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패션 쇼핑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 시대의 플랫폼과는 다르게 중소업체들의 자체몰 홍보 효과를 높이고 낮은 광고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사진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카카오스타일의 실행 화면. |
# 20대 중반 여성 직장인 A씨는 매일 출퇴근 길에 스마트폰으로 소셜커머스, 카카오스타일 등 모바일 어플에 접속해 쇼핑을 즐긴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TV를 켠 채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즐기기 일쑤다. A씨는 잠들기 전에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대비해 도톰한 니트 카디건을 구매했다.
지금 모바일 패션 쇼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장소나 시간의 제약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편의성을 고려한 모바일 웹과 어플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것.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시장은 2009년 100억원에서 2012년 1조 7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3조 9700억원을, 내년에는 7조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쇼핑의 인기 요인은 보다 쉽고 편리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컴퓨터를 켤 필요도 없고 발품을 팔 필요도 없다. 엄지 손가락 하나로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쇼핑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모바일 쇼핑에서는 패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 온라인에서의 플랫폼인 오픈마켓, 홈쇼핑, 포털 등은 패션부터 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카카오스타일, 큐스트릿, 코디북 등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플랫폼들은 소비자들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고 이색 아이디어로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사용자가 중심인 모바일 플랫폼들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새로운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 카카오스타일의 등장, 모바일 시장 확대 역할까지 톡톡
온라인 시장에서는 포털의 영향력이 실로 막강했다. 메일을 주고 받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포털은 유통 시장에 끼어들어 판매를 중개하고 가격 비교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 이러한 역할로 판매 업체에게 클릭 횟수에 따라 비용을 과금하거나 업체들간 입찰로 광고 자리를 선점하게해 높은 광고 수익을 올렸다.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은 이러한 유통 진행 방식을 개선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전세계 가입자수 1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그룹이 만든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28만명으로 현재 106개의 업체들이 입점했다.
어플 실행 시 첫 화면에 뜨는 핫(Hot) 탭이 주 광고로 비용은 400만원의 정액제로 운영된다. 화면은 랜덤으로 노출돼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 상품을 클릭하면 업체 개별몰로 이동해 구매까지 연결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현재 카카오스타일의 운영 구좌는 198개. 핫 탭만으로 월 매출 32억원을 올리는 모바일 쇼핑의 효자인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의 광고 효과는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온라인몰 기반의 업체들은 광고 회수율 1000~2000%의 높은 효율을 내는가 하면 신규 업체들도 300%의 효율을 올리고 있는 것.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이 평균적으로 광고비의 450%를 회수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난닝구」 「스타일난다」 등 기존 온라인몰로 유명세를 떨쳤던 업체들도 모바일에서의 인기가 여전하며, 「시크폭스」 「츄」 등은 카카오스타일을 통해 떠오른 뉴스타”라고 전했다.
카카오스타일에 입점한 A업체 관계자는 “초반에는 광고 대비 회수율이 1200%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도 평균 700~800%의 이익을 내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B업체 관계자는 “요즘 포털 광고로는 광고비도 회수하기 어렵다.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결제하는데 모바일 광고에서 빠질 수 없는 노릇”이라며 “전연령층의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모바일 사용도가 높은 10~20대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카카오스타일을 통해 결제하다보면 네이버 체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들의 결제를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하는 것인데,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던 포털이 모바일 시장에서는 결제를 대행하는 수단으로 그쳐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온라인몰이 모바일에 진입하기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데에도 일조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자체몰과 연결되기 때문에 입점을 위해서는 모바일 웹(Web)을 구축해야 했던 것.
김태오 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은 “현재 70~80%의 온라인몰들이 모바일 연동이 가능하도록 웹 구축을 완료한 상태”라며 “모바일 시장이 조성되고 활성화하는데 카카오스타일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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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팝업 스토어인 큐스트릿(위)과 SNS형 패션 코디 어플 코디북의 모바일 실행화면. |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다
모바일 플랫폼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모바일의 장점이 유통 단계에도 적용된 것.
지난 5월 오픈한 큐스트릿은 오프라인에서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의 개념을 온라인에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다. 익스플로러, 크롬 등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더라도 최적화된 UI(User Interface)를 볼 수 있는 웹표준을 적용한 것이 특징. 인터넷 창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줄여도, 모바일 브라우저를 가로로 보거나 세로로 보아도 이용자가 보는 화면의 크기에 맞게 보여준다.
온라인 대비 모바일 접속률은 75%, 결제율도 50%가 넘는다. 방문자수는 사이트 오픈 4개월만에 30배나 증가했다. 입점 업체는 지금까지 20여개. 카드홀더로 인기를 끈 「페이퍼 케이스」는 팝업 스토어가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래픽 아티스트 브랜드 「man.G」와 디자이너 브랜드 「비비드밸류」 등 개성 넘치는 브랜드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지만 「man.G」 대표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커뮤케이션이 잘 돼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보니 연예인 마케팅을 돌파구로 삼게 되는데 온라인 팝업 스토어라는 새로운 창구로 우리 브랜드를 맛있게 포장한 느낌”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큐스트릿을 실현한 정지복 플래닛에이트 대표는 “팝업 스토어를 요청하는 업체들이 많아 기간을 일주일에서 4일로 줄였는데, 현재 3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패션 코디를 만들어보고, SNS를 통해 추천할 수 있는 어플 코디북도 그 예다. 2011년 말에 출시돼 현재 24만 5000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에 1000건 이상의 코디가 만들어지고 있다. SNS 형식을 도입, 가입자가 입점 업체의 아이템으로 원하는 코디네이션을 만들어 올리면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자체 홍보가 아닌 이용자들을 통한 입소문 효과로 이어져 구매 전환율이 높다.
코디북에 입점한 「소녀나라」의 김찬영 대리는 “우리 쇼핑몰은 10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아직 코디에 능숙하지 못한 세대다 보니 직접 코디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작용했다. 이용자들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입점했는데 코디북을 통한 모바일 유입률이 15%에 이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강하늘 코디북 대표는 “현재 코디북의 모바일 접속률은 70%에 달한다. 앞으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근거로 사용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어플을 개선해 나가고, 모바일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모바일 쇼핑의 과제는?
모바일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보안에 대한 우려나 결제 방법이 까다로워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안과 결제 문제보다 이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들어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지만 마케팅 툴로서 활용할 플랫폼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로 인한 유입은 폭발적이나 그에 비해 결제는 아직 미미한 단계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카카오스타일이 대표적이나 아직 이에 견줄만한 수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핀터레스트 같이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춘 다양한 플랫폼들이 개발되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핀터레스트 : 핀보드 스타일의 SNS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이 개발돼 있다. 웹 서핑 시 ‘핀 잇(Pin It)’ 버튼을 눌러 콘텐츠를 게재하는데 이 핀들이 모여 보드(Boards)를 이룬다.
모바일과 온라인 특성 고려해 MD 차별화
Interview -「스타일난다」

