사 수류산방과 함께 협업한 출판물도 함께 만날볼 수 있다.
서울제품디자이너협동조합에서는 보다 현대적이고도 아이디얼한 소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나무구슬 모양의 포토 홀더, 한지로 달의 모양을 형상화한 조명갓 등을 선보이는 ‘퍼니피쉬’, 각 도시의 추억을 담은 북엔드를 만드는 ‘레이지스미스’, 아티스틱한 구조가 돋보이는 더치 랩을 취급하는 ‘디자인 방위대 등 10명의 아티스트가 속한 이 협동조합의 첫 공동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의미가 깊다.
그밖에도 임선옥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파츠파츠’와 더불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1개월 단위로 선보이는 팝업가게에서 ‘아리’와 ‘메이크어게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니셜 핸드메이드 가죽 장신구 ‘레더라이브러리’와 유니크한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에이.라운드’, 한국적인 쌍가락지 커플 주얼리 브랜드 ‘윤찬민평’ 등 다채로운 패션 브랜드가 들어섰다.
3. 68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맛있는 샘표 추억전' |
◇한식의 참맛 느낄 수 있는 먹거리
한국적인 F&B 또한 ‘마루’의 자랑거리다. 지하에는 내달 CJ의 ‘비비고 계절밥상’이 들어서 산지제철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제공한다.
장향진 약선요리가의 ‘다미재’, 전국 팔도엿을 선보이는 엿가게 ‘잇더엿’, 전통차 전문 매장 ‘차우림’은 한국형 디저트를 선보인다.
또 1927년 국내 1호 근대적 다방인 ‘카카듀’를 모티브로 만든 디저트 카페 ‘카카듀카페’ 또한 많은 관심속에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4. 한국의 멋을 살린 상품을 살펴보는 방문객들 |
◇전통문화 체험까지 한 자리에
‘마루’에서는 다양한 체험공간까지 제공한다. 현재 샘표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을 주제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꼈던 행복을 표현한 어린이들의 그림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1950대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온 간장 용기를 전시해 그간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내년 3월에는 4, 5, 6층에 풀무원 김치박물관이 들어서 한국 대표 식품인 김치와 이에 관련된 식문화를 전파할 방침이다. 더불어 공예 체험공방, 도자 갤러리 등도 마련된다.
또한 매주말 국악 등 공연까지 펼쳐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는 계획이다.
5. 유홍식 명장의 수제구두와 시계를 만나볼 수 있는 '구두방, 시계방' |
6. 이니셜 핸드메이드 가죽장신구 '레더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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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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