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편집숍․디자이너 숍․패스트 패션 등 구성 강화
패션의 중심지 명동에서 패셔니스타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 2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시즌 별로 약 5000가지 스타일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멀티숍.
이처럼 ‘레벨5’를 수식하는 말은 화려하다. ‘레벨5’는 명동의 복합 쇼핑몰 눈스퀘어 5층 전체로 구성된 2480㎡(약 750평) 규모의 멀티 브랜드 숍으로 지난 2009년 8월 오픈했다. 이 곳에는 해당 조닝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 편집숍, 디자이너 숍, 동대문 패스트 패션 브랜드 등 총 33개의 브랜드가 집약되어 있다. 레벨5 자체가 하나의 큰 브랜드이면서 그 안에 개별 브랜드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따로 또 같이’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수입 편집숍의 대표 브랜드는 「라빠레뜨」 「모드팝」 「샌프란시스코마켓」 등 4곳이 있으며 디자이너 숍은 「Wm」 「be」 「AT-MUE」 등과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LAB5’까지 6개.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르퀸」 「블루워시」 「드레스덴」 「화이트월」 등 23개의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레벨5가 기획한 디자이너 편집숍 ‘LAB5’의 테마는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이다. 실력은 있지만 유통 경험이 없어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브랜드를 론칭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판매, VMD, 고객 관리, 유통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어 디자이너들의 입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90명의 디자이너들이 ‘LAB5’에 들어와 있으며, 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지난달 오픈한 「be」와 「드레스덴」처럼 단독 매장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또 매주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니크한 브랜드의 순환으로 톡톡 튀는 생동감을 느끼게 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레벨5는 디자이너 중심의 멀티 브랜드 숍으로 출발하며 패션 유통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디자이너 브랜드란 단일 카테고리로는 빠른 유통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웠고, 파격적인 구성은 초기에는 화제를 모았으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 디자이너 숍의 고가 상품 전략도 통하지 않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매출에서 한계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지속적인 MD 개편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선 레벨5는 트렌드에 맞는 편집숍,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 동대문의 빠른 생산베이스를 구축한 브랜드 등으로 다양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레벨5가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주요 입점 브랜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아이웨어 셀렉트숍 「모드팝」이 있다. 레벨 5에 입점한 지 3년차를 맞이하는 「모드팝」은 연예인이 즐겨 쓰는 수퍼 선글라스 등 빈티지하고 유니크한 해외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박진현 「모드팝」 대표는 “초창기 때는 하루에 하나도 팔리지 않던 적도 있었다. 브랜드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시간이 흐르면 반응이 올 것으로 믿고, 고객 서비스로 차별화를 뒀다. 매장을 찾은 고객이 안경점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도록 편안한 상황을 만들면서 직원 교육, 고객 관리에 힘썼다. 구매 고객은 점차 늘어났고, 마니아들이 생겨나면서 매출도 오르기 시작해 지난 5월에는 월 매출 3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서 차기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 「R.H.P」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월에 신규 입점한 이 브랜드는 론칭하자마자 월 매출 5000만원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혜경 「R.H.P」대표는 “레벨 5는 분야별로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조닝마다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브랜드들로 채워져 있으며 고객들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기존 고객의 높은 재구매율이 전체 매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레벨5는 올 8월 정기 개편을 통해 동대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입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활성화를 테마로 실력 있는 브랜드를 영입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 입점 브랜드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전략에서다.
유승렬 레벨5 부사장은 “레벨5와 브랜드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브랜드가 성장 가도에 오르려면 서로간의 경쟁도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MD 개편을 통해 변화를 주고 있다. 이제는 인큐베이팅의 차원을 넘어 ‘레벨5의 스타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혜경 「R.H.P」 대표
“두 달 새 입소문 타고 마니아 급증”
“눈으로 봤을 때 예쁘고, 입었을 때 만족스러운 것이 「R.H.P」의 스타일이다. 「R.H.P」는 Road Happy People의 약자로 이를 통해 삶의 여유를 얻으며 자신만의 스타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
지난 4월 1일 오픈한 「R.H.P」는 남성을 위한 캐주얼 브랜드로 베이직한 스타일의 틀 안에서 변화를 주면서 유니섹스적인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남성복에서 쓰지 않았던 대담한 컬러에 중성적 디테일을 가미해 20~30대 남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4월 첫 달 매출 4000만원, 5월에 6000만원 정도로 두 달 만에 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장 진입을 보이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R.H.P」가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레벨 5 남성복 존 활성화를 리드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R.H.P」 매장에서는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춰 가장 잘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하고 있어 남성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오픈 첫 달만에 단골 고객이 생겼으며 2~3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지가 핏이 좋고, 활동 시에도 편안하다고 알려지면서 불티나게 팔리며 「R.H.P」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혜경 대표는 “나이와 관계없이 고객의 숨은 감성을 자극해 멋 부리는 재미를 알게 하고 싶었다.