「스타일난다」는 코스메틱 브랜드 ‘3컨셉아이즈’와 함께 별도로 카카오스타일에 입점해 있다. 모바일에서는 유니크한 의류 아이템보다 기본 티셔츠를 비롯해 잡화, 액세서리 등이 더욱 인기가 높다. 간편하고 빠르게 아이템을 찾길 원하는 모바일 이용자들을 위해 온라인몰과 다르게 MD를 구성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오태성 팀장은 “카카오스타일은 단순히 판매 수단으로써의 역할뿐 아니라 모바일에서 브랜딩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스타일로 인해 모바일 트래픽이 급상승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타일난다」는 모바일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자체 어플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폰 대기 화면에 쇼핑몰이 입점하는 형태의 런처 쇼핑 어플 ‘브라이니클’에도 입점해 있다.
자체 모바일 웹 활성화로 고객 유입 기대
Interview -「멋남」

모바일 환경에 있어 어플보다 웹을 조성하기로 판단한 「멋남」은 자사 모바일 웹으로 연동되는 카카오스타일에 입점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정보를 그대로 활용하는 타 패션 어플에 비해 카카오스타일은 개별 업체의 별도 관리를 요구하는 사항도 있지만,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어 효과가 크다.
이재만 팀장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는 자체 웹 사이트가 잘 돼야 하는데 독립적으로 진행하기엔 비용이나 관리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모바일 매출이 아직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카카오스타일을 통해 모바일 웹으로의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지만 모바일 매출 비중은 높아
Interview -「드레스투미」

「드레스투미」는 카카오스타일이 시작되던 즈음에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면서 카카오스타일에도 입점했다. 현재 모바일 구매 비중은 70~80%.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동시에 시작하면서 뒤늦게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드레스투미」는 앞으로도 모바일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카카오스타일 입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경재 웹디자이너는 “서비스 초반에 비해 입점 업체수가 많아지면서 노출 빈도수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카카오스타일을 통한 홍보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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