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의 변신은 무죄? 아니 매출 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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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마네킹과 매장 디스플레이가 고객 눈길

2014-06-16 오후 6:50:22

마츠자카야나고야점의 60대 아저씨 마네킹



쇼윈도의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보고 매장에 들어간 적이 있는가?


브랜드가 표방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옷을 마네킹에 착용시킴으로써 고객의 눈길을 끌며, 상품 구입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러한 마네킹이 현재,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마네킹은 옷 자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최근에는 마네킹 자체가 화두가 되어 독특한 형태와 포즈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8등신의 마네킹이 아닌 인형 탈을 쓴 것 같은 웃긴 표정의 가분수 마네킹, 동물 머리의 마네킹, 요가 등 각종 스포츠 자세의 마네킹, 60대의 매타보 타입 (배가 나온 체형) 아저씨, 아랫배가 불룩한 토루소 마네킹. 모두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퍼 모델이 아닌 일본인 표준 체형의 마네킹과 자유 자재로 신체를 움직이며 진열할 수 있는 관절 마네킹이다.


◇ 메리야스차림에 수건 두른 60대 아저씨가 백화점에
작년 아버지의 날, 마츠자카야 나고야점과 다이마루 교토점에서는 아이돌 스타의 공연장처럼 카메라 세례가 터졌다. 놀랍게도 그 대상은 유명 연예인이 아닌 메리야스차림으로 목에 수건을 두른 메타보 타입의 60대 아저씨 마네킹. 백화점 측에서 평범한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상시켜 남성 속옷 매출에 효과를 기대하고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온 것.


리얼한 아버지 마네킹을 보며 “우리 아빠 같아”란 생각을 한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실제 아버지 세대보다도 아내와 자녀세대로부터 호평을 많이 받았으며 해당 전시 브랜드 남성 속옷은 단숨에 인기 상품으로 랭킹되기도 했다.


최근 한 잡지사 의 설문조사에서는 10대 3/4이 패션 잡지를 읽고 모델 체형이 너무 완벽해서 현실감을 느낄 수 없으며 도리어 우울감까지 느끼게 해 구매 의욕을 저하 시킨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마네킹에도 해당 된다.


최근 일본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일반인 체형의 풍만한 몸매의 속옷 마네킹이 등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나온 마네킹이 혐오스럽다는 고객 반응으로 퇴출되는 해프닝까지 일어 나기도 했다. 모델 체형이 아닌 일반인 느낌의 조금 통통하면서 풍만형의 네츄럴 마네킹은 고객들의 공감을 불러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나온 토로소마네킹

◇ 매장 디스플레이는 ‘All or Nothing’
또한 매장에 따라 마네킹 디스플레이를 대폭 늘리는 매장과 일체 마네킹 없이 클로  젯 형태로 행거에 디스플레이하여 고객을 끄는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매장 진열 형태는 주요 고객층에 의해서 결정 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버린 유니클로 긴자매장에서는 1층에만 60개 이상의 마네킹이 진열되어 있다. 이는 관광객들은 충분한 시간내에 쇼핑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디스플레이된 마네킹으로 한눈에 최신 유행 패턴을 이해하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한편 동경역 부근의 신 쇼핑 거리, 마루노우치에서는 마네킹 디스플레이를 극도로 자제한 클로젯 형태의 매장 디스플레이가 대세이다. 주요 고객층은 외국계와 일본 대기업에 근무하는 20~40대 OL(Office Lady)과 남성 회사원. 클로젯 디스플레이는 마네킹 디스플레이와 달리 퇴근 후 마치 자신의 집안에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내 옷을 고르고 있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 줌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매장에서도 전신 마네킹이 아닌 토로소 마네킹 행거에 진열하거나, 마네킹없이 일반 행거에 걸어두는 디스플레이 형태의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즉 브랜드에서 중심의 트렌드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옷장에서 편안하게 옷을 고르는 느낌으로 고객이 자기에게 맞는 디자인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이는 각각 디자인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므로 그 만큼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략이다.





클로젯 타입의 매장 디스플레이


◇ 갈길이 먼 네츄럴 사이즈의 마네킹 보급
이처럼 일본 의류 매장은 현재 분주하게 진화중이다. 어떠한 매장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될 지, 또 다른 획기적인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지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으나,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진화될 것임은 명백하다.


마네킹 또한 이러한 진화 과정에 있다. 일본 마네킹 제조업체에서는 다양한 포즈와 독특한 마네킹 주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손쉽게 메이크업과 의상를 바꿔 진열할 수 있는 관절 마네킹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그동안 마네킹의 대세였던 서구화된 이상적인 체형의 마네킹은 점차 사라지고 현실적인 여성의 체형과 세밀한 메이크업이 가미된 유행에 민감하게 대처한 마네킹의 등장이 가속화 될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현실화된 풍만한 체형의 마네킹은 고객들의 공감을 얻어,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나, 기존 의류 매장 특유의 화려함이나 세련된 이미지와 의류뿐만 아니라 꿈과 멋을 판매하는 의류 업체들에게까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는다.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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