고객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코디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춰주는 스타일링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유입 경로,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했고, 매장을 찾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드레스덴」 디자이너
“수작업 프리미엄 라인 기대하세요”
“「드레스덴」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핸드메이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이탈리아에서 수십년간 트레이닝 복만 만든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았다’고 한 대사와 비슷하다. 「드레스덴」은 아이템 하나하나를 디자이너 및 공방 장인들이 수작업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2011년 4월 ‘레벨5’ 내 편집숍인 ‘LAB5에 입점한 「드레스덴」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의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 4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1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5월부터 단독매장으로 확장 오픈했다.

이번 F/W 시즌부터는 라인을 분류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프리미엄 라인은 핸드메이드를 강조한 아이템으로 기존의 제품보다 퀄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디자이너가 직접 핸드터치로 디자인을 하고 라벨에 제품 넘버를 표시해 한정적인 의미를 더했다.
김지만 디자이너는 “하루에 50장 이상을 만들어내기가 힘들지만 핸드메이드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드레스덴」의 정체성이자,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게 보답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레벨5’ 「드레스덴」매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인테리어에 활용한 가구, 그림 등이 전부 「드레스덴」 제품이다. 엘리베이터 문도 스타일대로 꾸미고 맞은편 벽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드레스덴」은 음악, 공연,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2010년 8월 론칭한 브랜드다. 그들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추구하며, 그래픽과 제품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생활 속에 그래픽을 접목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다.

석지연 「르퀸」 이사
“매출 꾸준한 우등생 같은 매장이죠”
“「르퀸」 명동 매장은 ‘레벨5’가 오픈했을 때부터 3년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의 교체 속에서도 매출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이제는 「르퀸」의 상징적인 의미가 높은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명동이라는 상권과 10평 남짓한 공간을 대비해보면 효율이 뛰어난 곳이 ‘레벨5’인 것 같다.”
2008년 3월 론칭한 「르퀸」은 SPA 브랜드를 표방하는 로맨틱한 감성의 여성복 브랜드다. 매 시즌 트렌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소비자를 수용한다. 또 상권 별로 주 구매고객에 맞춰 MD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명동의 경우 젊은 층의 소비자가 대부분이고 상권 특성상 유행의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트렌디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한 것이다. 아이템 별로 1만원 대부터 15만원 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5월 기준 「르퀸」 명동점의 매출은 월평균 5000만원, 행사 기간에는 8000만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 없이 대부분 매장에서 월평균 1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는 것은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입소문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르퀸」은6월 중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 매출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매장 위치를 메인 통로 쪽으로 옮기고 브랜드 콘셉에 맞춰 로맨틱한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 등으로 색다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새롭게 바꾼 매장을 통해 기존 고객을 불러들이고 신규 고객을 모으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르퀸」은 이달 중순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편집숍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고 하반기에는 주요 상권에 5개 정도 직영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볼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진현 「모드팝」 대표
“소비자를 사로잡은 비결 있어요”
“「모드팝」은 유니크한 아이웨어 전문 셀렉트숍이자 안경사를 두고 있는 안경원이다. 이제는 「모드팝」을 브랜딩해서 아이웨어를 비롯해 가방, 신발, 의류 등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을 출시하고 토털 편집매장으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진현 대표가 「모드팝」을 오픈하면서 가장 우선 순위에 둔 것은 고객에게 부담 없이 편안한 기분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안경을 맞추러 오거나, 선글라스를 사러 온 소비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편안한 분위기에 이끌린 고객들이 점차 생겨나면서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루어졌고 「모드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레벨5’ 중앙에 위치한 「모드팝」매장은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최근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 아이웨어 브랜드 「RETROSUPERFUTURE」(이하 수퍼)의 선글라스를 찾는 고객들이다. 2009년부터 쥬크 인터내셔널전개하고 있는 「수퍼」는 작년부터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찾는 스타일리시한 선글라스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박 대표는 “「수퍼」는 하이 퀄리티의 컬러 선글라스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했고 타 제품 한 개를 살 금액으로 수퍼 선글라스 두 개를 살 수 있는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었다. 렌즈도 칼 자이스를 사용하면서 품질도 갖췄기 때문에 디자인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수퍼」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쥬크 인터내셔널은 「모드팝」의 콘셉에 맞게 빈티지, 컨템퍼러리, 하이패션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를 모아 영국 브랜드「ARCKIV」 「BLACK EYEWEAR」 「HAPPERS」 「SAVILE ROW」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정민경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