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
더욱 풍성해진 ‘2013 추계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에 문화와 예술,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등을 접목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채워져 시민의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한류를 탄생시킨 K-팝을 결함한 ‘K-스타일 콘서트’를 신설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패션과 푸드, 공연이 어우러진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을 연계 추진키도 했으며, 서울 이태원에서 펼쳐지던 소셜 플리마켓을 패션위크 현장으로 옮겨왔다.
패션페어에는 디자이너 노라노의 패션 필름을 상영하고 젊은 팝 아티스트의 연합전시회,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개인전 등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졌다.
또 아시아 패션포럼을 개최해 아시아 패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은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정상급 디자이너의 관록이 돋보이는 서울컬렉션과 더불어 신진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마리사 혼 등 아시아에서 촉망받는 신예 디자이너 6명도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행사 기간 중에는 15개국의 60여 명의 해외 언론 및 바이어가 행사장을 방문해 한류 패션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미국 삭스피프스 애비뉴의 시니어 바이어 코니홍은 “매 시즌 발전하는 서울패션위크의 성장이 무척 흥미롭다”면서 “시계 유명 패션위크에서 만나던 바이어들과 패션피플을 서울에서 마주치는 것을 보면 높아진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시도에 마찰음도 새어나왔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이 지정좌석제다. 서울컬렉션은 관람객들이 긴 대기시간을 축소하고 입장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컬렉션에서 사용하는 지정좌석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제도는 기대보다는 우려속에 출발했다. 좌석 배부의 80%를 컬렉션 준비로 바쁜 디자이너들에게 전가시킨데다가 표를 받은 관객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리를 비워둔 채로 쇼를 진행해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쇼에서는 좌석이 많이 비어 쇼 시작 시간에 임박해 비표자를 급히 입장시키거나 스태프들을 자리에 앉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입장객 수를 제한함으로써 실질 바이어와 관계자들이 집중해서 쇼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페어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캠핑존과 플리마켓 등 소비자를 위한 재미요소는 늘렸지만 정작 수주에 대한 준비는 미흡했다는 평이다.
세계 패션 관련 이벤트가 컨벤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아직 페어를 작은 무대 행사로 기획함에 따라 의미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페어를 방문한 한 해외 바이어는“내년 S/S 시즌 제품을 보기 위해 왔는데 정작 해당 시즌 제품을 들고나온 부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곳곳이 자리를 비워 상담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어는 “지금은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홀세일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만큼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서울패션위크가 국제적 축제로 도약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매회 색다른 시도와 도전으로 진화를 거듭하기 있기에 서울패션위크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봐도 좋을 것이다.
「씨와이초이」 |
◇ 2014 S/S SEOUL COLLECTION REVIEW

Review 이번 남성복 컬렉션은 색다른 무대 연출법으로 브랜드별 개성과 컬렉션 콘셉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그라운드 웨이브」의 무대에는 마치 영화 ‘그래피티’의 한 장면처럼 우주 비행사들이 차례로 걸어나오면서 시선을 끌었다.
20 여 명의 모델들은 워킹을 마친 뒤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무대 가운데 일렬로 줄을지어 늘어섰다. 긴 런웨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유희경 시인에게서 영감을 받은 「씨와이 초이」의 컬렉션은 그래픽 프린트와 소품, 그리고 피켓 등을 통해 시에서 사용된 단어와 구절을 인용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그외에도 영화 ‘맨 인 블랙’의 영상과 주제곡으로 꾸민 「디그낙」, 웅장한 북소리로 배경음악을 대체한 「재희신」, 마치 축구 경기장을 옮겨온 듯한 쇼를 선보인 「문수권」 등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가 가득했다.


Review 여성복에서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스포티즘이 컬렉션에 반영돼 눈길을 끌었다.
「송성근」은 풍성한 핏의 보머 재킷 등 낭만적인 스포티즘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으며 「에주반」은 윈드브레이커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블라우스, 레이스 패턴의 보머 재킷, 디지털 팝 패턴의 아우터 등 스포티즘에 고유의 개성을 담아냈다.
「쿠만 유혜진」도 스포티한 베스트와 쇼츠 셋업 등을 선보였으며 「오뜨 조명례」에도 스포티 터치를 가미한 톱과 팬츠가 차례로 등장했다. 「서리얼벗나이스」 또한 레터링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박시한 네오프렌 점퍼 등 스포티브 무드를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표현했다.
초현실주의적인 관점으로 하이엔드 스트리트 스타일을 보여준 「모스카」, 월계수와 로프 프린트로 순수하고 청아한 느낌을 극대화한 「아르케」, 학원폭력과 청년실업을 풍자한 「KYE」 등 참신함으로 무장한 제네레이션 넥스트들의 무대도 돋보였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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