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대기업 아웃렛 확산 반대 집회 |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가 주축이 된 유통 대기업의 ‘빅3’ 아웃렛 확장 반대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24일에는 광명시와 대전시에서 각각 열리면서 전국적인 반대 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이 일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일명 대기업 빅3의 아웃렛 사업 확장으로 가두 상권 패션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폭락하고, 최근에는 폐업하는 사태까지 이어져 이에 맞서기 위한 대리점주들의 의지가 전국적인 집단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대전 시청 앞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온 스퀘어 조선 반대 집회 |
◇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300여명 운집 집회 가져
지난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소속 대리점주와 전국 단위로 형성된 각 지역 상가 번영회 소속 패션 대리점주까지 30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유통 재벌이 진행하는 대부분의 아웃렛은 외곽의 야산이나 보존 산지 등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지역 개발에 목마른 지자체의 파격적인 지원과 백화점이 갖고 있는 ‘갑’이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 땅을 아웃렛으로 개발해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땅투기와 같은 지가 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외쳤다.
또한 “백화점,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도 완전히 장악한 유통 재벌이 대형 아웃렛을 통해 동네 의류 소매점까지 장악에 나서 전 유통망은 모두 유통 재벌이 독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철현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의 아웃렛 확장으로 중소 상권이 무너지고 평생을 일군 패션 자영업자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전국 패션 자영업자가 모두 길바닥에 나 앉게 생겨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학 문정동 현대 아웃렛 입점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현대 아웃렛 출점이 추진되고 있어 이를 반대하기 위해 문정동 로데오 상인이 단체로 참가하게 됐다”며 “인근에 제2롯데월드에 이어 현대까지 문정동 로데오 코 앞에 들어서게 된 것은 자영업자를 모두 말살하겠다는 졸속 행정”이라고 송파구 지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에 모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성명서 발표와 빅3 아웃렛 추진 반대 구호를 외친 후,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가두 시위를 펼치고 오후 4시경 해산했다.
24일 광명시청 앞에서 열린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반대 집회 |
◇ 24일 광명·대전시청 앞에서도 상인들 강력 집회 개최
24일 광명시청 앞에는 광명시 패션문화의 거리 상인회 중심 상인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케아와 더불어 롯데아울렛의 진출로 지역 상권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두 기업의 유통 시설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
KTX 광명역 인근에 스웨덴의 세계적 가구 업체 이케아가 7만8200㎡ 대지에 지하 2층, 지상4~6층의 2개동 규모로 한국 1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케아 부지 바로 옆에 롯데쇼핑이 2만8000㎡ 규모에 패션아울렛과 영화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승조 상인회장은 이날 “코스트코에 이어 세계적 기업 이케아, 여기에 국내 대기업 롯데아울렛까지 들어서면 소규모 지역 상권 매장은 모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가족의 생계가 딸려 있는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나섰다”며 입점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24일 대전시청 앞에서도 대전소상인생계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이 모여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전시가 특혜 시비까지 야기시키면서 대기업의 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특정 유통업체를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전시는 대기업만을 위한 행정이 아닌 시민을 위한 행정을 지금부터라도 펼쳐야 한다”고 대전시에 강력히 주문했다.
오학석 대전소상인생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그린벨트 해제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신세계라는 대기업에 엄청난 개발 차익을 돌려주면서 실제 대전시민과 함께 오랜 기간 동거동락해 온 패션 대리점주의 생계는 나 몰라라 하는 대전시는 각성해야 한다. 대전 소상인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죽을 각오로 대전시에 맞설 각오”라고 말했다.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는 전국적인 조직을 갖춰 각 지역 단체와 연합회가 공동으로 대기업의 불공정한 사업 확장과 이로 인한 패션 자영업자들의 선의의 피해 방지를 위해 강력한 시위를 계속해서 펼칠 계획이다.
나아가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국회에도 상인들의 의견을 전달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아웃렛 사업 확장을 반대하는 법 제정까지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조철현 회장 |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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