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관련학과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 집중돼 있던 패션 관련 학과 출신들의 활동 영역이 최근 들어 상품기획, 홍보, 유통, 영업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여성복 보다 캐주얼 브랜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통업체, 인터넷 쇼핑몰, 정보회사 등으로 취업체의 성격도 다양해졌다.
의류학과 출신이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패션인사이트가 9개 주요 대학 패션 관련학과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과 주요 패션업체 종사자들의 전공분야를 교차 분석한 결과 전체 취업자 중 전공관련 업체 종사자들은 전체의 80%가량으로 타학과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업무 내용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의류학과 출신의 영역이 의류 디자인에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마케팅부터 영업관리, 물류까 거의 모든 분야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양한 교과과정 개발로 적응력을 높인 학교 측의 노력과 전문 패션인을 원하는 기업의 요구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전공제의 확산과 패션 리테일링, 패션 마케팅, 패션상품 유통론 등 응용 교과과정이 신설되면서 의류학과 출신들은 디자이너의 벽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 실제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복수전공제를 적극 장려하는 학교에서는 비전공분야나 응용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성균관대는 올해 졸업생만 3명이 백화점에 취업했고 서울대는 2명이 백화점 업계로 진출했다. 학교 관계자는 “경영학이나 디자인을 복수전공한 학생들은 유통업체 바이어나 기획, 홍보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업체 측도 패션 관련 학과 출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도 옷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 관련 전공자가 60여명으로 전직원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에서는 마케팅, 영업팀, 생산지원파트 등 거의 전 분야에서 패션 관련 학과 출신이 활약하고 있다.
국동 마케팅실도 4명 중 3명이 의류학을 전공했다. 신정현 실장은 “홍보, VMD는 물론 영업관리까지 패션 관련 학과 출신들의 활동 영역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서도 패션 관련 학과 출신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입부에는 올 하반기 입사한 직원 5명중 3명이 의류학이나 의상학을 전공했다. 신세계와 현대도 패션 관련학과 출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직사입제나 편집 매장을 통해 백화점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감각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에서도 캐주얼 업체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졸업생들 중 70%가량이 캐주얼 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으로 진출한 경우도 많다.
성균관대 올 상반기 졸업생 중 캐주얼 브랜드 디자이너나 상품기획자로 취업한 사람은 총 7명인데 비해 여성복이나 디자이너 브랜드에 취업한 졸업생은 2명에 불과했다. 한양대도 올해 졸업생 중 7명이 캐주얼 업체에 취업해 여성복 4명과 디자이너 브랜드 2명을 합친 것보다 인원수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주얼 업체가 여성복에 비해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며 채용 인원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선배, 여기서 활발
1945년 가정대로 출발한 서울대 의류학과는 정보기관, 교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패션정보 분야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퍼스트뷰 이정민 이사와 패션스터디 유수진 이사는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
그러나 디자인 분야는 취약한 편이다. 디자이너나 MD로 취업하는 졸업생은 한해에 10명 미만이며 이 중 80% 가량이 제일모직 등 대기업으로 들어간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경우는 올 4월 열린 서울컬렉션서 데뷔무대를 가진 이은정 정도다. 또 영창실업, 영원무역 등 수입 의류 회사의 머천다이저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현업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학교는 건국대. 건국대 출신은 특히 디자인과 상품기획 분야에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국대는 올해 졸업생 중 20%이상이 브랜드 디자이너 또는 상품기획자로 취업했다. 베네통 김현정 디자인 실장은 “서울캠퍼스와 충주캠퍼스 두 군데서 집중해서 인력을 키워내서인지 디자인실에는 건국대 출신이 유독 많다”고 말했다. 건국대 출신은 이 외에도 정보센터, 백화점 매입부, 패션 전문 매체 등에 골고루 진출해 있다.
국민대는 분야가 비교적 다양하다. ‘패션’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홍보업무나 인테리어 분야서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 CMG(Culture Management Group) 김묘환 사장과 「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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