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패션 사업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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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패션 매출로 올해 1조원 노려

2014-06-12 오후 6:52:48

롯데 2018년 3조원·현대 2017년 1조원 목표




유통 빅3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브랜드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유통 빅3가 패션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부터 아웃렛까지 점점 채널은 늘어나는 반면 장기 불황과 경영 부진 등으로 인해 패션 브랜드의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직접 패션 브랜드 육성에 뛰어드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통업계가 하드웨어로 승부를 걸었다면 이제는 콘텐츠로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외부 영입에 의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패션사업만으로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올해 안으로 패션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대로 인수된 한섬은 2017년까지 1조원,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 내수사업 강화하는 SI
SI는 침체된 패션시장 상황속에서도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0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59억원으로 32% 신장했다.


해외 수입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SI는 적극적인 유치로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론칭한 ‘아크네’ ‘맥큐’ ‘로에베’ 등의 신규 브랜드 또한 꾸준한 상승세의 실적을 보이며 수입 브랜드 매출을 전년 동기대비 11.8% 끌어올렸다.


SI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패션사업을 강화하며 볼륨화에 나섰다. 현재 33개 매장을 전개 중인 ‘살로몬 아웃도어’는 연내로 80개까지 매장을 확대,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브’ ‘지컷’ 등의 여성복 브랜드는 상품 적중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도 확대한다.


또한 리뉴얼을 마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그 규모가 커졌다. 그 밖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규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보이의 활약도 SI 패션사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톰보이는 SI에 인수된 이후 2년여간의 리뉴얼 과정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40억원의 매출을 올린 톰보이가 올해는 8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한 톰보이가 올해 10억원대 흑자에 이어 내년에는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구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섬, 수입 브랜드 확충으로 모멘텀 마련
한섬은 현대에 인수된 이후 기대치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오히려 SI를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섬의 영업이익률은 10.7%로 3.3%인 SI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다년간 국내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해온 한섬의 노하우가 반영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잡화 브랜드 ‘덱케’를 론칭한데 이어 올해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을 론칭해 국내 패션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다.


또 ‘지방시’ ‘셀린느’ 등의 판권 계약이 해지되며 위축됐던 수입 브랜드 사업 또한 재기에 나선다. 올 들어 ‘지미추’ ‘MM6’ 등의 수입 브랜드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재 13%에 불과한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을 2017년에는 6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롯데, 웨어펀 인수…NCF 재정비
롯데쇼핑의 글로벌패션사업부(GF)는 지난달 웨어펀인터내셔널에서 수입 전개하던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리키엘’ 등 7개브랜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47억원의 매출,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들 브랜드는 롯데라는 거대 유통과 손을 잡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열사인 여성복 전문업체 NCF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3월 여성복 전문기업 출신인 김교영 대표를 대신해 롯데쇼핑의 설풍진씨를 신임 대표로 앉히자 NCF 사업에 보다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롯데 출신의 설 대표가 지휘권을 잡으면서 NCF의 브랜드인 ‘나이스크랍’ ‘티렌’ 등이 향후 매장 위치 선장이나 수수료 조율 등에 있어 협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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