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옥인동길, 패션 스트리트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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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7 오후 7:02:14




1. 새로운 패션 스트리트로 ‘서촌 옥인동 골목’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통인시장 입구를 기준으로 수성동 계곡을 올라가는 그리 넓지 않은 100m 남짓의 길목.



서울의 새로운 패션 스트리트로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일명 ‘서촌 옥인동 골목’이 떠오르고 있다.

통인시장 입구를 기준으로 수성동 계곡을 올라가는 그리 넓지 않은 100m 남짓의 길목이 그 곳이다. 주택단지와 소규모의 슈퍼, 미용실, 음식점, 철물점이 늘어서 있던 이 곳은 불과 2년 전만해도 몇 개의 카페와 공방이 들어서있어 한적하다 못해 조용한 길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좁은 길목 곳곳에 카페, 음식점, 의류매장이 들어서며, 슬로우라이프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용한 길목에 늘어서 있는 쌀가게, 철물점, 세탁소 등과 함께 어느새 카페, 편집숍이 들어서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옛스러운 분위기의 스트리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곳 서촌 일대에는 경복궁, 통인시장, 그리고 옥인동 골목을 통해 이어지는 서울성곽길까지 경복궁 주변의 걷기 좋은 산책로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특히 이곳에는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가 관광객들의 유명세를 타며,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주택
가에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적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서촌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에 맞는 숙박업체들도 더욱 증가할 추세다.


옥인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서촌재'.


옥인동길에 위치한 카페 '서촌산책'.






◇ 새로운 슬로우라이프 스트리트
요즘 소비자들은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한 곳을 피해 새로운 슬로우라이프 스트리트를 찾고 있다.

서촌의 반대편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북촌은 이미 많은 패션·액세서리·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 카페·음식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365일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명소가 된지 오래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삼청동 북촌마을을 즐겨 찾던 이들은 옛 전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서촌의 통인시장과 그 길을 통해 이어지는 옥인동길을 찾게 된 것이다.

가로수길, 삼청동이 그러했듯 한적했던 골목에 상권이 들어서며 서촌 옥인동길이 새로운 스트리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랜시간 서촌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대오서점, 박노수미술관과 더불어 시인 이상, 윤동주와 같은 작가들이 거주했던 곳이기 때문에 옛 정취를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를 중심으로 생겨난 서촌만의 이야기가 있는 카페, 음식점, 공방, 라이프 스타일 셀렉트숍, 옷가게 들은 서촌의 옛스러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히 카페가 늘어서 있는 카페골목이 아닌 공방을 직접 체험하고, 감각있는 여러 라이프 스타일 셀렉트숍을 구경할 수 있는 소소하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쇼룸 ‘노블리카’.

오픈한지 한달이 안된 디자이너 브랜드 ‘킴스부띠끄’ ‘수가모’.

 


◇ 서촌을 지키는 새로운 상점들
현재 서촌의 핫플레이스라고 흔히 말하는 곳들은 최근 1~2년간 옥인동길에 들어선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점들이 대부분이다.

이 거리에는 최근 ‘동양백화점’ ‘우연수집’ ‘옥인상점’ ‘와이엠’ 등 소규모의 라이프 스타일 셀렉트숍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들 모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감각있는 디자인의 상품들을 소개, 판매하고 있어 서촌만의 소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옥인상점’은 서촌서 나고 자란 ‘서촌방향’ 책의 저자 설재우 씨가 운영하는 작업실겸 셀렉트숍으로 다양한 페브릭의 에코백과 액세서리, 소품을 판매하고, 또 ‘에코백 만들기 교실’이란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 ‘동양백화점’은 다양한 상품들을 다루고 있어 서촌의 어느 셀렉트숍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곳에서는 생활용품, 주방도구, 식기, 피규어 등을 판매하며, 직접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연수집’은 ‘우연수집가 우연수집’이라는 블로그의 이강산 씨가 운영중인 선물 상점이다. 오르골, 트럼프 카드, 목각 동물인형 등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물을 모티브로한 소품들이 다양한 셀렉트숍으로 주인의 감각이 돋보여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노블리카’ ‘킴스부티끄’ ‘양품점’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쇼룸도 눈에 띈다.

‘노블리카’는 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은 매장 주인이 직접 디자인한 옷부터 셀렉해온 상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오승우 대표는 “2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동네분들만 주로 이용하는 골목이었다. 최근 1~2년 동안 다양한 상점들이 생겨나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셀렉트숍과 음식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패턴의 원피스로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 ‘킴스부띠끄’는 가로수길, 이태원, 삼청동 매장에 이어 한 달전 이곳 옥인동길에 매장을 오픈하며, 유통을 확장했다.

셀렉트숍 뿐만 아니라 맛집, 카페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의 대표 맛집으로 유명한 ‘남도분식’은 상추튀김, 오징어떡볶이, 김밥 등 상점 주인이 어렸을 때부터 전라도에서 즐겨먹던 먹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식집이다. 서촌의 서민적인 분위기에 맞는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다.

뿐만 아니라 ‘밥+’ ‘와이샵’ ‘미술관옆작업실’ ‘앵두꽃’ ‘아이엠베이글’ 등 거리 곳곳에 유명블로거에 소개된 맛집들이 줄지어 있다.

이외에도 ‘서촌마루’와 같은 공방들에서는 한지공예와 옛 전통의 소품, 대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서촌 투어에 나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한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이 옥인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동네 곳곳에 타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와 소소한 옛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옥인동 골목이 새로운 패션 스트리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핫플레이스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이곳이 신상권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인동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미술관옆작업실’과 ‘앵두꽃’. 카페·음식점인 이곳은 맛은 물론이고 감각있는 인테리어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노지영 기자
nj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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