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명 ‘드럭스토어’라 불리는 헬스ㆍ뷰티숍의 열풍이 뜨겁다. CJ의 ‘올리브영’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GS왓슨스’(GS리테일), ‘어바웃미’(삼양제넥스), ‘분스’(신세계 이마트), 최근에는 롯데그룹의 ‘롭스’까지 가세해 최대 격전을 벌이고 있다.
원래 ‘드럭스토어’는 처방의약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의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의미가 확대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 미용기기, 건강용품 등 취급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유통기업들이 하나 둘씩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고, 체인화 양상을 띠고 있는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분포돼 있다.
‘드럭스토어’의 본래 성격대로 약국을 표방하고 있는 곳은 코오롱웰케어의 ‘W스토어’. 현재 110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미 헬스ㆍ뷰티숍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 한 정거장 지나면 또… 수도권 주요거리에서 경쟁
오른쪽 두개의 지도는 각각 서울에서 젊은층의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지역인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부근의 드럭스토어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주로 도로 전방이나 역출구 근방 건물에 개설한 것이 공통된 사항이다.
강남역 근처에만 ‘올리브영’이 7개, ‘분스’와 ‘GS왓슨스’가 하나씩 있다. 홍대입구역은 더욱 치열하다. ‘올리브영’ 4개, ‘GS왓슨스’와 ‘롭스’ 2개, ‘어바웃미’ 1개의 매장이 있다. 8번 출구 앞에 ‘어바웃미’와 ‘롭스’가 나란히 위치해 있을 정도로 매장별 위치가 근접한 것이 특징이다.
한 눈에 봐도 압도적인 숫자의 ‘올리브영’은 전국 347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2위인 ‘GS왓슨스’가 갖고 있는 85개 보다 무려 네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후발주자인 ‘분스’는 5개 매장을, ‘어바웃미’와 ‘롭스’는 각각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주요 거리에선 한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드럭스토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출은 어떨까? ‘올리브영’ A점(115㎡, 마포구)의 월평균 매출은 6000만원. 성수기에는 8000만원에 달한다. ‘올리브영’ B점(85㎡, 서초구)은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270개 매장에서 전체 매출 3075억원을 달성했다.
2011년과 비교해 45.1%나 성장한 수준이다. 또 ‘GS왓슨스’는 같은 해 75개 매장에서 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역시 2011년보다 13.5% 성장했다.
매장 수와 매출 등 외형적인 성장세가 가파른 드럭스토어는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네 슈퍼나 약국을 위협하면서 성업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편의점에 대해 250m 내에서 신규 점포를 출점할 수 없도록 규제하지만 드럭스토어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간 불화가 심화되자 ‘올리브영’은 지난 4월 음료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건강음료는 판매하되 일반 식음료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결정에 다른 드럭스토어들도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 경쟁력 확보 위한 경쟁도 과열
드럭스토어에 발을 들이는 대형 유통업체가 늘어나자 경쟁력 확보 싸움도 치하다. 해외 브랜드를 단독으로 론칭하는 것은 물론, 자사 개발 상품인 PB 품목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프랑스 바디케어 브랜드 ‘코티지’와 독일 핸드크림 브랜드 ‘카밀’, 호주 천연화장품 브랜드 ‘라노립스’를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메이크업 브랜드 ‘엘르걸’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식물나라’, 뷰티 디렉터 피현정과 공동개발한 ‘피현정 디렉션’을 PB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에서 소개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겟잇뷰티존을 조성하고,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XTM 멘즈 컬렉션’도 구성했다.
‘GS왓슨스’는 폴리쉬드 런던 드라이 샴푸와 바이오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을 단독으로 판매하며, 바디케어 라인인 슈퍼후르츠를 PB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분스’는 강남점에 에스테틱과 뷰티 살롱, 카페테리아를 함께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숍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쇼핑과 뷰티, 여가 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당분간 매장을 늘릴 계획은 없고 기존 매장을 유지ㆍ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어바웃미’는 색소, 인공향료, 파라벤 등을 무첨가하고 자연 성분을 내세운 자사 화장품 라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교수진과 협력을 통해 전문성을 높였으며 다섯 가지 라인으로 세분화했다.
또한 ‘롭스’는 뷰티 카테고리에 편중된 타 드럭스토어와 달리 헬스 카테고리의 품목을 3배 이상 늘렸다. 이외에도 트래블, 호신용품 등 이색 카테고리를 추가로 구성했다. 스틸라, 부르주아, 미슬린 등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프랑스 수제비누 랑팔라투르와 미국 유기농 비타민 캔디 야미얼스 등 다양한 품목을 단독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고객 관리는 다섯 업체 모두 멤버십 카드를 발행하는 것으로 방법이 동일하다. ‘올리브영’은 CJ 브랜드의 포인트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J ONE’ 카드를 사용하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올리브영 데이로 정해 기존 포인트의 두 배를 적립해준다. ‘gs왓슨스’도 편의점 GS25를 포함한 자사 브랜드와 통합 포인트를 적용하며VIP 제도를 운영 중이다.
‘분스’와 ‘롭스’는 연회비를 내고 가입하는 프리미엄 카드로 단골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일반 카드보다 포인트 적립율이 높고, 분기별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구매 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구매력이 높은 일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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